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티풀] 봤어요.

# 전 기대했던 것보단 별로였어요. 좀 지루하기도 해요.

 

# 바르셀로나가 배경인데, 섹시하고 매력적인 도시라는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이면의 어둡고 가난하고 우울한 모습들을 보여주네요.

 

# 하비에르 바르뎀을 제외하곤 다 연기경력이 적거나 무명배우들 같았어요.

(연기를 못 했단 뜻은 아니고)

짝퉁 파는 중국인 중 루어 진이라는 배우는 잘생겼네요..

 

# 주인공 위주로 스토리가 계속 이어지긴 하지만,

여러가지 잡다한 이야기들을 특별한 연계 없이 산발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네요.

[바벨] 때도 그랬긴 했는데, 이건 그래도 연결고리가 있었는데.

 

# 주인공이 무기력하게 집에 와서 싱크대 위에서 밥을 대충 먹는 장면이 있는데,

이거.. [밀양]의 전도연이 그랬잖아요! 감독이 따라한건가!

 

 

아래부터는 살짝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나, 별 큰 문제는 없다고 봐요.

 

 

 

# 여기 동성애 장면이 나오는데, 좀 이해가 안 돼요.

동성애 장면이 왜 필요했을까요?

(물론 저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 장면이 영화에서 어느 역할을 하는지 전 잘 모르겠네요.)

 

# 그래도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 있어요.

주인공이 죽은 아버지의 시신을 보는 장면요.

방부제를 넣어 거의 훼손되지 않은 모습이고,

그리고 자신보다 더 젊은 모습으로 있는 거..

정말 저승에서 시간이 멈춰 이승과 만난 느낌이랄까.

시신도 바라보는 감정에 따라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옆에 여자 관객은 이 장면에서 울더라고요.

    • 마랑브라였나, 아내역할로 나온 분은 현직 연극배우라고 하구요, 나머지는 거의 배우 경력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딸내미는 거의 길거리 캐스팅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 것 치곤 연기를 잘했죠.
      전 신경쇠약에 걸린 것 같은 그 분위기를 못견뎌해서 끝으로 갈수록 영화가 언제 끝나나만 기대린 것 같아요. 딸내미 생일잔치까진 계속 맘 졸였던 듯.
      그래도 기대도 안하고 본 것 치곤 재미있게 봤습니다.^^
    • 저도 그 장면 인상 깊었어요. 자신보다 어린 아버지의 시체를 마주한다는건 어떤 기분일까요.
      울거라곤 생각못했는데, 욱스발이 죄책감에 오열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주르륵. 고개 숙여 우는 그 머리를 안아주면서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헤와 아이들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치유해가는, 가슴아프면서도 따뜻한 과정이 특히 좋았어요.
      멀리 떨어져서 걷다가 합류해 같이 걷는 장면, 이마에 밴드 붙여주는 장면같은 것들.
    • 개인적인 느낌이다만, 동성애 장면은 해피투게터의 오마주 같기도 했고,
      동성애는 일반적으로 고급문화로 여겨지는데,
      짝퉁을 파는 하급 노동자로 도매급 되어지는 중국인에 대한 감독의 시선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인 사장이 가족들과 식사중에 루어진이 들어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사장부인의 굳어지는 얼굴이 클로즈업 됐지요.
      (아들표정도 잠깐 스치듯 나오는데 저는 거기서 엄청 디테일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싱크대에서 밥을 먹는 장면은 따라했다라기 보단
      죽음을 앞둔 욱스발의 살고싶은 의지라고 해석할수도 있겠네요.(마약을 하면 식욕이 돋습니다.)
      그러면서 수북히 쌓인 설겆이할 그릇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수도 있겠구요.
      새날아가는 장면과 (시각적인) 클럽안의 사운드 조명에서 모두 리얼리즘적인 요소를 확인할수 있었어요.
    • 그리고 죽은사람이 천장에 매달려있는 것이 저는 참 신선하고 좋았는데요.
      (중국의 현대미술중에 이런것을 본듯해요.)

      어제 보았는데,
      각 인물들의 역활과 대사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었고,
      이미지들도 또렷하게 남아서 저는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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