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건 국가가 간섭하는건 위헌일까요.


아래 대마관련 포스팅에서 (타인에게 피해가 안가는 한) 개인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건 그걸 국가가 규제하는건 위헌이 아니냐라는 내용의 덧글이 있었습니다.


몇년전 유럽출장을 갔을때 저녁에 할일이 없어 TV를 뒤적이다가 영어가 나오는 뉴스방송을 발견하고 틀어놓고 있었는데..

거기서 (라이더의 입장에서) 흥미로운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헬멧 착용이 연방차원의 의무가 아니랍니다.

헬멧 착용을 의무화 한것은 20여개주이고, 절반 넘는 주가 바이크를 탈때 헬멧 착용을 의무화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더군요.

거기서 헬멧 착용을 의무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헬멧 착용을 안해서 사고가 났을때 죽거나 크게 다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겠지만, (살아남을 경우) 그 사람을 돌보는건 사회에 부담이 되므로 헬멧 착용을 의무화 해야 한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사실 헬멧 안쓰고 달린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진 않죠. 안쓴다고 사고날 확률이 올라갈것 같지도 않고요. (이건 다른데서 주워들은 것인데, 미국은 주에 따라 헬멧착용은 의무화가 아니지만 눈보호경(Eyeware)는 대부분 의무착용이라고 합니다. 눈에 뭐가 들어갈 경우 사고날 확률 높아지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TV나 영화에서 보는 라이더들이 헬멧은 안쓰지만 선글라스는 끼는게 간지가 아니라 법때문이라고... 대표적인 예로 레니게이드나 고스트 라이더..) 


자동차의 경우에도 요즘 앞좌석 안전띠는 의무화이고 고속도로의 경우 뒷좌석 안전띠까지 의무가 되었습니다. 

안전띠 안멘다고 사고날 확률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고가 나도 내가 죽거나 더 다치지 남이 더 다칠 일은 아니죠.

그럼에도 국가는 규제를 합니다. 


그런것에 비하면 음주나 흡연은 차라리 관대합니다. 남을 다치게 하는 음주운전은 규제해도 성인의 음주 자체는 규제를 하지 않죠. 술을 마셔서 니 간이 망가지건 말건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국가는 간섭 안합니다. 흡연도 마찬가지... 

흡연의 경우 건강이 확실히 안 좋아지기 때문에 담배에 건강부담금인가를 물리고 있는데 술도 그런지는 확실히 모르겠군요. 술이나 담배를 해도 니가 니 몸 망가트리는건 자유일지 몰라도 그때문에 사회에 부담을 주니까 돈을 내라는 소립니다.


대마가 건강에 안 좋은지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분은 대마도 치료목적으로 사용이 허가되니 담배보다 나은 것 아니냐고 하시던데, 몰핀도 치료목적으로 쓰입니다. 의학적 목적으로 쓰이는 것들중에 장기 상용하면 안좋거나 몸을 망가트리는 것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담배보다 중독성도 낮고, 다른 종류의 마약과 달리 기분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니까 흥분해서 폭력적이 되거나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도 낮답니다. 그러니 다른 위법사항이 없는한 내가 담배를 피건 대마를 피건 국가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한다면... 저는 대마를 피는 사람도 분명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부담을 줄것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굳이 신체발부 수지부모 같은 케케묵은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사람이 사회안에서 사는한 정말 남에게 피해 안끼치고 내 몸 망가트릴 자유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지요.



    • http://h21.hani.co.kr/arti/COLUMN/112/29027.html

      이미 읽으셨는지 모르지만, 한겨레에 연재됐던 금태섭 변호사 칼럼에서 이 주제를 다룬 적이 있죠.

      내용도 재미있지만 괜히 더 재미있게 느꼈던 부분 :

      범죄를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로 보고 스스로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질병일 뿐 범죄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는 생각이다. 학생들이 교수에게 ‘도박이나 마약 복용을 왜 처벌하느냐’고 묻는 장면은 법과대학이나 로스쿨에서 흔히 볼 수 있다(이 문제의 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교수들은 대개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고전적인 트릭으로 위기를 빠져나간다. 학생이 도박을 왜 처벌하느냐고 물으면 “그럼, 마약사범은 왜 처벌하느냐”고 답하고, 반대로 스스로 마약을 투약한 사람에게 형벌을 가하는 이유를 물으면 도박죄의 처벌 근거를 되묻는 식이다. 미국 로스쿨에서도 똑같은 광경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혼자 웃은 일이 있다).
    • 건강을 따지자면 대마가 술 담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안전한 것이 사실입니다. 중독성도 거의 없고요.
      대마초는 효과가 너무 뛰어나서 문제죠.
      몸에 부담없이 간편하게 향정신 작용을 일으키니까요.
      때문에 몸에 치명적인 알콜중독보다 대마초 상용자가 될 확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죠.
      이건 생각해보면 좀 아이러니한 문제입니다.
    • 저도 이 주제는 은근 관심이 많아서 듀게에서도 여러번 같은 글을 반복했습니다만...

      대마 비범죄화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술담배보다 딱히 나쁘지 않으니 형평에 안맞는다 (2) 외국에서는 허용한다

      대마 비범죄화가 현실이 된다면, 그나마 299명의 국회의원 중 150명을 꼬시는 것보단 차라리 헌법재판관 9명 중에 6명이 설득되기를 바라는 게 훨씬 가능성이 클겁니다. 다음 선거에 나가야 하는 국회의원들로서는 다음 선거운동때 상대 후보가 "저 후보는 대마초 비범죄화에 찬성해 여러분의 자녀들을 대마초에 노출시켰습니다!!" 라고 외치는 건 상상하기도 싫겠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헌법재판소에서 이걸 나가리 시켜보려고 했습니다만.. 늘 실패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이유로. 이걸 보면 대마가 담배에 비하면 딱히 나쁘지도 않다는 말도 곧이곧대로 믿기도 그렇고...

      "대마의 내성과 의존성 때문에 과태료와 같은 행정벌로는 그 규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대마는 0.1밀리그램만으로도 환각 상태를 일으킬 수 있는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타르를 담배보다 더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필터 없이 깊게 들이마시는 대마초 흡연방법 때문에 폐가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정도가 훨씬 심하고, 대마 흡연 후 운전을 할 때는 사물인지능력과 판단능력이 둔화되어 일반운전자에 비해 교통사고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대마사용을 허용한다면 술과 담배의 경우보다 더 심각한 폐해를 일으킬 수 있다"

      "술과 담배는 오래 전부터 기호품으로 자리 잡아 음주 또는 흡연행위에 대한 단속과 형사처벌이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이 범죄자로 처벌될 수 있어 형사정책상 바람직하지 않은 반면"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들을 우리 나라와 비교하여 대마사용을 비범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역사적·문화적 차이를 무시한 주장으로 타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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