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용비어천가

현 정국이 FTA광풍에 휩쓸려가는 와중에 제가 눈여겨 보는 인물입니다. 노무현이 내가 아는 최고의 원칙주의자라고 평한 인물이고 좌우 치우침없이 합리적으로 문제를 판단하는 능력이 탁월하죠. 어찌보면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다만, 요즘 노무현 일파의 말바꾸기나 침묵에 대해 비난하시는 분들이 문재인을 싸잡아서 욕하시는것 같은데 그건 아닌것 같아서 한마디 해보려고 합니다. 문재인빠다, 노빠다 라고 프레임을 걸어서 보지 마시고, 이건 무슨 소리지? 하는 정도의 열린마음으로 읽어주세요.



노무현의 서거로 제정신이 아닌 상황, 검찰과 이명박이 살인마다!라는 식의 증오가 팽배했을때 그가 한겨레에 쓴 글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58136.html


“정치보복에 의한 타살로까지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말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건을 놓고 검찰을 원망하거나 비난하고 싶진 않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피의사실 공표나 소환자들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검찰의 수사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알권리와 피의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으니,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합당한 기준이 필요하고, 검찰도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참여정부 때 수사기관의 불법행위를 어떻게 막느냐 하는 문제에만 신경 쓰다 보니, 우리가 이번에 느꼈던 문제에 대해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한 게 아쉽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결국 검찰의 중립성이라는 게 다시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는데, 대검찰청에서 유일하게 중앙수사부만이 직접 수사권을 갖는 게 바람직한 건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노무현 시신을 직접 확인한게 이사람입니다. 장례치르고 며칠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제도적 문제들을 짚어내는데 사실 저같은 범인이 따라갈수 없는 강단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FTA문제에 대해,


유시민이 나꼼수에서 중요한 문제제기를 합니다. 찬성과 반대 양측이 다 "논리"로 맞서는 것이기때문에 서로 설득이 안된다. 유시민은 실질적 이익보다 잠재적 위험이 큰 현재의 FTA는 반대해야한다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살짝 비겁한 논리죠. 찬성론자들이 보는 잠재적 이익도 매우 크기때문이죠. 예를 들어 현재 과규제, 비합리적 시장 구조를 개방을 통해 개선할수 있다는 "논리"가 존재합니다.


문재인은 기본적으로 통상이나 개방이 필요하지만  조약은 "상호적"이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굉장히 상식적인 생각이죠. ISD에 대해 반대를 한다고 합니다. 반대하는 이유가 뭐냐? 미국이 우리 정부를 소송하면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는 국제조정기구에서 한국이 패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 아닙니다. 최근 결정된(이부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다만, 이행법이 원래 FTA 협상 당시에도 명시가 되는 것인지?) 미국측 이행법을 보면 연방법과 주법이 대등한 관계인 미국 법 체계의 특성상 FTA의 법이 미국 각 주에서 효력이 없고, 한국만 이행의무를 지게되므로 이 조약은 평등한 조약이 아니다라는 겁니다. 이건 경제적으로 좌파건 우파건 상관없이 합리적인 사람들은 동의할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을사조약이네 미국에 잡아먹히네, 뭐 이런 반대파의 수사학이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우파의 수사를 벗어나는 지점이죠. 다른 FTA ISD는 다 놔두고 미국것만 반대하느냐라는 우파의 지적(전 이 지적에 일리 있다고 생각합니다)을 격파할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구요.  왜 평등하지 않은가에 대한 합리적이고 법리적인 판단입니다.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제아무리 멕시코가 쫄딱 망한게 FTA때문이고 볼리비아에서 빗물 받아먹으면 처벌받고 등등의 소리를 해봤자 찬성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죠. 한국이 걔들과 동급은 아니니까요. 찬성하시는 분들의 논리중 허접한 우파 국익론 빼고, 유시민의 선진통상국가론을 보자면 그소리가지고 반대파 설득이 됩니까? 안됩니다. 전 이 두 극단이 만날수 있는 합리적 부분을 문재인이 잘 짚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원래 이런 합리적인 목소리는 고래고래 외치는 양쪽의 구호속에서 묻히게 마련이죠.


