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완득이 보고 왔습니다. (김윤석 찬양, 박효주 인상, 강별...은... 하략)
1. 닥치고 김윤석 찬양.
어떻게 이런 배우가 있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말이 살아서 통통 튀는 느낌입니다. 대사빨 하나하나가.
2. 김윤석 배우가 맡은 선생 캐릭터를 보며 제 고등학교 시절이 제 기억처럼 지옥같은 날이 아니라 매우 축복받았던 시절이란 걸 알았습니다.
딱 저런 분이 한 분 계셨거든요. 예전에 듀게에 급식 관련글 쓸 때 등장했던, 보건당국자 멱살 잡은 선생님.
약간 경상도말투 섞인 대사빨이나 말빨에 처진 눈매까지 계속 그 선생님 생각 났습니다. 담당은 국어였지만.
그러고보니 그 선생님이 최근에 동창생 결혼할 때 주례 보셨다고 하더군요. 내려갔다면 뵐 수 있었을 텐데..
3.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영화가 좋습니다. 현실의 숙연함이 녹아있지만 억지로 슬프지도 않고 억지로 해피하지도 않게,
그러나 웃음 안 잃는 캐릭터들이 숨쉬는 그런 영화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집까지 늦가을 찬바람 뚫고 나는 듯 걸어서 왔습니다. 오늘 밤은 편안하게 잘 수 있을 것 같군요.
4. 왠지 한핏줄 영화로 [천하장사 마돈나 - 방가방가 - 완득이] 로 제 머릿속에서 묶이네요. 이것도 스테레오타입일까요.
5. 분장이라도 했는지, 유아인 배우의 살결이 유독 어두컴컴하게 나오는 것을 보며
이거 코닥이 아니라 후지필름 로고 나오겠는데...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스탭롤 끝까지 보고, 앗싸 맞췄다.
사진필름은 코닥이 좀 밝은톤 피부에 어울리고 후지가 좀 까무잡잡한 데 어울리더라구요.
실제 아날로그 필름 촬영은 아니겠지만 상당수 디지털화된 지금도 옛날 사진필름 특색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꽤 재밌습니다.
6. 박효주 배우는 인상적이고, 강별이라는 분은 예쁩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이맘때쯤 사랑하던 여자애랑 닮아서인지;;;;
7. 그런데 어머니 역으로 나온 분(배우 이름을 까먹음;;)은 필리피나가 아니라 암만 봐도 인도 계통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