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 둬야 할까요?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취업 걱정이 많았어요. 말주변이 없어서 면접에서 조리있게 말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주변에서 면접은 보면 볼수록 실력이 늘거라고 해서 정말 가고 싶은 곳의 면접을 위해 딱히 관심이 없는 곳에도 원서를 넣게 되었어요. 그런데 운 좋게도 처음 원서를 쓴 외국계 기업에 최종 면접까지 통과를 해버렸습니다. 영업직이라 직무 자체는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은 제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회사 자체만 놓고 본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막연히 외국계 기업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구요. 

상시 채용이었기 때문에 당장 다음 주부터 출근을 하라고 하더군요.그래서 고민 끝에 회사를 다니기로 결정하고, 회사와 학교 수업을 병행하면서 지난 몇 달 간 지내왔습니다.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좋은 분들이시고, 퇴근 시간도 국내 대기업에 비하면 무척 빠른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는 일 자체에 관심이 없으니 일을 하는데 의욕도 생기지 않고, 계속 다른 쪽으로 눈이 가네요. 애사심이란 게 생기지가 않아요. 그래서 지난 몇 달 동안 퇴근 후에는 다른 회사에 원서를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주변에 먼저 취직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회사 이야기를 들어보니 만족하면서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극소수였어요. 

철이 없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평생을 이렇게 굽신거리며 살아야 하나?'였습니다. 직장 생활 10년 차가 되는 상사는 뭐가 그렇게 죄송한 게 많은 지 전화만 붙잡으면 죄송하고 꼭 좀 부탁한다고 하는지... 회사에서는 능력 있다고 인정받는 분이었지만, '고객' 앞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저자세였습니다. 열심히 일 한다면 10년 후에 내가 저렇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반 회사는 별 수 없겠구나 싶어 공기업 쪽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집에서도 애시당초 그쪽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고, 저 역시도 능력만 된다면 꼭 가고 싶었거든요. 

오늘이 휴학 원서 제출 마지막 날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휴학을 해서, 1년 동안 공기업 준비를 하면 어떨지 몇 날 몇 일을 고민하고 있네요.게시판 성격과는 잘 맞지 않는 글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혹시나 비슷한 고민을 하셨던 분들이 계실까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립니다. 

'인생 그렇게 쉽게 살려고 하면 안 된다.', '공기업 가면 뭐가 달라질 줄 아냐?, '취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배부른 소리 하고 앉아있냐?' 등등 따끔한 충고도 좋으니 무슨 말이든 해주세요. 
그럼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안 굽신거리며 회사다니는 직장인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사장이 되서 사업을 해도 굽신거려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남의 돈, 쉽게 가져올 수 없는 법이거든요.
    • 다른 것보다 어떤 본인의 포지션이나 로케이션에 대한 의지가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여기시는 것 같아요.

      한 마디로, '공기업 다니면 고객한테 공손하지 않아도 됩니까?' 라고 여쭤보고 싶은데요.
    • 공기업이라고 뭐 다를까 싶네요.
      자영업하는 저도 하루종일 고갱님들께 굽신굽신.
    • 역시 그렇군요.
      '학생 때가 좋은 거다.'라는 말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는데,
      불과 몇 달 만에 뼈져리게 느끼고 있네요. 아무튼 말씀 감사합니다.
    • 나중에 나이 좀 먹으면 굽신거려도 좋으니 짤리지만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될 걸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ㅠ.ㅠ
    • 영업직이라는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회사 내에서 직무전환 기회를 찾아보시기를 일단 권장드립니다. 그전에 본인이 어떤 일 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는게 먼저겠죠. 그리고 애사심이라는걸 가지고 직장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연차 늘어날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대다수가 돈주고 그럭저럭 조직에 맞추려면 맞출 수 있으니까 다니는거죠. 죽어도 굽신굽신하며 그렇게 직장생활하며 살기 싫으시다면 다른 일 찾아보시면 됩니다. 근데 굉장히 찾기 힘들거라는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고객에게 저자세를 취하지 않는 직장은 없어요. 공기업에 들어가신다고 해도 거기도 고객이 있을 것이고 공무원이 된다고 해도 그 무엇보다 무서운 민원인이란 존재가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 직무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생각되신다면 조금 더 근무를 한 뒤에 내년 쯤 상사분과 상담을 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지금 다니시는 직장 내부에서 보직을 바꾸는게 더 나을것 같네요.
    • 소위 갑을 관계라는것이 직장생활하면서 형성되기 마련인데 그 회사의 특성에 따라.혹은 같은 회사라도 그 부서의 일의 속성에 따라서 유독 을의 입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 짜증나는것은 사실일것입니다.