    • 문재인님이 그냥 야권인사 M도 아니고 친노 진영을 대표하는 사람 아닙니까? 앞으로 통합 야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까지 되실 분이지요. 단순히 싸잡아서 욕한다기 보다는 그 일파에 대한 비판을 가장 먼저 받아야 할 분 같은데요.
    • "미국측 이행법을 보면 연방법과 주법이 대등한 관계인 미국 법 체계의 특성상 FTA의 법이 미국 각 주에서 효력이 없고, 한국만 이행의무를 지게되므로" 이 부분은 정확한 서술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 법원 판례도 분분하지만, 이행법률이 아니라 조약 자체가 주법에 우선한다는 판례가 있어요. 만약 주법이 FTA에 위반한다고 하면 이때 ISD를 활용할 여지가 있고, 연방 정부에서도 자신이 체결한 조약에 위반되는 주법에 대해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겁니다 (일부 주의 이민관련 법률에 대해 연방 정부가 연방헌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연방 법원에 제소한 일이 최근에 있었죠).

      문재인씨의 행적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제가 궁금한 건 그 분이 "ISD라는 게 알고보니 이런 큰 문제가 있다"이런 발언을 한 걸로 언론에 인용되던데 (정확한 인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분은 지난 정권에서 민정수석비서관과 대통령비서실 실장을 역임하지 않았나요? ISD가 갑작스럽게 포함된 부분도 아닌데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 시기 협상 진행 당시에는 이 부분을 몰랐다는 얘기인가 궁금합니다.
    • tyis/그 "일파"라는 싸잡기에는 반대합니다. 대표적 친재벌 친 시장 정책을 고수한 이광재가 받을 비난이 있고 검찰 개혁에 실패한 문재인/천정배가 받을 비난이 있고 각자 다른 책임을 져야합니다. 다만 FTA협상과정에서 정보공개와 논의가 부족했던 지점에서 문재인/전해철/한명숙의 책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왼쪽에 계신분들이 강력하게 비판하시는 양극화 문제(전 이게 단순히 신자유주의적 폐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역시 일정한 정도의 실패를 한것은 맞지만 엄청난 재정 건전화를 통해 2008년 금융위기에 대처할수 있는 토대를 잘 만든것은 박수를 쳐줘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 loving-rabbit/문재인은 ISD는 국제 규약이라는 점에 동의하는듯 보입니다. 법리적으로 따져보았을때 동일한 구속력을 양국이 지는것이라면 반대 안할거라고 봅니다. 다만 한국의 법체계는 국제기준을 따라 개정되는데 미국 각 주의 법률은 개정되지 않고, FTA의 구속력을 증명하기 위해 매번 소송을 해야한다는것이라면 평등한 협정은 아니죠. 저도 이민법에 대한 연방법원의 판결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연방이 체결한 조약이 주법에 우선하는가는 논의가 분분한 문제죠.
    • 미드 "웨스트 윙"에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대통령 재선 임기 말, 백관악의 참모진들이 일의 동력을 잃고, 일을 대충 처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에 비서실장 리오는 백악관 스태프들을 모아놓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당신들이 백악관에서 보내는 하루는 당신들이 백악관 밖에서 일생을 바쳐 일해도 못할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참여정부의 핵심을 차지했던 분들의 한미FTA 발언을 들고 있자면, 참 뭐라 할 말을 잃습니다. 이 분들은 한미FTA에 대해 논평하듯이 말하면 절대로 안되는 분들입니다. MB정권이 좀 더 나쁘게 만들었지만, 참여정부가 만들었던 한미FTA도 충분히 나쁘지요. 일단 그 부분에 대해 책임있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지금의 한미FTA에 대해 하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을런지요. 차라리 침묵해야 하는데, 정치는 하고 싶으니 침묵은 할 수 없고.... (그래서 "관료들에게 속았다" 따위의 개그가 나오는...)
    • 허튼가락/어떤말을 책임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삼성이 하자는대로 가난한 사람들 죽이는 정책을 실행했는데 잘못했습니다"뭐 이런 자아비판이 아니면 해결 안될 불만이시겠죠. 할말을 잃고 화만 내지 마시고, 저사람들은 FTA를 어떻게 보는가, 왜 추진했는가, 저 사람들과 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고민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정치하려고 헛소리한다는 식으로 매도하는건 현상을 정말 잘못 짚는거라고 봅니다. 당장 FTA 찬성하는게 정치하는데 더 이득이예요. 일관성도 지키고 국민 다수가 이익이 된다고 믿는 정책이니까요.
    • 허튼가락/그리고 FTA를 반대하시는 분들은 항상 이게 실행되었을때의 문제점만 보시는데요, FTA가 확산되어가는 추세속에서 고립될 경우의 문제점도 같이 봐야합니다. 그정도의 균형은 잡아줘야 수권능력있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할수 있습니다.
    • Hollow / 자아비판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분들께 별로 화를 내고 싶지도 않고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도 적시하지 않으면서) 그냥 우리 FTA는 좋았는데, 지금 정권의 FTA는 나빠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죠. 예를들면 ISD같은 사항은 노정권 때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한 설명없이 그냥 어설피 넘어가고 있는 것이 바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된다는 겁니다.

