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 뒷북 - 버스커 버스커

어릴적 국내 락밴드 공연 따라다니면서 느꼈던 아쉬움 중에 하나가, 카피곡하면 무지 신나는데 자작곡만 나오면 참, 기분이 암담해지더라구요. 나름 그 바닥에서 인지도 있는 밴드들이었는데도.

당대 외국 사조를 지나치게 따라했다거나 하는 건 차치하더라도, 사운드나 자의식이 머랄까 그 밴드가 가지는 그릇에 비해 과잉되있는 경우가 태반이었구요.

 

주변 지인들 중에 밴드음악을 하다가 포기한 케이스들도 물론 그 실력에 비해 장르자체가 워낙 울나라에서는 비주류다보니 어쩔수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주된 이유였겠지만, 활동할때

그 죽여주는 연주력에도 불구하고 자작곡만 들으면 이걸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말하면 상처일꺼 같고.

 

그 시절 순전히 학교공연에서만 완전 취미로만 모여서 합주하고는 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직장인이 되어 사실 가장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술자리에서 흥분해서 담소를 나누었던

쇼는 물론 탑밴드였지만,  화제가 되었던 밴드들도 그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이 없다면 사라져 갈 수많은 밴드들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자신들을 알릴

좋은 기회였지만.

 

슈스케는 시즌1부터 외국 서바이벌 포맷으로,  쇼자체의 막장성이 너무 재밌어서 즐겨봤었는데, 이 쇼를 보면서도 우승자나 화제의 인물들이 롱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던게, 결국 살아

남을려면 미션곡이 아닌 자신의 곡 - 직접작곡을 하든 아니면 좋은 곡을 받든 - 으로 시장에서 검증받아야하는데 그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았나 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희귀한 케이스가 등장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 여기 저기 댓글보니, 보컬 음역대가 한정적이다 / 주변 음악하는 친구들이 연주 진짜 후지다고 한다 / 왜 결승까지 갔는지 모르겠다라는

평이 심심찮게 보이는데, 취향에 따라 호오가 갈리겠지만, 이 친구들 자작곡이 좀 상당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지금 만들어놓은 자작곡만으로도 좋은 프로듀서 만나면 성공

적인 데뷔앨범을 만들거 같아요. 몇몇 곡 - 첫사랑 / 어려운 여자 - 은 지금 20대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솔직하고 과장되지 않은 따뜻한 음악적 결과물이란 생각까지 듭니다.

 

슈스케 사상 가장 기대되는 행보를 보여줄 밴드 같습니다.  

 

    

    • 탑밴드들 자작곡을 제대로 못 들어보셨군요.
    • 첫사랑 by buskerbusker

      저도 첫사랑 아주 좋게 들었어요. 예선 때 불렀던 못생긴 여자도 좋던데요.
    • 저도 버스커버스커(정확히는 장범준의 정서겠죠)의 매력 속에 퐁당. 기술적으로는 확실한 아마추어지만 굉장히 매력 있어요. 음악을 안 배웠기에 나올 수 있는 거친 발산도 좋구요.
    • 환빛/ 덕분에 사운드클라우드 첨 들어가봤는데! 요고 신세계네요. 링크걸어주신 첫사랑 노래 너무 좋아서 무한반복중이에요 :)
    • 저는 '꽃송이가'를 자주 들어요. 이 미칠 듯한 천안 대학생 정서 ㅎㅎ
    • 전 '담배'가 좋더군요. 아 부러졌구나라고 하는 순간 무릎을 쳤지요.
    • 탑밴드는 게플이 진리
    • 연주실력이 아마추어인가요. 손이 빨라서인지 되게 잘하는 것으로 보임;;
      저도 버스커. 좋습니다. 처음 볼때부터 좋았어요. 예전에 탈락했을 때 당황스러웠어요. 보컬 음역이 항상 그 자리인 듯.. 그러나 개성있고 노래소화하는 데엔 무리도 없고 암튼 만족합니다.
      자유자재로 목소리 구사하는 가수들과 비교하면 좀 달려보이지만요
    • 전 떠다니는 자작곡 12개 정도 모아다가 아이폰에 앨범하나로 밀어 놓고 무한 청취 중입니다.
      개성이 강한 만큼 어울리는 코드와 멜로디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경연에서는 불리하고, 대회 이후에도
      동경소녀, 정류장, 줄리엣 같이 딱 맞아 떨어지는 곡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의심을 많이했는데...
      기우 였네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걸 잘 알고 음악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젊은 밴드치고 야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먼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식의 어설픈 화려함을 보이는 대신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을 쓸 줄 아는 것 같아요.. '담배'에서 '부러졌구나'하고 살짝 쉬어가는 리듬 저도 감탄했습니다.. 일상적인 내용의 가사 선택도 마음에 들고.. 전 남자지만 10cm 처럼 여성분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면이 '음악적으로' 많다고 봐요

      정규가 나와보면 알겠지만.. 1집이나 데뷔 EP 정도는 기존 자작곡들을 좀 더 깔끔히 세공하고 녹음하기만 해도 어느정도 성공은 거둘 것 같아요.. 기대 하고 있습니다 ㅋㅋ
    • 버스커를 무시하는건 아니지만...게플의 FM, 예비역 / 브로큰발렌타인의 answer me, 화석의 노래/ 제이파워의 run to you. 이렇게 5곡만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개인적인 생각으로 탑밴드 상위팀들은 자작곡도 그냥 프로입니다...
    • 버스커를 연주력만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적절하지 않다는 데에는 공감합니다. 다만, 탑밴드 출연 밴드들에 대해서도 딱 버스커 정도의 열린 마음으로 대해 주신다면 그 중 괜찮은 자작곡을 발견하실지 모른다는, 저의 "의견"을 조심스레 적어 봅니다.
    • 저도 버스커버스커 자작곡들 때문에 팬이 됐어요. 얘네는 정말 청춘을 제대로 살고 있구나 그런 느낌? 그래서 슈스케 무대에서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네요. 얼른 앨범 내줬으면 좋겠는데 본인들은 갑자기 유명해진 탓에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더군요. 어쩌면 앞으로 내가 팬으로 바라는만큼 자주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더 애틋해져서 또 줄창 듣고 있는 중입니다. 전 벗꽃엔딩송이 제일 좋아요.
    • grunaru / 추천해주신 곡들 잘 듣고 있습니다. 좋네요, 추천 고맙습니다.
    • 달진 / 앗..친히 들어주시고...저도 감사요...ㅎㅎ 전 버스커 자작곡들 여기 추천된거 찾아듣고 있는데 좋네요...이 친구들도 매력있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