      공기업이라고 하더라도.공기업 대부분은 사실 또 국정감사 이럴때는 국회의원들 앞에서 거의 슈퍼슈퍼 을이라고 할수 있지요.

      정말로 영업직무라는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다른것을 준비하시는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단지 그 상황에서도 어느순간에는 반드시 자신이 을의 입장에 서야 할때가 아주 없는것은 아닙니다.
    • mad hatter/ 원래 남들 배려 많이 하고, 자존심 내세우는 성격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공손하게 대하는 것은 몸에 베어 있어요.
      하지만 공기업에 가게 된다면 소위 '접대'라고 하는 필요 이상의 굽신거림은 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세상 물정 모르는 사회 초년생의 어리숙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요.^^;
    • itsfunny/예를 들어서 한국전력공사라면 관리 감독을 하는 지식경제부 앞에서는 한없는 을입니다. 접대문제는 공기업의 경우 그런 쪽에 책정된 예산이 한정적이고 감사도 자주 받는편이라 상대적으로 덜하는것은 맞겠죠.
    •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몇몇 공기업과 같이 일하면서 지켜보면, 관련 중앙부처 공무원이 절대갑이더라구요. 심지어 나이 비슷한 공사 직원을 사무관이 비서처럼 막 부리는 경우도 본 적 있어요;; 그런거 보면서 공기업도 정말 힘든 곳이구나, 싶던데요. 차라리 고객한테 숙이는 편이 맘편할거 같았어요.
    • 제가 업무적으로 공기업 관계자들을 자주 만나는데요 국회의원은 국정감사 때만 슈퍼 슈퍼 갑을 하니까 그렇다치더라도 그들에게 진짜 무서운 존재는 따로 있어요. 모든 공기업은 자신을 관리감독하는 상급기관이 있거든요. (이를테면 LH공사는 국토해양부, 한국전력은 지식경제부요) 이들 기관한테 절절 맵니다. 머리 히끗희끗하신 공기업 부장님이 젊은 주무관이나 사무관한테 굽신굽신하시는 모습을 보면 공기업에 대한 생각도 아마 바뀌실거에요.
    • 전 그만두시는 것에 찬성이요. 옆에서 아무리 얘기해도 자기가 체득하지 않으면 소용 없어요. 계속 다니시면서 '아, 역시 그때 그만둬야 했어' 라고 후회하실 가능성은 100%지만, 그만두고서 다른 길을 갔을때 후회할 가능성은 100%는 아니니까요.
    • 그러니까, 왜 '공기업'에 가면 '필요 이상의 굽신거림은 피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는 얘긴데요. 굳이 공기업이 아니라도 필요 이상의 굽신거림 - 이것도 매우 자의적이긴 할텐데요 - 은 안해도 되는 곳은 많습니다.

      가령 일반 기업이라고 하면 profit center 에 해당하는 부서(가령 영업 부서)는 같은 회사 내에서도 '갑'의 위치입니다. 반면 staff 같은 cost center 는 '을'의 위치이죠. 그런데 거꾸로 영업 부서는 대 고객 접점이므로 '을'의 입장에서 업무를 많이 하게 되죠.