      제 말이 매도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전 노정권의 핵심세력이 다시 정권을 획득한다면 다시 그들 방식의 FTA를 추진할 거라 생각하니까요. ("화를 내고", "헛소리", "매도" 등의 자극적인 말을 동원하시는 것은 이런 대화가 진흙탕속으로 빠르게 빠져들게 하지요. 조금 정제된 말로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FTA를 찬성하는 것이 당장 정치를 하는데 이득이 되는 것은 아니죠. 일단 크게 보아도 찬성하는 국민들의 대부분은 한나라당의 지지층일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까요.
    • Hollow / "FTA가 확산되어가는 추세속에서 고립될 경우의 문제점도 같이 봐야합니다."

      하지 말자는 말이 아닙니다. 왜 불평등하고 우리나라에 불이익이 가는 방향으로, 그것도 급하게 추진하는냐는거죠. 전 FTA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지금 빠르게 한미FTA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고립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지금 추세, 그리고 현실에 대해서 균형을 잡으려면 한미FTA에 대해 올인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와의 무역 1위 상대국 중국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때죠.
    • 허튼가락/일단 "우리 FTA는 좋았다"라고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또 그게 무책임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무현 정권때도 문제점이 많지만 기회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하자, 뭐 이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으로는 별로 동조할수 없는 자기 확신이었고 협상에서 정말 등신같이 밀린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어쨌거나 정말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인데, 어떤 발언이 "책임있는말"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정치적 계산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대부분도 그냥 이명박이 하니까 반대하는겁니다. 그리고 이 대부분은 죽었다 깨어나도 민노당 지지할 생각없는 사람들이지요. 아마 이명박이 안하면 FTA하는거 별로 반대 안할겁니다.

      제 말이 격하게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만 님께서 하신 말씀이 일종의 비아냥이고 감정이 실린말(개그...는 아니죠, 관료세력에게 밀린게. 매우 심각한 문제점입니다)이라고 해석했기때문에 그런 표현을 쓴것입니다.

