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주량통제가 가능하신가요?

 전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겨 본적이 딱 두번 있습니다.

 한번은 작정하고 마셨는데 (거의 2박3일에 걸처 낮술 밤술 가리지 않고 마셨죠)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힘든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 조각들만 남더군요.

 다행히 큰 실수는 안했습니다 (후배들 몇이 지켜보는 가운데 냉장고 문을 유유히 열고 우유통을 꺼내어 순식간에 자세 취하고 쉬야를 봤다던지 하는 정도;;)


 또 한번도 여럿이 어울린 술자리였는데 참 기분도 좋고 믿음직한 후배들이 우르르 보디가드 해주는 술자리라서 역시 끊길 때까지 마셨어요.

 대충 아스팔트 바닥에 뺨을 부비적 거린거와 전봇대와 멱살 드잡이한 정도의 실수만;;


 그리고 대부분은 그 날 마시는 술의 양을 제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조절합니다.

 아니다 싶은 날엔 아예 술자리에 빠지고...한참 무르익는 분위기도 무시하고 그냥 일어서서 나오버립니다.

 (참고로 그렇게 몇번만 해보세요.  당연히 그런가 보다는 하는 반응만 남게 됩니다.  일부 특수한 직업군의 분들이 일과 연루된 특정한 술자리가 아니라면 

 억지로 마시지 않아도 사회생활에 저녛 지장이 없다는)

 아무리 술자리에서 볼멘소리, 야유의 소리가 들려도 못들은 척 해요. 안 받는 술 억지로 마셔서 탈나면 지들이 챙겨줄겨? -_-;

 


 그런데 술.주량을 통제 못하는 사람이 은근 많더라구요.

 전 사람이 다 저 같은줄 알았는데 살면서 보니 그렇지가 않아요. 

 마시던 술이 마시자 마자 발동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어? 하는 순간 순식간에 필름이 끊기는 사람도 있고 

 통제불능의 순간이 이미 온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있어요.

 전 그게 자기 한몸 가누어야할 성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왔지만 술이 자기몸을 멋대로 갖고 놀수도 있다는걸 

 모르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그런 경험이 없어서일수도 있고 체질일수도 있구요.


 저 아래에 성폭행 피해자의 자기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술을 마신 것에 대한 언급이 논란이 되더군요.

 일단 술은 자기 주량만큼 절제해서 마시는게 좋다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니긴 해요.

 그런데 그게 꼭 언제나 술을 마시는 사람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일반화가 가능할텐데, 그렇지가 않다는게 문제죠.


 특히 남자던 여자던 분위기상 약한 마음에 억지로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경우도 있고

 더군다나 한국에는 아직 상대방에게 억지로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남아 있자나요.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술은 음료수와 달리 때로 무척 안좋은 사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놈인지라 

 술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은 제대로 배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성교육처럼요. 음주에 대하여 의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성숙된 자세를 갖을 수 있는 교육이라는게 

 전무하자나요? 그러다가 좀 괜찬은 술친구를 만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술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칫 인생을 망치는 계기가 되고....


 이상, 맥주는 음료수일 뿐이고 술은 역시 40도짜리정도는 되야 술이라고 생각하며 폭탄주야 말로 술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견이라고 생각하는 는 술애호가의 바낭이었습니다;;;


 


술은 늘 자신을 배신하기만 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영원한 벗!!!

    • 저는 자리에 따라서 다른 것 같습니다. 원래 주량이 얼마인지도 모를 정도로 취하질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어쩌다 분위기 좋은 자리에선 끝도 없이 마시다가 맛이 가버립니다.
      주는 술 절대 마다않는 타입이거든요. 한 세번 그런 적이 있고나선 술 상대가 저보다 주량이 센 듯하면 알아서 깁니다.
    • 마지막 한 줄이 가슴에 팍 꽃히네요.
      40도 이상을 술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쏘주도 음료수?
    • 쏘주는 일정 나이가 지나면서 몸이 받아주지 않아서 피하고 있거든요;; 마실 때는 달고 상큼하지만 아흑~ ㅠ.ㅜ
      다행히 중국은 40도짜리 술이 한국에서 소주가격 정도로 널렸네요.
    • 술 좀 적당히 마시자 라는 말이 그렇게 불가능한 일인 지 모르겠어요. 술 마시고 실수하는 줄 본인들도 다 알면서 계속 무한반복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애인이 있는 여잔데 술 마시고 우연히 알게 된 남자한테 안기고 온갖 교태. 그것도 주기적으로 만나고요. 남친한텐 거짓말하고. 저는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었지만 왠지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거 같았어요. 남자들이 가볍게 여자있는 술집에 가듯이 말이죠. 또 애인이 없는 한 남자는 여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은근슬쩍 성추행 비슷한 행위도 합니다. 그 사람은 너무 외로워서 그런 거 같고. 늘 술에 취하지 않는 저는 - 왜냐면 술을 아무리 권해도 확 짜증을 낼 지언정 안 마시거든요. 그래서 술자리 분위기 잡치는 요주인물일 때도 있어요- 저런 추한 행동들을 목격하며 속으로 흉을 보곤 했죠. 그런데 어느날 문득 그들이 아니라 내 자신이 나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같이 취해서 서로 모르는 척 눈감아 주는 게 예의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언젠가부턴 술 안 마실 바엔 술자리에 끼지 말자 이렇게 됐죠.

      그리고 누구를 만나도 한국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술을 엄청 잘 마시더라구요. 또 적당히 마시려고 하는 사람도 별로 못 봤어요.
    • 술을 아예 안 마십니다. 사장님이 권해도 안 마십니다.
      그런데 안 마시는 이유가... 포도주는 포도쥬스 같은 맛일 줄 알았는데 시큼하고 써서 뱉어 버렸고
      샴페인은 사과쥬스 같은 맛일 줄 알았는데 써서 뱉어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술은 안 마시고 가끔
      친구들과 술자리 가면 혀 끝에만 살짝 대주고 안주만 먹습니다. 술이 달달하다는 말 이해 못 합니다.
      제게는 술은 그냥 쓰고 맛 없는 액체일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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