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형들은 어디에

중학교 재학 시절

 

정확히 중학교 2학년 당시 (공학이었습니다.)

 

제 방에는 무척 아끼던,  미키가 아닌, 미니 마우스 인형이 있었습니다.

 

치마 입고 머리에 예쁜 리본도 달았던 미니 마우스 인형이요.

 

저는 그 인형에 목걸이도 걸어 주고 잘 때 안고 자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제 방에는 비디오 테잎이 들어가는 TV가 있었는데 TV 위에,  눈에 잘 띄는 곳에 미니 마우스 인형을 올려 놓았어요.

 

쓰러질까봐 나름 중심 잘 잡아서 세워 놓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신 엄마가 같은 교구 권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거여요.

 

<집 안에 인형을 두면 악령(=마귀, 사탄, 악마)이 들어가기 쉬우니 인형을 두지 않은 편이 좋다.>

 

팔랑귀라기 보다는, 저희 엄마는 제가 보기보다 심약한 성정을 지닌 아이, 라는 걸 알고 계셔서 ( 제가 3~4살 때, 집에 저를 혼자두고 외출했는데 제가 유리창을 부수고 나왔다는, 전혀 설득력 없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 미니 마우스 인형을 자꾸 버리라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혀 듣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아마도 제가 학급에서 반장(..)을 맡으며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일 무렵

 

거기다 중간고사까지 겹치며

 

심리적 압박이 극도로 치달았을 시점이었을 겁니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상하게 TV위에 놓여있는 저 미니 마우스 인형이 갑자기 무섭게 느껴지는 겁니다;;

 

마치 사탄의 인형의 처키처럼요 -_-

 

정말입니다;;

 

일부러 벽 쪽을 보고 자기도 했을만큼.

 

정말 아끼고 애지중지했던 나의 미니 마우스 인형이, 그렇게 느껴졌던 건,

 

엄마가 권사님에게 들은 말도 아니되는 이야기 +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거예요.

 

여하튼 결국 그 미니 마우스 인형은 엄마에 의해 어디론가 보내졌고

 

이후로 저는 인형에 인, 자도 안 꺼내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저는... 지난 5월에 뽀로로 인형 및 노란 인형 및 미미의 집 (복층 구조)을 구입하였습니다.

 

한이 맺혔다기 보다는 이제는 극복을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스트레스 관리하는 방법을요.

 

 

낮잠을 많이 자서 잠이 안와 새벽에 두서없이 주절주절 거려봅니다.

 

그럼 (_ _)

 

 

 

 

    • 복층이라니! 복층! ㅎㅎㅎㅎ 예쁜 옷도 몇벌 사주세요.
    • 제목의 답을 본문에 의거하여 찾아보자면 : 엄마에 의해 어디론가 보내졌군요..(묵념) 저도 자야하는데 잠이 안오네요
    • 정말정말 뻘 질문입니다만, 인형에 악령이 깃든단 건 보편적인 개신교의 관념인 건가요 아니면 우리나라의 무속신앙(?)과 결합된 산물인 건가요?;;
      • 당연히 기독교와는 아무 상관없는 매우 초보적인 주술적 견해입니다;;;
    • 3~4살때 혼자 유리창을 깨고 나올 수 있는 아이의 성정이 심약하다는게 잘 이해가...ㅎㅎ
      저도 인형 좋아해요. 20대가 끝나가는 지금도 키티냉장고 고양이목각인형 푸우뽑기 이런거에 눈이 핑핑 돌죠.
    • 기독교인들이 이상한 이야기 하는 건 종종 들었지만 인형에 악령이 깃들 수 있다는 건 오히려
      기독교와는 거의 정반대의 사고일텐데 말이에요. ;;;
      미미의 집에는 가구가 빌트인인가요, 아님 정말 집만 있나요?
      보통은 진짜 '집'만 팔던데 국산은 가구 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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