      공기업은.. 대 고객 접점이라고 해도 고자세인 곳이 많긴 하죠. 경쟁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콕 찍어 이런 걸 원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 근데요. itsfunny님은 지금 취업 준비 중이시니 20대 중반이잖아요. 진로를 바꾸기에도 부담없는 나이고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나이죠. 걸릴게 없으니까요. 그러나 회사에서 경력 10년이면 굽신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나이에 이직하기도 힘들고 이직해도 연봉을 보장받을 수 없죠. 거기다 처자식 딸린 유부남이라면? 전 그런 모습 보면 그저 측은하던데요.
    • 다른 분들이 충분히 말씀해주셨으니 저는 간략하게, 직장생활하다 보면 굳이 고갱님 아니더라도 수많은 이들에게 굽신거리고 부탁해야할 일이 생길 겁니다. 오히려 고갱님에게만 굽신거린다면 괜찮은 거죠. 그리고 이건 굳이 직장생활 아니더라도 살다보면 어디서든 일어나는 일 아닌가요. 더불어 상사분의 죄송하지만 부탁합니다, 는 굽신거림이 아닌 그 분 나름대로의 상대를 대하는 노하우일 수도 있죠. 저도 별로 죄송하진 않지만 웃으면서 죄송하지만 부탁해요^^;;; 라고 하면 어려운 일도 쉽게 거절당하진 않아서 자주 사용하는 스킬이거든요.
    • 영업직은 구조적으로 갑을관계가 극대화된 편이고, 아예 없을수는 없어도 거의 없는 직종은 있어요. 저는 외국계 기업을 4년정도 다니다 업종 내의 다른 분야로 전직을 했는데, 꽤 만족하는 편입니다.
    • 공기업도 굽신거려야해요 공무원도 마찬가지고.
    • C모기업 인사팀에 다니던 지인 말로는 '결혼 안한 직원이 제일 골치 아프다. 얘네들은 언제 때려칠지 알수가 없다. 결혼을 하면 그만두기전에 한번더 생각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짤릴까봐 전전긍긍한다.' 라고 하더군요. 나이먹고 아이 낳으면 굽신굽신은 기본스킬인가 봅니다.
    • 아무튼 20대중반이시고 아직 한학기 남으셨으면 1년동안 매진해서 준비하실 자신이 있으면 준비해보세요.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겁니다.
      그리고 현재 연고지가 어느쪽이신줄은 잘 모르겠는데 대다수의 공기업 본사가 향후 몇년안에 거의 지방으로 이전될 예정이기 때문에 합격하신다고 하더라도 아는 사람없는 지방에서 지낼 가능성이 높다 정도는 알고 하셔야 할듯 합니다.
    • 앞으로의 일은 지금까지 지식으로 예측하면 맞을듯 한데 전혀 맞지 않습니다. 굳이 수치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3~40% 맞는것 같습니다.(지금까지 사회생활 경험상)
      나머지 60~70%는 변수입니다. 의외이실겁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알수없어요. 그렇다면 굽힐수도 있고 굽히는 사람 부하로 둘수도 있습니다. 굽실거린다고 하지만 사내 정치잘하면 스트레스 안받고 할수도 있고.. 정말 다양합니다. 아직 20대 이시라면 포괄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우선시 하시기 바랍니다. 굽실거리는거 인생살다보면 산더미같은 문제점 닥치는것에 비하면 세발의 피입니다. 거시적 안목과 넓은시야가 살면서 조금씩 체득되는데 저역시 환장하겠더군요. 왜 이 바닥에 발담그기전에 그것을 몰랐는지... 지금 이이야기도 절대 이해 못할실겁니다. 지식으로 안되는게 있다는걸 배우시는겁니다. 짠밥되면 아는걸 어찌 그전에 쉽게 설명이 되겠습니까? 단지 그럴것이다 추정하면서 좋게 좋게 안위하는거지요.
    •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 안하고요, 이런 고민이 없고 안주하면 오히려 발전이 없죠.
      두 가지 문제를 함께 물어보시는 것 같아요. 첫째, "굽신굽신" 문제.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 하다가 미국의 사기업에 다니는 입장에서 보면 대상은 다르지만 굽신거리는 건 마찬가지라는 얘기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공무원 생활할 때도 위에 얘기 나온대로 국회, 청와대, 유관 부처 등등에 굽신거리고, 조직 내에선 업무 협조 받기 위해 다른 과에, 지원 업무하는 행정직원에게 굽신거리지 않으면 일이 잘 안돌아가요. 다만 정도의 차이는 있지 싶은 게, 공기업은 몰라도 공무원이면 좀 독립성이 있긴 합니다. 사기업처럼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그것도 인사 변동때 되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그리고 두번째 업무 성격 문제요. 이 부분은 오뜨밀님 댓글 첫문장에 동감합니다.
    • mad hatter/ 아직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영업직의 특성상 물건을 팔기위해 다양한 고객들과 대면을 해야 하는데 상대방에서는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는 일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잡상인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어요. 아마도 공직 생활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 보니까 '업체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공기업에 가게 된다면 정해진 고객이 있을 것이고, 그들에게 최선을 다 하면 될 것 같은데, 사기업에서 영업하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찾아가라는 주문이 있고, 그것에 대한 부담이 만만찮게 느껴지네요.
    • 아 그리고 굽신의 정도도 사회통념상 직장인에게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수준인지, 지나치게 접대와 아부로 점철되어 자아를 상실할 정도인지에 따라 다르겠지요.
    • 01410님의 공기업 받고, 공기업은 여기저기서 계속 까이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성과도 내야하고 민간기업에 맞춰가게 됩니다.
      어느 분야나 어딜 가도 발주처/고객의 관계는 늘 존재합니다.
      심지어 학계도 마찬가지에요. 교수들도 연구사업할 때는 정말 발주처 말 다 들어주고, 의견 다 반영해야 합니다. 굽신굽신 거려야 하는건 당연하구요.
    • 이미 알아보셨겠지만, '수시채용 + 영업' 이라는 특성상 영업으로 들어온 신입직원이 다른 지원/관리 부서로 옮겨달라고 하는게 허용이 되는 분위기는 아닐듯 하네요.
    • Q: '평생을 이렇게 굽신거리며 살아야 하나?' / A: 네, 그렇습니다. <-

