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말실수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 - 본인이 되게 인기 많고 친근한줄 아는듯
정치인들의 설화는 뭐 예를 들기도 벅찹니다. 국회의원직을 잃을뻔한 강용석, 자연산 운운한 안상수, 이번에 이대 어쩌구 한 홍준표까지. 최근에 한나라당쪽이 워낙 부각되긴 했는데 알고보면 야권에도 많을 겁니다. 사람들의 도덕적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있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과거 종이신문에 등장하지 못할 뉴스까지 인터넷에서 퍼지면서 많이 부각되는듯 합니다.
흠... 글쎄요..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공석에서건 사석에서건 한 말들을 다 녹취해놓고 깐다면 사실 저도 알게 모르게 실언을 많이 했을 겁니다. 보통 술먹으면서 안주삼아 하는 이야기 중에는 누구 아는 사람이 들으면 더럽게 민망할 것들도 많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정치인의 실언을 욕할 수 있는 건 그들이 공인이기 때문이겠죠. 실언한 시기와 장소가 딱히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고요.
생각해보면 저런 실언이 밖으로 알려져 시끄러워지는 것은 누군가가 전했기 때문입니다. 어이없게 기자들과 있으면서 책잡힐 소리를 해대는 경우도 있었고, 강용석이나 홍준표처럼 대학생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농담이랍시고 한 소리가 알려진 경우들도 있었죠. 아마도 그들은 "이 기자, 이 학생들은 '내 편'이니까, 내가 책잡힐 소리를 하더라도, 심지어 성희롱성 발언을 하더라도 밖에서 소문내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편한게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10년 지기와 술먹으면서 이야기하듯 기자들과 이야기한 거겠죠.
만약 그렇다면... 대단한 자신감 같아요. 한 길 사람 속 모른다고, 평생 친구라고 믿어왔던 사람에게 사기도 당하는 게 세상인데 말이죠. 어제까지만 해도 모르던 사람인 대학생이 이 순간 나의 매력에 푹 빠져 나에게 해가 될 말은 딴 데 가서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니. 스스로의 매력을 대단히 높게 본다는 거 아닐까요?
p.s. 혹시 그냥 술이 웬수인 걸까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