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여러분의 "삶의 재미" 혹은 "열정, 즐거움"은 무엇입니까? - 44135글에 …

 

"사는 게 재미없다"고 하신 스무살 듀게님의 말씀이었죠.

그 글에 대해 많은 댓글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대략 그무렵부터 그런 고민을 해왔지만, 문제는 30대 중반이 되는 지금까지도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고, 그저 남들과 비슷하게 휩쓸려서 직장을 구하고 일하면서 살아오는 동안 "내 삶을 지탱하게 하는 본질적인 재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직요.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찾아보라, 고 하신 분도 있었고 나는 충분히 재미있는데, 라고 하신 분도 있었죠. 진심으로 묻습니다. 여러분에게 있어 "삶의 재미, 열정, 혹은 즐거움"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자기 안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와 직관을 믿으라고 말했는데 저는 정말 찾지 못했습니다. 몇 가지를 시도했었지만 큰 울림을 남기지 않았고 결국 탐색을 그만두고 대충 남들을 흉내내는 삶을 살고 있죠. 가끔은 직업의 성취감이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우울하고 삶에 대해 무력합니다. 즐거움과 기쁨은 순간의 것이고 삶의 근본은 그저 묵묵히 버텨내는 것 같아요. 직장 동료는 "열정이 없는 삶은 죽은 삶이야 - 그런 의미로 나는 죽었어"라고 자조적으로 말하더군요. 30대 중반이다보니 연봉은 쪼들리는 생활을 하지 않고 사고 싶은 것을 큰 무리없이 살 정도는 됩니다만 쇼핑이나 여행, 관람의 즐거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더군요.

 

남의 열정이 내 열정으로 될 순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것들이 그런 소중함인지 진심으로 알고 싶습니다. 정중히 여쭤봐요.

 

 

    • 이 질문에 답은 결국은 너무나 교과서 정답처럼 느껴지지 않을 까요? 저의 답도 제가 하는 일의 중심부분 (연구, 글쓰기) 그리고 그를 통해 만나는 멋진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순간, 상대가 누구든 서로를 이해하는, 서로에 대한 감정이 일치하는 아주 드문 순간들을 알아채는 것, 이유없이 보낸 선물들에 놀라서 보낸 메일들 읽는 거, 친구들과 서로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 만들기, 이런게 제 삶의 재미입니다. 특별한 취미가 없는 저로서는요.
      • 바쁘지않거나 싫은사람만 주위에 없어도 행복한데요
    • 여행과 팬질이요.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 누구와 언제 갈까, 티켓팅은 언제 할까 등 상상하는것 만으로 삶이 행복해져요.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그 자체는 좋죠.
    • 인생의 작업이 하나씩 쌓여가는거요
    • 삶에서 행복을 느끼는 요인은 단순합니다. 통제력과 성취감이죠. 즉 얼마만큼 내 뜻대로 굴러가는가.
    • 저는 아는 게 항상 부족한 느낌이에요. 뭔가를 봐도 봐도 계속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는 느낌... 그 새로운 것들이 즐거워요
    • 쇼핑이나 여행, 관람 모두 굉장히 수동적인 취미에 속하네요.
      뻘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언이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능동적인 창조활동이 결국 정답이 아닐까요.

      아.. 그리고 감정이 아닌 감성은 사람에 따라 타고나는 바도 큰 것 같습니다.
      심리학의 여러 연구결과나, 사주, 한의학의 여러 분류 등도 같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구요.
      어쩌면 지금의 권태는 더 큰 기쁨과 행복으로 가시기 위한 기회가 아닐까요.
    • 내가 하려고 했던 바로 그 말을 상대방이 하는, 이심전심의 순간.
      별 생각 없이 고른 책에서 새로운 작가를 발견하는 순간.

      푸시업 갯수가 하나 더 늘었을 때. (원래는 한 개도 못했거든요. 하하)
    • 자기만족과 타인의 인정.
    • 강아지와 같이 놀 때 행복합니다.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구글 지도를 통해 살펴볼때도 행복감을 느끼고......
      또, 정말 마음에 쏙드는 음악을 하는 인디밴드와 뮤지션을 만날때도 행복감을 느낍니다.
    • 음악을 듣고 공연을 즐기고 책을 읽는것. 그리고 가보지 못한 곳을 자유롭게 가는거요. 타인에게 도움을 줄때도 즐겁고요. 그러나 분명 어려운 문제에요.
      종종,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 환경에서 일정없이 순간순간 하고싶은대로 움직이는 여행이 나를 탐구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사람과 사회를 떠나있는 시간들. 한곳에 너무 오래 억눌려있으면 그런줄도 모르고 계속, 이유없는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느끼게 될 때가 있어요. 그걸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서 여유를 갖는게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 최근에는,

      이제훈의 영화들을 볼 때나 고양이들과 놀때 생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하나 더 권근 - 조선의 개국 공신 - 의 병맛스러운 상소문(자기를 공신의 반열에 올려달라고 이성계에게 요청하는 상소문이죠. 이 양반 결국 원하는 거 얻어냈어요. 이성계는 아마도 성질 같아서는 공신은 커녕 곤장을 쳐서 유배 보내고 싶었을텐데-_-;;) 하나를 가끔, 아주 기분 안좋을때 보면서 또 즐거움을 느낍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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