      농담은 이정도 하고 진지하게 말씀드리면...
      저도 사실 그런 게 싫어서 사운드 업종으로 왔는데, 어차피 남의 돈 먹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더군요.
      회사가 아니라 프리로 일했더라도 '갑'이란 항상 존재하기에 비슷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일 시작한 초반에는 이것마저도 때려치울까 고민해본 적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는지라(...)

      그렇다면 글 쓰신 분은 어째서 관두고 싶으실까요.
      먹이 사슬의 상위 단계에 서서 '을/병/정'들을 부리고 싶으신 것이 아니라면,
      저는 그것을 '하는 일 자체에 큰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에 주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니까요.
    • 아, 역시 듀게는 위대하군요. 큰 기대 없이 올린 글이었는데,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부분은 제가 회사에서의 '굽신거림'에 대해 너무 부각해서 글을 쓴 것 같은데,
      그것보다 더욱 큰 고민은 제가 진정으로 원하던 분야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에요. 음악이나 영화, 혹은 패션 업계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다른 분야에서 일하게 됐네요. 산업 성장성 측면에서 보면 결코 나쁜 산업이 아닌데, 개인적인 관심이 결여되어 있다보니까 회의감이 많이 드네요.
    • itsfunny/ 아마 음악, 영화, 패션 업계 분들이 '환상을 가지지 말라'고 할 법 합니다만...이 분야 고생담이야 차고 넘치지 않나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음악, 영화, 패션을 업으로 하기보다 그런 감각을 이용해 본인의 분야에 적용하면 성과물이 괜찮습니다.
      좋은 건 취미로 남기라는 꼰대같은 말에 한 표 던지고 갑니다;
    •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밥벌이와 연결되는 순간 피곤해지는게 일반적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고 취미는 취미로 남기는것이 대부분 현명합니다.-혹시 그 분야에서 상위 1%의 실력의 소유자라면 이야기가 다를수는 있겠죠.-
    • 자기 적성 아는데도 다른 직업 선택하신거 보면 본인이 감당해야죠. 좋아하는거 할려니까 성공할 자신도 잘 할 자신도 없어서, 돈이라도 버는 직업 선택한거 아닌가요? 이러면 답이 없어요. 주변에 물어보니까 자기직업에 대해서 대부분 부정적이죠? 다 님처럼 직업을 선택해서 그런겁니다. 정답은 이미 알고 있을겁니다. 후회도 책임도 다 님 몫이죠.
    •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건지 좀 치열하게 고민을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어찌보면 지금 아니면 못하는 일이기도 하구요.
      위에 쓰신 댓글로 봐서는 공기업 준비가 답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음악, 영화, 패션 업계에 지대한 관심이 있고 그 관심사와 안맞아 그닥 나쁘지 않은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을 하시는 분이 어떻게 공기업 준비로 관심사가 이동을 하시는 지 잘 모르겠어요.
    • 갑을관계가 정 싫으시다면 기자를 하세요. ㅎㅎ
      초년에 어디 가서 허리 안 숙이는 자리라고는 여기밖에 생각 안 나네요.

