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패밀리 최고의 에피소드/ Ryan Gosling

1. 게시판에 드라이브 얘기가 많이 나오는군요. 주변 극장에서 드라이브는 내렸고, 드라이브랑 상영시기가 겹쳤던 The Ides of March는 계속 상영중입니다. 자주 가는 동네 극장에서의 홍보는 드라이브가 훨씬훨씬 더 많이 이루어졌어요. 극장 에스컬레이터 옆면을 라이언 고슬링씨가 운전대 잡은 사진으로 아예 뒤덮어버렸으니. 저는 라이언 고슬링씨를 좋아하고, 뭐, 두 영화 중에 굳이 선택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양복 쫙 빼입고 나오는 Ides of March쪽을 선택했고,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리뷰엔 깊이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좀 나오던데, 저는 그 정도면 아주 만족했어요 -- 잔재미도 큰 이야기 구조도 다요. 그런데 요즘 게시판에서 나오는 드라이브 얘기를 보니 개봉관에서 볼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 그리고 Crazy, Stupid, Love에서도 꽤 귀여운 캐릭터로 나옵니다. 최근에 이 분 나오는 영화를 두 편 봤네요.


2. 이번주, 아니 이제 지난주인가요, 모던패밀리 에피소드 After the Fire 놓치신 모던패밀리 팬은 꼭 보셔요. 어제 저녁 먹으면서도 얘기했는데 이번 시즌 제일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에요.


(대사 및 내용 누설)


매니와 루크의 장난감 헬리콥터를 빼앗아간 너드 풍의 남자아이들. 매니가 그 아이들을 보고 너네 깡패 (bullies)니, 하고 외치자 루크가 그럴 리가 없어, 쟤네는 너드니깐 하고 반박해요. 그랬더니 무리 중의 남자아이 한명이 외칩니다. 좁은 잣대로 우리를 판단하지마라 (don't pigeonhole us), 우리는 둘 다일 수도 있어. (저의 폭소 포인트 1)


그때 알렉스가 짜잔 나타납니다. 늘 묶고 다니던 포니테일을 풀고 (이때 남자애들 탄성) 남자애들한테 다가와서 헬리콥터를 돌려주라고 하죠. 알렉스의 매력에 정신을 못차리는 남자애들은 "알렉스 사랑해" 하면서 헬리콥터를 돌려줘요.


이걸 헤일리가 보다가, 무슨 일이냐고 묻죠. 알렉스의 대답: 너도 팬이 있듯이 나도 팬이 있어. 네 팬들은 언젠가 내 팬들 밑에서 일하겠지. (폭소 포인트 2)


저는 헤일리보다 알렉스에 아주아주 가까운 캐릭터라 이때까지 알렉스를 보면서 좀 안타까운 부분도 있고 그랬는데 이 에피소드로 알렉스에 대한 캐릭터 충성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너드 화이팅이에요.


이렇게 말하면 팬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거지만 'ㅅ' 이 드라마가 훌륭한 점은 사람들이 누구나 갖고 있는, 열등감이나 질투나 미움 같은 걸 천연덕스러운, 하지만 따스한 시선으로 묘사한다는 거에요. 게다가 느끼함과 웃김의 수위조절이 아주 절묘하죠. 그치만 가끔 웃기려고 만든 장면에서 눈물이 찔끔 할 때도 있답니다.


    • 미국 중산층의 생활과 사고방식. 늘 쉽게 봉합되는 갈등. 그런 한계가 갑갑하긴 하지만 필이 귀여워서 봅니다.
    • ㄴ사실 시트콤 장르 특징상 갈등은 말씀대로 어이없이 아름답게 마무리되긴 하죠. 사실 그래서 보는지도 모르겠어요. 그게 현실이랑 많이 다르니깐요.
    • 역시 세상은 긱들이 지배하는 법이죠. 본문의 내용과는 관계없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구요. 네네.
    • 모든 에피소드가 좋은데 저는 개집사에피소드때 많이 웃었어요. 그게 왜 그렇게 웃기던지. '디아블로!' 아 그리고 필이 야한 사이트 보다가 들킨 에피! 루크와 필의 마지막 대사요. "was it hot?"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다 사랑스러워요!
    • 저도 이에피소드 참 좋았어요.
      새삼 왜 모팸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지 알겠더라는...
      알렉스및 세남매가 활약하는 에피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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