      제 생각에도 대부분의 국정운영자는 FTA라는 대세속에 끝까지 개방을 거부하고 고립되는 경제정책을 쓸것같지는 않습니다. 노무현 정권이 재집권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민노당이 집권하면 어떨까요? 한미FTA의 문제점을 지적하시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도 이게 대세이고, 언젠가는 해야하는것이라는 생각을 하고있죠. 그들방식의 FTA를 반대하신다면 올바른 방식의 FTA라는 대안을 만들어보는게 좋을것 같아요. 현재 민노당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강경한 반개방노선은 반대와 견제의 목소리로는 가치가 있지만 대안의 목소리는 아닙니다.
    • 허튼가락/중국이랑 FTA를 하면 ISD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건 인정하시겠죠? 독소조항 대부분이 필요합니다. 이것도 인정하실겁니다. 중국이랑 개방하면 한국 농축산가는 그냥 없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중국이랑은 FTA해도 되는데 미국이랑은 안된다? 그건 정말 이해아기 어려운 논지입니다.

      그러나 현재 추진된 FTA가 시기적으로 성급하고 더 잘 협상해야된다, 뭐 이런 논의는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재인이 지적한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슬쩍 넘어가서 반대파에 묻어가려는 수작이나 변명이 아니라, 미국과의 협정을 보다 평등하게 공정하게 추진하기 위해서 반드시 생각해봐야하는 지점이라는겁니다.
    • Hollow / "그들방식의 FTA를 반대하신다면 올바른 방식의 FTA라는 대안을 만들어보는게 좋을것 같아요"

      굉장히 위험하신 발언이시군요. 예를들어, 4대강 사업을 찬성하시는 분이 반대하지마시고 대안을 제시하세요라고 할 때, Hollow님은 반대가 아닌 대안을 제시하실수 있으시겠어요? (일반 국민에게 대안이라니요.)

      민노당이 어떤지 전 상관치 않습니다. 그리고 제 대안이란 것도 "충분히 준비해서 최대한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어야 한다는 일반론" 뿐입니다. 비록 대안은 없지만 이런식의 FTA라면 반대한다는 겁니다. 그게 일개 국민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이니까요. (하지만 일반 국민인 저도 최소한, 본회담을 시작하는 조건으로 몇몇 항목을 미리 주고 시작하는 것이 제대로 된 회담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해도 늦지 않는 일입니다. 개방을 거부한다고 하시는데 우리나라 거의 모든 면에서 개방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개방이 덜 되서 우리나라 경제에 불이익이 돌아오는 부분 거의 없습니다. 지금 상태가
      고립"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상태를 다시 한번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론스타 예를 든다면, 가장 개방이 안되었다는 금융서비스 시장조차 얼마나 개방된 상태인지 아실거라고...)

      P.S. 똑같은 사항을, 추진하는 사람에 따라서 찬성도 하고 혹은 반대도 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분들은 그냥 종교인이십니다.
    • Hollow / 독소조항이 필요하는데 어떻게 동의를 하시는지요? 혹시 조약이 채결되면 한국 농업이 죽어나가는 것이 독소조항이라고 혹시 생각하시는 건가요?

      중국과도 미국과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랑은 해도 미국이랑은 안한다고 누가 그러나요? 할거면 제대로 하라는 거죠. (중국이야기가 나온 배경은 우리의 무역상대국 1위는 중국인데, 미국에 너무 올인하다고 나온이야기고요)

      "문재인이 지적한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바로 이 점 때문에 제가 댓글 달기 시작했는데요. 정권을 잡고 있을때, 예산과 사람들을 맘껏 쓰면서 정책을 추진하던 시기에 이런 지적을 실무자들에게 했어야지요. 그때는 뭐시고, 지금 딴 정권에게 훈수를 두시려는 겁니까.
    • 네, 대부분들의 사람이 그냥 종교인이죠. 합리적 판단이라는게 생각보다 어려우니까요.