      농담삼아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기자는 아이들이 학교 가고 난 다음에야 을이 된다고요. (초딩 선생님)
    • 음악, 영화, 패션. 이건 대학생들이라면 다 관심 있는 거지요.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노력하고 실력을 쌓으셨나요? 원래 처음 사회 나와 첫직장에 회의가 엄청 많이 드는 게 일반적입니다. 직접 사무소 차려 디자인 하시는 분도 좋아하는 디자인 작업 5%를 위해 95%는 영업, 행정 등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해요. 자기 위한 공부만 하면 되었던 학교 때와는 많이 다르죠.
    • 사과식초/ 그렇죠. 이게 다 제가 내린 결정이니까 다른 사람 탓할 이유는 전혀 없지요. 그런데 좋아하는 거 하려니까 잘 할 자신이 없어서 이 직업을 택한 것은 아니고, 좋아하려는 거 하기 위해서 면접 연습을 할 요량으로 이 회사에 면접을 봤는데, 덜컬 붙어버린 경우에요. 그런데 이 회사도 글로벌 기업이라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깝고, 개인적으로 자신있는 영어를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어렵사리 결정한 거에요. 아무튼 후회도 책임도 다 제 몫이라는 말씀에 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충고 감사 드려요.
    • 꼬마/ 제가 개인적인 부분은 배제하고 글을 쓰려고 하다보니 연결 고리가 부족했네요.^^;
      음악, 영화, 패션 업계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접고 공기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제가 고민하면서 사회 경험을 먼저해 본 선배들을 만나면서 대화를 나눠본 결과
      회사 생활은 다들 별 수 없다는 거였어요.
      아무리 관심 있는 분야에 취직하더라도 회사에서 하는 일은 관심사와는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일거라고요.
      한 예로 영화 수급 분야에서 일 하시는 선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처음에는 영화도 많이 보고, 관련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정작 하는 일은 숫자로 엑셀 돌리는 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경제학을 전공한 제가 전공을 살리고,
      개인적인 관심사 마저 억눌러가면서 얻은 나쁘지 않은 학점과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영어 성적을 적극 활용할 방법이
      공기업이라고 생각하게 된 거죠.

      공기업에서 주로 보는 게 전공 시험, 영어 성적, 학점이잖아요. 그래서 전공을 살린 공기업에 눈을 돌리게 된 거에요.
    • 말리아/ 중학생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아서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떼다 팔기도 했고, 이베이를 통해서 운동화 판매도 했었어요.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솔직히 관련 활동은 못하고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에 전념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뭘 위해서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모든게 결론은 케바케입니다만...

      일단 공기업이면 굽신굽신이 좀 덜한 것은 사실이긴 합니다. 위에 말씀하신 대로 주무부처 공무원들에게 숙여야하고, 국회의원들에게 숙여야 하고, "국민의 혈세 쓰면서"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숙여야 합니다만, 그 성격은 좀 다르죠. 사기업 중에는 그 굽신굽신을 제대로 못하면 급여가 줄고 모가지가 날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단 회사에 돈을 주는 고객에게는 무한히 굽신거려야하고, 그게 안되서 돈이 끊기면 내 밥줄도 끊기죠. 최소한 공기업은 그렇진 않아요. 굽신거리긴 하지만 상대방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내 모가지가 날아가버릴지 모른다는 절박함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정도를 바라신다면 공기업으로의 이직은 의미가 있어요. 어디에서 무얼 하건 을이 되어 굽신거릴 일이 단 하나도 없는 직장은... 제가 아는 한은 없습니다.

