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난 무서운 이야기..

앞서 있었던 일 때문에 오래전에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나 버렸네요.

낮이라 별로 호응이 없을 지도 모르지만

제가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 중에서는 가장 임팩트와 희소성이라는 측면에서 손꼽히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처음 듣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 예상합니다..ㅎㅎ

 

직장여성인 A는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로 학창시절 부터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어느 여름날, 며칠 전부터 누군가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남자들의 시선을 즐겨온 그녀였기에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이내 잊어버렸다.

 

회식을 마치고 늦은 귀가길에 오른 A. 지하철 막차를 탄 시각이 12시 10분쯤이었다.

열차 안에는 평소보다 적은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자리는 다 찬 상태여서 그녀는

손잡이를 잡고 서서 가고 있었다.

 

약간의 취기와 피로가 몰려와 선 채로 눈을 감고 있던 그녀가 눈을 뜬 것은 자신의

엉덩이를 스치는 낯선 사람의 손길이 느껴져서였다. 깜짝 놀란 그녀가 뒤를 돌아보자

음침하게 생긴 남자가 자신의 뒤에 서서 묘하게 흐릿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여기 변태가 있어요 도와주세요' 하고 다급히 소리쳤고.

다행히 주변의 용감한 남성 승객들이 하나 둘 나서 그 남자를 에워쌌고 다음

역에서 열차에서 끌어내렸다.

 

너무 놀란 나머지 같이 따라 내려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녀는 출발하는 지하철

안에서 그 변태 남자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을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처음 겪은 이 끔찍한 일 때문에 터질 듯 두근거리는 가슴을 움켜잡고 겨우 겨우 자신의 3층짜리 빌라에

도착한 그녀는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복도에 들어서 301호의 자신의 집으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졌고 윗 계단에서 누군가 내려오고 있음을 눈치챘다. 순간 어둠 속에서 그녀는 직감적으로

아까 지하철에서 만난 그 남자임을 알 수 있었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으나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스쳐갔다. 아까의 일로 해코지 하러 온걸까?  혹시 칼이라도 들고 있으면 어쩌지.. 아 그냥

무시해버릴걸 괜히 지하철에서 이사람 망신을 준 걸까 ?

 

두려움 속에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덜덜 떨고만 있는 그녀에게 그 남자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손바닥을 내밀어 그녀의 왼쪽 뺨을 몇 차례 쓰다듬었다. 공포심 때문인지 그녀는 자신의 뺨을 쓰다듬는 남자의

손바닥에서 온기 대신 차디찬 냉기를 느꼈다. 남자가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는 남자는 겁에질린 여자를 뒤로한채 빌라 밖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남자가 자신에게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은것에 크게 안도하며 3층으로 뛰어올라갔다.

그리고 자신의 집인 301호 앞에서 미친듯이 벨을 눌러대며 간신히 목소리를 내어 '엄마 나야 문열어줘 엄마 빨리 문열어줘'

하고 다급히 소리쳤다. 

 

문이 열리고 놀란 표정으로 문을 열어주는 어머니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녀는 아이처럼 울면서 소리쳤다

"엄마 나 큰일날뻔 했어. 아까 지하철에서.."

그순간

 

그녀가 채 말을 잇기도 전에 온 건물이 떠나가라 그녀의 어머니가 '꺄아아아악' 하고 비명을 질렀다.

 

 

 

 

 

 

 

 

 

 

갑작스런 모친의 비명에 어안이 벙벙한 채로  

열린 문 사이로 불어오는 에어콘 바람의 차디찬 냉기가 왼쪽 뺨에서 느껴졌다. 

 

 

 

 

 

 

 

 

 

 

 

말로 하면 재미있는데 글로 적으려니 별로 재미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요즘 일본식 괴담처럼 적었네요.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 지하철 아저씨가 뺨에 얼음찜질을 해줬군요. 어머니는 성악가.
    • 그녀의 뺨은 흐르는 피로 칠갑이...아저씨가 손가락 사이에 면도날을 끼워서 뺨을 쓰다듬었던 것.
    • 과연 남자는 어떻게 사람들한테 풀려나서 지하철보다 빨리 그녀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는가... 그녀의 집은 어떻게 알았는가...
      이게 궁금하네요.

      왼쪽 뺨은 아도나이 님 말대로 얼음찜질?
    • 하도 집에늦게 들어와서 한번 이 것을 경을 쳐놔야겠다 싶었나보죠.
    • 녹경/헉? 제대로 알고 계시네요. 이 이야기 들은지 벌써 10년인데 넷 상에서는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나름 필살기? 같은 이야기인데.
      정답입니다. 공포 때문에 자신의 뺨이 면도칼로 난도질 된 것도 못 느낀 거죠. 이것도 일본에서 넘어온 이야기일까요?
    • 녹경//면도날은 아니고 유리에 베이긴 했는데 그 순간에만 못느끼지 점점 고통이 엄습해옵니다..아파요 ㅠㅠ
      게다가 얼굴같이 신경이 몰려(?)있는데라면 더 그럴지도..
    • 차가운 달/이야기 처음에 답이 있죠. 최근 느낀 누군가의 시선. 그 남자는 스토커였고 이미 그녀의 집을 알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남자는 다른 승객들에 의해 지하철에서 끌어내려졌을 뿐 여자가 따라 내리지 않아서 다른 제제를 받지 않았음. 먼저 집에 와 기다리고 있었던
      건 뭐 지하철보다 빠른 택시로 설명 가능하지만 괴담을 너무 다큐멘터리로 보지 마세요 ㅠㅠㅠ
    • 녹경/그렇군요. 어렸을 적에 무서운 이야기를 참 좋아해서 수학여행이나 mt를 가면 꼭 불꺼놓고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곤 했어요.
      이문세 형님이 별밤지기일 시절 여름이면 하루에 하나씩 하던 무서운 이야기를 손꼽아 기디리며 듣기도 했구요. 신기한 건 그 때 들었던 이야기들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든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다 까먹었어요.
    • 제 경험담을 써보자면, 고등학교 때 커터칼로 조각하는 미술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이었죠. 친구 하나가 장난으로 제 뒤에서 커터칼로 제 목을 겨누며 말했죠. 손들어. 손을 들었심. 손내려. 손을 내리며 친구 녀석의 존슨을 후려쳤심. 놀란 그 녀석이 화들짝 하는 사이에 저는 피식 웃으면서 친구를 돌아봤는데, 반 친구들이 모두 저를 보며 경악하는 거에요. 목이 간지러워서 목을 만지니 느껴지는 축축한 느낌. 손을 보니 온통 피. 그 녀석이 깜놀하는 사이에 커터칼이 제 목을 스친거죠. 황급히 체육선생과 함께. 울학교엔 양호샘도 없었음. 병원갔다오니 온통 학교엔 제가 목잘렸다는 소문만 무성 . . 생각해보면 아찔한데 다른 것보다 그 때의 그 살짝 간지럽던 감촉이 아직 잊혀지지 않는군요.
    • 초콜렛님 이야기 섬뜩한데. '존슨을 후려쳤심' 표현보고 빵 터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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