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힘들게 일한 주말의 마무리는 (주의: 약간의 혐오 묘사 포함)
일요일 늦은 밤이에요. 회사에서 한 12시간을 쉬는시간도 거의 없이 후달리다가 방금 퇴근해서 정교한 세안과 나이트크림 보습 등등 과정을 막 마쳤습니다. 이 일은 지난 여름 미친 야근의 2탄인데, 바로 위의 선배가 두뇌회전도 빠르고 일도 잘하는데다 꼼꼼해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정말로 후달려요. 할 것 리스트 A, B, C를 받아서 헤매고 있으면 전화가 따르릉 옵니다. 그럼 전 가증스러운(;;;) 반가운 목소리로 받지요. D와 E에 대해 묻고, 저는 점점 미궁 속으로. 여름의 야근 행진 끝나고 마무리 된 날은 한 4시쯤에 사무실로 자, 이제 마셔야지! 하고 외치면서 들어왔어요. 그리고 둘이서 회사 근처 바에서 낮술. 그러니까 뭐, 피곤하긴 해도 이 선배한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불만은 없습니다.
하여간 그렇게 후들후들 퇴근하는데 글쎄 길에서 쉬하는 남자-.-;;를 목격했습니다. 아니 시골길도 아니고 렉싱턴 애버뉴에서요! 게다가 부랑자 행색도 아니고, 그냥 멀쩡한 행인의 차림새더라고요. 그런데 각도상 - 공사때문에 보도를 막아놓고 저는 찻길로 해서 걸어가야 하고 그 남자는 찻길쪽으로 쉬하는 모양새라, 아무리 밤이라도 생식기-_-;;가 전부 다 보이더군요. 게시판에서 누차 밝혔듯이, 저는 차가운 도시토끼라 1초 정도 남자를 정면으로 응시한 다음, 쯧! 하고 혀를 한번 차고 재빨리 가던 길을 갔습니다. 이렇게 이번 주말은 다 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