      단, 대신 공기업 직원이 되면 신문과 그 댓글에서 자신을 도둑놈이라고 욕하는 수많은 국민들을 참아내셔야 합니다. ㅡㅡ;
    • itsfunny님에게는 중대한 일이 맞으나
      정말 배부른 소리라고 하고싶은 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능력자네 ㅋㅋ
    • 배고파도 행복한게 좋다고 생각하시면 좋아하는 일 하세요. 가족 있으면 그것도 못하니까 홀가분할때..
    • 뭔가 별로다... 라고 생각한 일은 무슨 일이 생기던지간에 좀 비관적인 생각이 들고 짜증나게 되더군요. 의욕도 안생기고
    • 일단 관두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젊고 능력있는데 더 다닐 필요 있나요? 시험삼아 친 회사라는데... 회사입장에서는 난감하겠지만 어쩔수있나요.
      근데 관두고 어디로 갈 것인가가 문제겠네요.
      본인이 패션,영화,음악에 관심있지만 어차피 선배들 이야기들어보니 회사생활 똑같다 그러니 공기업가겠다.
      이 연결고리가 잘 이해가 안되요. 저라면 어차피 부딪쳐볼것 같아요.
      본인이 창의적인걸 좋아한다면서 가장 재미없는 곳으로 가서 만족도가 클까요? 그 이유가 굽신거리지 않기 위해서라고하니
      더더욱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구요.
      저라면 패션,영화,음악 관련산업에 이력서를 내고 일단 경험을 해볼 것 같아요. 몸소 이게 정말 별로인지..
      저도 어쨌든 제멋대로 나와 나름 원하는 분야에 최대한 하기싫은 일을 덜하고 살고 있어요.
      근데 이렇게 되기까지 몇년은 시행착오와 경험과 네트워크가 쌓이는 기간이 있죠. 무조건 안정을 보면 결과도 없어요.
      막상 영화업계에 들어갔다가 그 조직안에서 보니 다른 사업이 눈에 뜨여서 자기가 차릴 수도 있는 것이고
      다른 곳으로의 시야가 열릴 수 있거든요. 영어도 잘하시니 여기저기 취업은 잘 되실 것 같아요.
      한살이라도 젊을 때 이것저것 해보고 다시 공무원에 도전해도 늦지 않지 않나요?
    • 댓글을 읽다 보니 궁금해졌어요. 원하시는 게 '하고 싶은 일(혹은 하기 싫은 일을 피하는 것)'인지 '내 스펙에 맞는 곳'인지요.
      이미 어딜 가든 전공이나 관심사와는 무관한 일을 하게 될 거란 걸 알고 계신 것 같네요. 근데 원글님 글과 댓글을 봐선 그냥 '접대와 굽신거림,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하는 압박'을 피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걸로 보여요. 정확히는 그런 직종 중에서 내 스펙으로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종이겠죠. 내 스펙을 최대한으로 업무에 발휘할 수 있는 직종을 찾는 걸로는 ..그렇게는 잘 보이지 않네요.
      참고로 다른 분들이 이미 말씀하셨듯이 공기업도 접대와 고객대응이 만만치 않고, 새로운 거 '억지로' 찾아내야 하는 건 별반 다를 거 없습니다. 짤리진 않는다고 압박이 없는 게 아니에요. 주위에서 누가 뭐라거나 말거나 안빈낙도가 목표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요. 공기업 뿐만이 아니라 공무원도 똑같아요. 지위와 책임(&그에 따르는 유무형의 대가)가 클수록요.

      어차피 마음이 떠났고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으면 가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다른 곳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반복하진 않으셨으면 하네요.
    • 죄송하지만, 전 아직 철없는 푸념으로밖에 안들리네요.
      댓그로 다시 올리신 글을 봐도 명확하게 와닿지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무리 다른 설명을 덧붙이셔도 고객 앞에서 저자세,굽신대는 것이 싫다는 것으로만 보입니다.
      다른 좋은 내용들은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셨고 판단은 itsfunny님이 하시는 거니까요.
    • kiwi/'한 번 부딪쳐보라'는 말씀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이것저것 해보라' 라는 말씀 잘 새겨 듣겠습니다.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서 지난 몇 년간 아둥바둥 살았는데, 그런 가능성을 다시 제껴두고 하기 싫은 일을 꾸역꾸역하면서 살지는 말아야겠네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 프로스트/ '접대와 굽신거림, 생전 본 적 없는 사람에게 가서 아쉬운 소리하는 것'만 피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상관 없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 게 필요하다면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세상은 대단한 사람들로 차고 넘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른 사람을 무시하기보다는 장점을 찾아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살아왔어요. 다만 제가 형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마음에 없는 소리하면서 무시 당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리고 공기업이라고 관심도 없는 분야의 공기업에 무작정 지원할 생각은 전혀 없고, 제 적성과 능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두 개의 공기업을 생각 중입니다. 아무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시간이 흘렀을 때, 지금 이렇게 고민했던 것들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해주신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 다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소극적인 성격이라 이렇게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접근 가능한 게시판에 글을 직접 올려본 적은 없는데, 서로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분들의 생각들이 이렇게나 많은 도움이 되는군요.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고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20대에 제 인생의 방향을 결정 짓기에는 남은 세월이 너무나도 긴 것 같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0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