소설책 앞의 약력과 학력

대충 읽고 지나가는 부분인데,

 

프로필 부분에 적는 학력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소설가라는 직함과 학력이 크게 연관되는 건 아니죠.

 

의학SF를 쓰는 사람이 의과대학 출신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과 소설가라는 건 사실 별 관계는 없습니다.

 

어차피 프로필이고, 거짓말한게 아니라면 상관은 없지만요.

 

아무튼 대충 어떤 경향이 있을까 뒤적여 봤습니다.

 

 

1. 같은 소설가라도 학력을 적은 책이 있고, 아닌 경우가 있다.

 

 

김영하의 <퀴즈쇼> 프로필에는 학력이 없습니다. <오빠가 돌아왔다>에는 적혀있죠.

 

무라카미 하루키도 어떤 곳에는 와세다 대학이라고 적혀있고, 어떤 곳엔 없어요.

 

아마 하루키도 이게 좀 짜증났던지, 수필에다가

 

"그때 와세다 대학 들어가는거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저도 뭐 대충 어쩌다가..(설명설명). 뭐 이렇게 말해도 여전히 퉁퉁거릴 사람은 있겠지만요"

 

 

 

2. 외국소설의 경우 학력을 덜 적는 경향이 있는듯하다.

 

 

확실한건 아니지만요. 좀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존 그리샴도 그저 변호사 경력만을 말할 뿐 대학 얘기는 없어요. 다른 책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가스실)

 

검색해보니 미시시피 대학인데요. 법과. 세일즈 포인트는 안되는지 음.

 

댄 브라운도 평범한 교사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는걸 강조할 뿐, 학력은 없습니다.

 

고등학교도 명문이었고, 대학은 애머스트 대학이랍니다. 알아주는 곳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문제는 좋아도 한국사람이 아는 대학이 한정되어있죠. 그래서 적기 더 그럴겁니다.

 

조앤 롤링은 해리포터 소설 프로필에 엑세터 대학 졸업이라고 적혀있는데, 검색해보니 명문이긴 한데

 

전 오늘 처음 들었어요.

 

스테프니 메이어의 <이클립스>엔 간략하게 영문학 학사랍니다.

 

브리검 영 대학 출신인데, 유타주 몰몬계라서 뺀건지도 모르죠.

 

 

 

3. 한국 소설에서의 프로필 경향

 

 

출신대학 언급이 아예 없는 경우를 빼면,

 

태어난 연도를 적고, 지역 출신. 그리고 대학을 적습니다. 이런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적어도 대학졸업을 명시할땐 대학이 꽤 앞에 나오는 편인 것 같습니다.

 

어쩔땐 맨 처음에 대학이 나와요 ㅎㅎㅎ.

 

라이트노벨이나 장르 쪽은 제대로 안봐서 모르겠지만 이쪽엔 아마 이런 경향이 덜 하겠죠.

 

 

 

그래도 대학이름을 적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부의 신> 작가 사토미 란의 와세다 대학 약력은 세일즈 포인트가 확실히 되는듯.

 

 

    • 그냥 뭐..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니까요.
      나이도 지역도 학력도..
      그 사람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지름길이랄까.

      안 적혀 있으면 괜시리 많이 허전하더라구요 ㅎㅎ
      제가 촌스러워서 그런지~
    • 형도. // 나이 지역 학력이 너무 중요한 사회라서 그런가봐요. 이해는 가지만요.
    • 흐음. 전 어느 대학을 나와도 그냥 그렇구나 싶고 왜 대학 나온 게 적혀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고교 이런 건 뭐 말할 것도 없고...
      세일즈 포인트였군요.
    • 그냥 궁금하던데요 저는 ㅎㅎ 보고 명문대학 나왔으면 오호....역시.. 하게 되고
      아니면 명문대학 아닌데도 이런 글을? 하고 반응을..
    • 2/ 전 한국소설, 번역소설 잘 안읽어서 모르지만...최소한 미국소설원서는 거의다 작가소개에 출신대학 있는데요....수십권낸 거장급이거나 나이많아서 수상경력만으로 한페이지 차는 예외적인 경우 아님 그냥 보통소설은 학력 쓰는게 일반적인거 같아요. 이글보고 의아해서 책장에서 랜덤으로 열권 뽑아봤는데 (장르는 로맨스, 스릴러 등 현대 대중소설들;;) 열권다 학부, 대학원 같은 학력 나와있어요....
    • 에아렌딜 // 그런 의미로 적을수도 있겠다 싶었네요. 아마 그런 의도가 아주 없진 않겠죠.

      밍고// 궁금하긴 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는 직접 찾아보기도 하네요.
    • 봄먼지 // 원서는 그런가요. 원서는 제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번역소설이라서 그런가봅니다.
    • 흠..우연이네요. 저도 방금까지 책 뒤져보다 저것때문에 기분이 영 거시기해져서 여기 왔는데...원체 학벌주의를 싫어해서 그런지 저런 데 나온 약력은 제게 마이너스요소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허접한 책 겉장에 서울대 졸업 동대학 박사 이런 게 떡하니 찍혀있으면 성질부터 나니...번역서를 자주 보는 편인데 학벌과 작업물의 질도 생각보다는 별 상관이 없더군요. 차라리 누구누구처럼 작가가 직접 괴이한 약력을 써놓은 게 낫습디다.
    • 주말농장 // 저도 좀 그렇네요. 나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좀, 학력사회에서 학력은 신분 비슷한 거니까요. 소설과 별로 연관도 없는 경우가 많구요. 학벌과 작업물의 질이 별로 관련없다는 것도 맞는것 같습니다.
    • 소설은 아니지만 수험서 앞에 출신 국민학교를 적어 놓은 사람이 있었어요. 물론 대학원까지 다 적혀 있고요. 광주 사레지오 국민학교를 나왔더군요. 이 이름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 안녕핫세요 // 국민학교까지 적네요 ㅎㅎ. 저자의 입김이 분명히 들어간것 같은 약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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