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 문제 골치네요.
저희가 아래층이 아니고 위층인 경우인데요.
저희는 여럿 사는 집이고, 아래층은 혼자 살아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저희집이 시끄럽긴 할 겁니다만
어린애가 있는 집도 아니고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생활 소음 수준일 텐데요.
전부터 건너건너 아는 사이였는데 우연히 같은 건물 위아래층이 된 터라 처음에 말 꺼내는 게 쉽지 않았을 거라고는 생각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간 쌓인 게 많은 건지
며칠 전에 처음 지적 받았을 때는 생각 못 했던 거리 너무 놀랐고, 또 미안하고 해서 이리저리 신경도 쓰고
발걸음도 주의해서 내딛고, 의자 같은 것도 신경써서 살살 움직이고 그랬어요.
청소기 몸체도 안 끌고 최대한 들고 움직이고. ;; 거의 발끝으로만 도둑 걸음 걷고 그랬는데도 그 뒤로 거의 날마다 또 소리가 난다고 연락이 와요.
물론 신경 쓴다고 써도 여태 살던 습관이 하루 아침에 180도 바뀌는 건 힘들겠지요. 잠깐 주의가 흐트러지면 걸음이 더 쿵쿵 딛어지는 경우도 있겠고.
그런데 저녁에 움직임이 없다가 누가 조금만 움직여도 발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수준입니다.
계속 하루에 한두번씩 지적이 들어오니 이게 참 예민해지는 일이네요.
매번 올라오는 것도 힘들겠다 싶어서 휴대폰 번호 교환하고 시끄러운 소리 들리면 문자 보내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밤 늦은 시간도 아니고 낮이나 아직 이른 저녁에도 무슨 소리만 나면 신경이 쓰이는지 방금 무슨 일이냐고 연락이 옵니다.
더구나 저녁에는 가족들 모여서 저녁 지어먹고 하느라 아무래도 시끄러울 수밖에 없잖아요. 밤 늦은 시간까지 그러는 것도 아닌데. ;
남 민폐 끼치는 걸 스스로도 조심하는 편이고 워낙에 어디가서 싫은 소리 듣고 살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제 문자 오는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또 무슨 시끄러운 소리가 났길래 그러는 걸까 하고.
매번 방금 무슨 일이 있어서 뭐 때문에 그랬나보다 하고 미안하다고 말 하는 것도 서로 지치는 일이고.
어느 정도, 우리도 좀 더 신경쓰고, 아래층에서도 조금은 이해하고 넘어가고 하는 방향으로 해결이 되었으면 싶은데
일단은 굉장히 예민해진 상태인 것 같아서 당분간은 도둑 걸음 걷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또 하루 24시간을 아랫집 눈치만 보고 살 순 없잖아요. 발꿈치를 안 딛고 걸으려니 종아리가 쨍기네요. ㅠㅠ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 뭐 없을까요. ㅠㅠ
층간 소음 문제로 고생하시는 분들 계시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차라리 저희 위에서 시끄럽고 저희가 아래층인 게 낫겠어요.
저희 윗집도 조용한 집은 아니지만, 저희는 무딘 사람들이라 그냥 아 윗집에서 뭐 좀 하나보다, 청소기 돌리네 이러고 말거든요.
가능하기만 하다면 이사라도 가버리고 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