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이 정도 '쇼'라면 믿어줄만하지 않은가요? 그가 노동조합 활동가들에게 신뢰를 얻기 시작한 건 이번 김진숙의 농성과 희망버스 때부터긴 하지만 그는 이미 2년 이상, 사실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국회의원 활동가들이 있어야 할 모든 곳에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항상 함께 했습니다.
그가 여전히 (한미FTA에 있어서 한나라당과 타협하려는 국회의원이 절반에 가까운) 민주당 소속이라는 게 결정적으로 걸리긴 하지만 그의 행동이 김진숙을 85호 크레인에서 살아 걸어내려오게 한데 큰 힘이 됐다는데는 100% 공감합니다.
1. 열린우리당 의장이 돼서 '실용주의' 노선으로 전환 - 이건 정동영만 딱히 욕먹을 일이 아니죠. 욕먹어야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 포함 열린우리당 의원들 거의 전부가 다 욕먹어야 맞는 거죠. 2. 노무현 대통령 배신(?) - 전 이 주장에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어쨌거나 이 이유 때문에 인터넷에서 목소리가 큰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훨씬 더 많은 욕을 먹고 있죠. 아직까지도 정동영을 보면서 쇼라고 빈정거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무현 지지자들이고요. 3. 대통령 후보 경선시 박스떼기 & 전주 출마 - 이게 정동영을 사기꾼&소인배 이미지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대충 이런 이유들로 정동영이 욕먹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흠결 없는 정치인은 없고 전 정동영이 이 정도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욕을 먹어야 할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정적인 이유가 크다고 보고요. 그래서 오히려 진보진영 사람들이 정동영에게 더 호의적인데 반해서 친노 쪽 사람들이 여전히 그를 비토하고 있는 상황이죠. 아무리 쇼라고 해도 최근의 행보는 솔직히 좀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지금도 FTA 막기 위해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고요, 지금은 그 어떤 정치인보다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제 정동영의 진정성은 믿는데, 이게 다 대권플랜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그 밑의 정동영맨들은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능안티도 아니고. 예전에 열린우리당의 실용파 수장 할 때도 진정성 있는 보수가 되었구나 싶었던 적이 있어서, 지금 진정성 있는 진보가 되었다고 해도 또 언제 어떻게 그 진정성이 변신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한구석에 있고요.
그런데 정동영이 다시 저쪽으로 건너간다 해도 지금 느끼는 호감은 아마 계속 갈 것 같아요. 원래 저쪽에 있던 사람이고, 저쪽으로 건너간 사람들치고 이쪽에 있을 때 뭘 이뤄놓고 간 사람들이 없어서요.
김진숙 지도가 내려오는데 일등공신은, 정동영이었다고 봅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과거 실수는 넘어갈법하지 않은가요. ㅎㅎ 전 과거 실수도 전주내려간 찌질함 정도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찌질한 게 역적은 아니잖아요. 유시민이 말빚에 비해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는 반면 정동영의 몸사리지 않는 활동은 쇼라고 평가절하받아 안타깝습니다. 대권플랜에 하나라고 해도 정동영의 활동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