      FTA자체는 찬성하지만 현재의 FTA는 반대한다고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근거로 드는 독소조항이 사실 FTA의 핵심입니다. 독소조항을 반대한다는것은 FTA 자체에 대한 반대가 됩니다. 독소조항 없는 무역은 그냥 지금 상태의 무역이죠. 그 무역만 하다보면, 배타적 자유무역협정의 흐름에서 고립되기때문에 위험하죠. 고립되어도 절대 독소조항을 받아들일수 없다고 주장하신다면 모를까, FTA는 대세라고 언젠가는 해야한다고 한다면, 독소조항을 받아들일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 독소 조항을 견제할만한 이행법을 미국은 잘 만드는데 한국은 별 생각이 없습니다. 전 이부분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미국과 비슷한 정도의 견제장치를 우리도 만들어야 한다는 정도입니다.

      참고로, 4대강에 대한 대안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장했습니다. 오염도 가 심각한 영산강부터, 환경영향평가를 정밀하게 실시한 후에 하는게 맞다, 이게 대안입니다. 이 대안은 그냥 무시되었구요.
    • 허튼가락님께서 생각하는 "제대로"는 어떤건가요? 독소조항 없는 FTA? 그건 그냥 무역입니다. 지금의 한미 FTA는 제대로가 아니다, 다만 FTA는 팔요하다라고 주장할때 문재인의 문제점 지적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다만 이 문제가 지난 정부의 협상단계에서 제대로 쟁점화되지 않고 문재인이 "몰랐다"고 하는것은 제 추정에 의하면 FTA 규약 자체에 대한 논의와 별도로 이것이 어떻게 이행되는지, 이행법에 대한 논의가 없었기때문, 혹은 부족했기 때문일것 같습니다. 이행법은 최근 국회에서 비준한것이니 당시 논의에서 제외되어서 정말 "몰랐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관계가 정확하지는 않아요. 몰랐다면 그것도 실책이지요. 당시의 잘잘못을 떠나서, 지금 문재인이 제기한 문제점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Hollow/ 많은 통상 관련 조약이 미국법 하에서 이행법이 필요한 non-self executing treaty라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우리 나라와의 FTA 이행법이 통과되지 않아서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면 (그런 주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 Hollow / 독소조항이 없으면 FTA가 아니라고 하시니, 미국측의 독소조항은 뭔가요? 그럼 미국은 일반무역협정을 우리는 FTA를 하는 건가요? 제대로 된 것의 대안을 제시할 순 없지만 일단 몇개 내주고 본 회담을 시작하고, 본회담에서도 얻는 것보다 잃는게 많은 것은 "제대로" 된것이 아니라는 건 알지요.

      지금 문재인씨가 지적하고 있는 사항은 정태인 씨를 비롯해 많이 분들이 노정권의 추진과정에서도 이야기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을 때는 고압적으로 밀어부쳤지요. (지금 그걸 문제인씨가 지적한다고 그분이 중요한 포인트를 잡았다고는 도저히 저는 이야기 못하겠군요.)

      슬슬 종교의 영역으로 들어가지 싶습니다. 전 이만하겠습니다.
    • loving-rabbit/네, 이행법의 내용이 어떨것이라는 점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실책이고 책임을 져야 하겠죠. 아무래도 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법안을 검토하지 상대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히 보는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행법상의 불평등 가능성은 당시 반대 진영에서도 눈에 띄게 제기되지 않았던 문제인걸로 미루어 보았을때, 쟁점화 자체가 안되었던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 미국이 무역에 관한 조약들을 다 이행법의 형식으로 처리한 게 어제오늘의 일도 아닌데, '우리가 협상할 때는 몰랐어요'가 말이 됩니까? 한마디로 '우리 참 무식하고 개념없는 인간들입니다'라고 고백한 거죠. 얼마전에 보니 유시민도 끝장토론 나와서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하던데 이런 양반들이 장관, 비서실장을 하고 있었다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측은해지더군요.
    • 허튼가락/대표적인 독소조항이라고 불리는 "역진방지" "네거티브 리스트" 등등의 조항은 시장에 대한 규제를 없애고 개방을 확대해가자는 FTA의 취지 그 자체입니다. 이것은 한국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양국에 대해서 적용되는 약속이지요. 독소조항의 다수가 양국에 동시에 적용되는 규제 철폐 조항입니다. 자동차 관세에 관한 snap-back같은 조항은 뭐, 없앨수 있다고 보고요. 이런게 밀린 부분이죠:)

