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조로 봤어요.
조로는 한국 뮤지컬계의 절대 파워인 조승우로 봤습니다. 전 가끔 궁금해요. 조승우와 김준수를 더블캐스팅 하면 과연 누구 나오는 공연이 더 잘 갈지.
이번 조로는 극장도 크고 국내 초연작이라 매진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승우 나오는 공연은 깔끔하게 빠져 나간 편입니다.
공연은 그런대로 볼만합니다. 가벼운 작품이에요. 완성도는 떨어지고 배우들 연기와 조승우 대사 처리 능력이 관건이죠.
조승우가 대사를 맛깔스럽게 쳐서 그런 데에서 오는 재미가 있어요.
뮤지컬적 요소는 별로입니다. 연극으로 만들어도 될 작품을 억지로 뮤지컬화 시킨 것 같아요.
조로의 매력은 날라다니고 칼싸움하는 액션 씬에서 있고 깨알같은 재미들도 대사에 있기 때문에
정작 중점이 되어야 할 뮤지컬 요소는 구색맞추기용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 규모를 키워서 올리려면 뮤지컬로 만들 수 밖에 없죠. 이 정도 규모의 연극은 현실적으로 제작하기 힘드니까요.
언론에서 선전하는것처럼 서커스같은 재미는 전혀 업습니다. 두달 이상 공연하는 대형 뮤지컬에서 이 정도 한것만도 용하긴 하지만
놀랍고나 박진감 넘치진 않습니다. 물론 조로는 극중 열심히 싸우고 와이어 타고 날라다니고 마술쇼도 보여주긴 하지만
마술쇼야 그리 놀라울 것 없는 기교였고 칼싸움은 안 쳐야 하니까 트릭이 뻔히 보이고
와이어는 슬로모 모션입니다. 이게 눈앞에서 펼쳐지는거라 보여지는것 이상의 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막상 보니 그렇지가 않네요. 아크로바틱과 제대로 된 무예를 보려면 그냥 그걸 진짜 잘 하는 사람들이 하는 쇼를 보는게
날 것 같습니다.
조로의 내용도 엉성하게 매체전환시켰고요. 서민의 영웅으로서의 활약상을 좀 더 보여줬다면 좋았을텐데
아버지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와 친구간의 라이벌 관계에 치중해 식상하고 후반으로 이를수록 따분합니다.
최재웅이 악당 역을 맡았는데 연기 톤을 못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리만 꽥꽥 질러대요.
조승우는 매력적입니다. 정말 타고난 광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이 작품 시간이 너무 깁니다. 평일날 보다간 막차 끊기기 십상이에요. 인터미션 포함해 무려 200분!
그런데 공연은 11시에 시작하죠. 그리고 극장. 공연이 헐렁해서 군소리 나오기 쉬운데 그걸 만회해주는게 어이없는 극장 시설입니다.
블루스퀘어, 시설도 별로고 사방팔방에 시야장애석 투성이라 극장 이름을 줄여서 불쾌한 극장이라고들 합니다.
뭔 놈의 사석이 개관극장인데 이렇게 많은지.
지상 1층에 객석 3층이 있어서 헤매는 사람도 엄청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