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져 본 가장 비싼 옷

밑에 대한민국 지정 교복 노스페이스 글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애들이 교복처럼 입고다니는 저 못생긴 잠바가 그렇게나 비싼거였구나.

 

곰곰히 기억을 더듬어보니 대학 졸업 사진 찍을 때 샀던 옷이 가장 비쌌던 것 같아요.

한 삼십몇만원 했던 것 같은데, 처음에는 친구들이 고른 것 같은 샬라라 투피스를 고르고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그런 옷은 사놓고 입을 일이 없다며 명동 롯데에 가서 모든 브랜드를 뒤져서 평소에도 입을만하면서도 묘하게 정장스러운 옷을 사주셨더랬습니다.

핑크색 투피스인데 상의가 어딘지 진자켓 디자인스러워서 지금도 자켓은 잘 입어요. 치마는 작아져서 못 입지만=_=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입학식 때 입으라고 사주신 겨울 정장도 한 30만원 정도 했던 것 같고,

4학년 때 면접 때 입으라고 사주신 감색 정장도 삼십몇만원이었던 것 같네요.

결국 제 가장 비싼 옷은 정장세트들입니다.  비싸긴 하지만, 위아래 한 벌인 옷들이니 생각해보면 그렇게 안 비싼것일지도요.

 

단품은 18만원짜리 코트가 가장 비싼 것 같고, 신발은 23만원 주고 산 어그부츠가 가장 비싼 것 같네요.

5년동안 얘만 신었는데..세탁하다가 망가질까봐 5년동안 세탁도 한 번도 안 했...;;

너무 꼬질꼬질해서 하나 더 사고 싶은데 가격때문에 엄두가 안 나요. 그렇다고 저가 사자니 양털 100%의 따수함을 이미 아는 발이 거부하고-0-

 

저는 나중에 결혼해서 애가 청소년이 되어도 손 떨려서 노스페이스류의 유행의류는 못 사줄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그런 유행하는 거 하나도 안 사고 안 입고 다녔지만 왕따된 적도 없고 교우관계도 좋았는걸요.

지금은 친구가 없지만, 학교 다닐 때는 괜찮았어요ㅜㅜ

 

제가 학교 다닐 때 유행했던 것들을 생각해보니 고딩 때는 이스트팩, 겟유즈드 등의 세미 정장, 게스, 발토시, 커다란 집게핀, 김희선이 유행시킨 악세사리들 

중딩 때는 미치코런던, 마리떼프랑소와저버(?), 교복월남치마로 튜닝-_-, 나이키 등 스포츠브랜드 농구화, 역시 김희선이 유행시킨 악세사리들

초딩 때는...앞머리 둥글게 말기 외에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대딩 때는 세미 힙합룩? MLB나 후부, 지누션이 한다는 브랜드가 유행이었죠. 저는 그 와중에도 스포츠리플레이 같은 더 저렴한 브랜드를 선호..라기보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죠.

 

그러고보니 엄청 작은 프라다 가방도 언젠가 유행했었는데, 그게 언제쯤이었죠?

프라다라는 브랜드도 모르고 그냥 길에서 비슷한 가방 샀다가 짝퉁 소리 듣고는 다시는 안 메고 다녔던 기억은 있네요.

    • 옷 신발 이야기 재밌어요 북벽은 얼만데요
    • 프라다 가방은 아마도 10~12년전?.. 중,고딩 남자 애들도 많이 메고 다녔죠.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 교복치마 길게 튜닝 반갑습니다. 저도 했는데 이 경험 공유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라고요. 거기에 테니스양말, 짐 백 같은 스포츠용 가방을 들면 패션의 완성이었죠.
    • 놀쓰페이스 47만원이라는 만화 보고 후덜덜했네요. 제 주위 여고생들 보면 정말 99% 입고 다니거든요.
      분명 저 애들 부모님들 중 형편 어려운 분들도 있을 텐데... 형편이 어렵지 않더라도 턱턱 47만원짜리 잠바 사줄 집은 많지 않을 거 같은데요.
      다행히도 색깔별로 입고다니는 것 같진 않고, 검은색 바람막이 하나를 겨울 내내 줄창 입고 다니는 것 같더라고요.
      (부자 동네 가면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색깔별, 디자인별로 입고 다니려나.)
      놀쓰페이스 회장이 한국은 산악지대라서 전세계 판매량 2위라고 말했던데, 이 또한 글로벌 호구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

      대체 놀쓰페이스가 교복이 된 건 무슨 연유일까요? 심층탐사보도가 필요해요~
    • 허만/다 47만원은 아니에요. 모델 따라 달라요.
      저 만화의 실제 주인공이 비싼 모델을 원한 것 뿐.