      제 말의 어떤 부분에서 종교의 영역을 발견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사실 FTA 찬성과 반대가 둘다 일종의 종교적 입장같은것이라서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정태인씨가 저런 문제제기를 한것은 최근 이행법이 미국 국회 비준을 통과한 이후이지 FTA 협상 당시는 아니죠. 제가 잘못 알고 있는것이라면 정보 부탁드립니다. 문재인의 실책을 변명하고자 한게 이 글의 의도는 아니고, 이 사람이 상당히 합리적인 지점에서 문제를 보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말하면서, 그 합리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FTA의 문제점을 생각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쓴 글입니다.
    • 봐길베르/몰랐다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비난하기 보다는, 지적한 문제점이 상당히 합리적이라는 부분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만. 찬반의 이념을 떠나, 상식적으로 조약의 기본 요건인 상호성을 법리적으로 위반할수 있다는 거니까요. 개방하면 거대 자본에게 발린다, 뭐 이런 논리로 반대하면 사실 싸움밖에 안되거든요.
    • 왜 자기들이 정권을 잡고 밀어붙일 때는 다른 사람들이 지적한 게 안 보이다가 정권 잃고 나니까 눈에 보였답니까? 난 이 '비합리성'에 더 관심이 가는군요. Hollow님은 이 '비합리성'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Hollow / 찬성과 반대가 종교적 입장은 아니죠. 그건 틀리고 맞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성적 사고의 영역입니다. 같은 것도 누가 하면 찬성, 누가 하면 반대가 종교적 입장이죠. MB정권의 재협상 부분을 제외하곤 반대측 입장은 노정권 추진과정에서도 다 나온것 입니다. 지금 새삼스레 문재인씨가 합리적인 문제제기를 한다는 말이 어이없는 것은 시정할 수 있는 위치에서는 그말을 들은 척도 않더니, 지금 다른 정권에 훈수를 둔다는 점입니다.

