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패러다임 쉬프트

오늘자 코리아 타임즈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어요. 'Capitalism in paradigm shift'란 제목으로 해서 월가에서 시작된 반자본주의 시위는 대중분노 그 이상의 것이라 보여지며 최근 움직임은 미국식 “주주자본주의”의 몰락과 “구성원 (stakeholder) 자본주의”의 도래를 의미한다고 적고 있어요.

그리고 도표로 자본주의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도 재미있어요. 소스가 하바드 비즈니스 리뷰네요.

1932년부터 1975년까지를 관리 자본주의(Management Capitalism)이라고 규정 짓고 있는데 이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시대하고 거의 일치해요. 경영학에서는 포드 주의가 주류였던 시기였죠. 즉 만들면 팔리는 시대였기 때문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빨리 생산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죠.

1976년부터 2008년까지가 주주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이라고 정의 내렸는데 이 시기는 대량 소비시대가 막을 내리는 시점부터 리먼 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위기 발발 지점까지에요.

이 시기는 시장 내에 경쟁자가 포화 상태로 이르러 만들더라도 팔리지 않는 상품들이 쌓였어요. 얼마나 많이 팔리냐보다 얼마나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 서비스를 생산하는냐가 주 관건이었죠.

기업의 생산성이 높더라도 투자자가 크게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개념이 정립되었죠. 그 결과는 우리들이 2008년도에 목도한 바 대로에요.

그리고 2009년부터 잠깐동안 고객 자본주의(Customer Capitalism)이란 개념이 고개를 들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고 해서 최근들어 강력하게 주장되고 있는 것이 구성원(저는 학교에서 이해당사자라고 배웠는데 기사 한글 번역본에선 구성원이란 표현을 쓰고 있네요)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이라는 거죠. 구성원 자본주의는 주주 이외의 다른 구성원  즉 종업원, 고객, 채권자 및 다른 관련자들까지 회사 경영에 고려를 해야 한다는 개념이에요. 그래서 사회 전체적으로도 시스템을 정비해서 지속가능한 자본주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 구성원 자본주의라는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에요. 사민주의를 주로 채택하고 있는 유럽 지역에서 일반화된 시스템이거든요.

이 기사를 보니까 몇 년전 대학원에서 경영학 수업을 들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 때가 2006년이었으니까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한참 전이죠. 대한상공회의소 상무를 하다가 퇴임하신 분이 강의을 했었는데 그 때 그분이 강조를 했던 것이 주주 자본주의에 입각한 기업 경영이었죠. 저희들한테 질문을 하시더군요. '종업원들의 복지 수준을 높여주는 경영자는 좋은 경영자냐'고요.

거기에 대한 그분의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종업원의 복지 수준을 높여 주는 경영자는 나쁜 경영자일 확률이 높다.'라는 것이었어요. 종업원의 복지 수준을 높이면 투자자인 주주가 가져갈 몫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거죠. 주주가 있어야 회사도 있다. 그것이 그분의 지론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원흉을 노동조합으로 꼽기도 하셨습니다. 노조만 없으면 우리나라는 벌써 선진국에 진입을 했을 것이라고요. 무려 이 수업의 테마는 '윤리 경영'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분한테 저같은 좌빨(이분이 봤을 때)이 칭찬을 들었다는 겁니다. 케이스 스터디를 해서 제가 발표를 했는데 발표 내용은 완전히 이분 입맛에 맞춰서 테일러링을 했거든요.

 

자세한 기사는 아래 링크 참조요.

 

http://www.koreatimes.co.kr/www/news/biz/2011/11/335_98122.html  

    • 그 분은 주식투자를 많이 하셨나 보네요. stakeholder로서의 의견이었을겝니다.
    • 제가신자유주의와 주주중심주의에 대한 회의를 시작한게 아메닉님께서 대학원 수업을 들으신 것보다 조금 전이었나 봅니다. 그 전까지는 사실 아무 생각없었는데, 당시에 다니던 회사의 아시아태평양 사장이 한국에 와서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주주 중심주의 경영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었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그 얘기를 듣다가, 오히려 회사의 장기적인 비젼이나 발전에는 관심이 없고 주식시장의 사정이나 단기적인 이익에만 관심을 가지는 주주들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지요. 주주의 이익만을 추구하다보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무시하게 되는 것은 생략하더라도, 월스트릿의 비위를 맞추는데 휘둘리다 보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2007년말부터 시작된 전세계적 경제위기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한계를 까발리고, 자본주의의 변화 혹은 진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잘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 경제 경영 이런 건 눈꼽만큼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지속가능한 자본주의'는 너무 인간의 선의에 기대고 있는 낙관론적 예측 아닌가 싶은데요.
      1990년대 흔하게 언급되었던 '지속가능한 개발'론을 생각해보세요. 그러나 결과는 4대강 삽질 뿐이죠. 경제 후발 국가인 아시아나 동남미에서는 무분별한 벌채와 개발이 아직까지도 지속되고 있고요.
    • 해삼너구리/ 자본주의 자체는 "인간 선의"같은 건 믿지 않습니다. 그런거에 아무도 신경 안써도 비합리적인 것을 제거해주면 세상이 앗쌀해진다는게 자본주의의 기본 믿음이죠. 자본주의가 고장나는건 자본주의와 경제학의 기본 전제인 냅두면 인간은 이성적으로 행동한다가 틀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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