      그리고 노스를 색깔별로 구입해서 입는 사람은 거의없을거에요.
      그냥 하나정도 장만하고 내내 입는거죠.
      색깔별로 구입할 정도로 이쁜 디자인은 아니죠.
    • 허만 / 노스페이스 패딩이 전부 47만원은 아니에요 훨씬 싼것도 있어요 그래도 비싸긴 하지만...
      정작 매주 주말마다 지리산이며 설악산이며 하다못해 동네 뒷산이라도 올라가시는 저희 아부지는 47만원짜리 등산복같은거 없는데 왜 평소에 기능성 등산복을 입고싶어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 저는 초중고 다닐 때 저가 브랜드 고가 브랜드 막론하고 '브랜드 옷'을 입어 본 적이 없어서 요즘 패션--;;보면 놀라워요.
      저는 브랜드 없는 시장 옷만 입고 살았거든요. 제 친구들도 그랬고... 동네에서 좀 잘 사는 애가 중학교 때 '게스'(아마도) 청바지를 입었는데, 그게 6만원짜리라는 말에 기절초풍했죠. 저만 기절초풍한 게 아니라 친구도 같이 대경실색.

      하지만 애들이 다 노스페이스 입고 다니면 저도 부모님에게 땡깡부리며 드러누웠겠죠. 아... 갑자기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갑자기 왜!)
    • '양육쇼크'란 책에 보면 '10대란 범법자가 되는 것보다도 송창식 좋아한다는 취향을 들키는 걸 더 두려워하는 존재들이다'라는 요지의 내용이 나와요. ('송창식'이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요지가 그렇다는 거..)
      반에서 29명이 노스페이스 잠바 입고다니는데 나만 안 입어서 받는 눈총을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한다는 거죠. 그따위 유행, 하면서 마이 페이스로 갈 수 있는 아이는 극히 드물다는. 근데 애시당초 왜 노스페이스가 인기가 되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옷이 정말 못생겼어요.
    • 사실 저는 노스페이스 유행에 대해 안 좋은 소리 나올 때 옹호하는 입장이었어요.
      학생 때 유행하는 옷 입고 싶어하는 마음도 알고, 학교란 곳이 얼마나 추운곳인지도 알고, 등산복은 따뜻하고 가벼우니까 실용적이잖아요.
      하지만..전 그게 한 15만원 정도인 줄 알고 옹호했었거등요=_= 만화보고 깜짝 놀랐네요.
      찾아보니 가장 싼 것이라도 20만원이 훌쩍 넘네요. 게다가 애들 심리상 가장 싼 건 무조건 싫다 할테고.
      기본 30만원부터 시작할 것 같은데...이건 정말 미친 유행인데요. 애들 때 유행하는게 다 그렇지의 수준을 넘어섰어요.
    • 학생들이 노스페이스를 입는 이유는 우리나라 교육이 산으로 가기 때문이라는 말이 생각나요.
    • 봄눈/ 그거 참 재치있는 표현이군요.
      요즘 애들은 과거보다 개성을 추구하고 튀길 바랬는데, 그런 것도 아닌가 봐요. 지금도 교실에서 튀는 애들 참 싫어하더군요. 발표 잘 하면 여전히 잘난척 한다고 하고, 패션도 튀면 안되나 봐요.
    • 요즘 고딩들 사이에서 열풍이라는 컴퓨터용 싸인펜 스모키 화장을 보고 있으면 튀는 걸 바라는 것 맞는 것 같아요. 근데 개성을 원하진 않는 듯.
    • 전 패딩을 정말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 패션취향으로는 이해를 못하겠지만

      일종의 대안문화로서는 괜찮은듯하네요. 다만 그게 또 하나의 교복처럼 폭력이 되버린다면 미울거같아요..
    • 벌써 몇년도 전에 취업해서 남동생 패딩점퍼 사주러 명동을 갔는데 고딩들 노쓰노쓰 한다는 걸 들어서 매장에 들어갔더니 정말 가격이 저 만화의 4X정도였어요. 허름해 보였는데; (취업전 제 한달 생활비 30만원시절)순간 당황했죠. 저런게 왜 유행인지 모르겠다하고 나오고 동생도 조르지 않아서 다행이었지요.
      전 어렸을 때부터 저런 거 따라 똑같은 거 입고 들고 다니는 걸 경멸해서-_-;; (지금은 이해. 귀엽잖아요...넘 비싸지 않다면) 게다가 불과 2년여 전까진 매장 언니가 "이거 다 팔려서 마지막이예요 인기 정말 좋아요" 이럼 삐뚫어지게도 "그럼 길에 널렸겠네요" 이래서;(지금은 좋은 후기가 제일 중요) 제 아이가 저런 예쁘지도 않은 고가의 유행품 사달라 그럼 슬플거 같아요.
    • 글의 요지는 검소하시다...뭐 그런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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