      사실 지금 FTA를 독립국가가 맺는 이름의 조약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민망하지요. 랫칫조항이지만 미국이 수틀리면 자동차 관세는 원상복귀(스냅백), 미래의 최혜국대우, ISD와 비위반제소, 정부의 입증책임과 간접수용 손실보상, 서비스 비설립권과 지재권 직접규제... 전 차마 이걸 "자유무역협정"이라고 부를수는 없군요. (양국에 동시 적용되지 않는 다는 것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 봐길베르/이행법상의 문제가 협상 당시 충분히 지적되었는데 "비합리적"으로 무시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정말 큰 실책이고, 쟁점화되지않았더라도 잘 살피지 않은것에 대한 책임은 면할길이 없습니다. 다만 당시의 반대여론은 크게 피해계층에 대한 보상요구와, 개방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행법이 비준되고 공개된 후에 본격적으로 이행법에 대한 비판이 추가된 것이구요. 제 기억이 틀리다면 자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허튼가락/아 제가 뭘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나요? 정부의 입증책임을 예로 들어 보았을때, 미국의 정부는 입증의 책임이 없습니까? 네거티브 리스트 역시 새로 생기는 업종에 대한 개방은 양국이 동일하게 이행해야 하는 의무같은데요. 자동차 부분을 뺀 나머지는 쌍방 동일 책임 조항이라고 이해했습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알려주십시오.
    • Hollow/ 쟁점화가 되었고 안되었고는 결정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이행법률 형태로 조약이 실행되는 게 문제라고 한다면 (저는 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미국과의 통상 조약 체결을 고려했을 때부터 이 점을 염두에 두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loving-rabbit/뭐 저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궁금한것은 이행법률이 미 정부의 연방법은 FTA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고 보호하고 있고, 주정부법과 협약이 충돌할 경우 역시 ISD를 통한 제소로 해결을 보지 않으면 구속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것이 한국에서 FTA가 가지는 구속력과 비교해 보았을때 불평등한가의 문제입니다. 잘 모르겠는데 어찌 생각하시는지 고견 부탁드려요.
    • 그냥 아무 포털이나 가서 '한미FTA, 주법' 정도 검색어에 넣고 엔터키 누르면 당시 기사나 보도자료 많이 나올 겁니다. 심상정 의원이 뿌렸던 보도자료나 이해영교수가 칼럼인지 토론회에선지 지적한 것도 있고요. 또 당시 반대측에서 쟁점으로 안 부각시켰어도 그렇지 어떻게 7급 공무원도 아니고 대통령 비서실장이 '난 잘 몰랐다'는 소릴 '변명'이랍시고 받아주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이런 무식한 것들은 정치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 자세히 아는 부분이 아니라서 조심스럽습니다만,
      "미 정부의 연방법은 FTA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고 보호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이행법률도 연방법이죠. 만약 구법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면 동일한 연방법률 사이이므로 신법 우선의 원칙에 따라 이행법률이 적용되겠죠. 이행법률에서 바뀌지 않는다고 한 부분은 이행법률과 충돌되는 연방법이 자동적으로 무효가 되지는 않는다는 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법 우선은, 위에서 이미 적은 대로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문제라고 보고요.
    • 가랑/오 그러네요. 이전에도 문제제기가 있었군요. 자료 감사! 난감하시긴요, 문재인이랑 심상정이 이부분에서 입장이 같구나, 뭐 그러면 되죠. 물론 추진당시 이런 비판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건 정부의 큰 책임입니다. 제가 그부분을 굳이 감싸고자 했던건 아니고 다양한 비판논지중에 이게 양쪽 다에게 먹힐만한 거같다, 뭐 그런 취지로 말한거였거든요.
    • loving-rabbit/음, 조금 복잡하군요.다만 신법 우선의 원칙이 협약이행법이 기존의 법과 충돌했을때는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은 맞지않나요? 자동적으로 구법이 무효가 되는것이 아니라고 한다면요. 연방법과 주법의 관계가 복잡하다는 것도 알겠는데, 간단하지 않기때문에, 즉 단순히 주법이 연방법에 귀속되는 구조가 아니기때문에 한국과 다르고, 그러므로 상호적이지 않다, 이렇게 생각할수는 없는건가요?
    • Hollow/ 사실 저도 이행법률 문안을 본 게 아니라서 일반론을 말씀드린 걸 감안해주세요. 그리고 이 분야를 얄팍하게 공부한지가 한참 지났지만, 이행법률 형식으로 조약을 집행하는 미국의 관행에 대한 비판은 예전부터 꽤 있어온 걸로 알고 있어요. 연방국가라는 체제가 특수하긴 합니다만, 이행법률 형식에 따른 불확실성을 일종의 협상카드로 이용하여 다른 분야에서의 양보를 얻어낼 수는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문득 드네요.
    • loving-rabbit/네 뭐 저도 더듬더듬 찾고 있는 와중이긴 한데요, 이행법률 문서가 1000장이 넘는 완전 두꺼운 조례에 붙어있어서 읽으려다가 포기:) 통상법률에 대해 조금 잘 아시는 분들이 견해 많이 내주시면 좋을텐데 현재 논의가 너무 일방적인것 같아 답답하긴 하네요.
    • 넵 얘기 잘 나눴습니다(전 금요일 저녁 노닥거리다가 드디어 퇴근). 국제통상법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의 수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