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약속 잡담

천일의 약속을 반복해서 보다보니, 순수의 시대 한 장면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마담 올란스카와 뉴랜드 아처가 아처의 결혼식을 앞두고 뒤늦게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 있잖아요.

아처가 올란스카의 신발코에 입맞추고 허리를 부둥켜안던 그 우아하면서도 슬픈 장면 말이죠.

 

당신이 내 이혼을 말리지 않았느냐, 나를 원한다면 그럴 수 있느냐 -> 그건 당신을 생각해서 한 말이었다 ->(결혼날짜가 잡혔다는 약혼녀의 편지가 도착하고)->난 괜찮다, 당신을 포기해야만 당신을 사랑할 수가 있다........

뭐;; 거친대로 이런 대사들이 오고 갔던 장면이요.

 

더 일찍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했어야 했다, 그때 왜 헤어지자고 했냐, 신파극 찍기 싫다는 이유로 물러섰다가 이게 뭐냐->어쨌든 당신도 동의해서 안한거다. 내탓하면 좀 낫냐.->집착이 없는 사랑도 사랑이냐. 너는 소유욕이 없는거냐

->그래 그게 내 자존심이다->잘난 자존심->왜, 그런 자존심은 나같은 사람은 못 갖고 너같이 잘난 애들만 있는거냐-> 그 얘기가 아니다. .....티격태격

뭐 정확히 이 순서대로 말이 오고간것은 아닙니다만.

 

순수의 시대를 보면서 제 개인적인 연애사에도 대입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었죠. 그래서 고전인가봐요. 시대와 상관없이 공통되는 연인들의 엇갈림, 장벽.

 

그나저나 서연(수애)의 어린시절 설명이 오늘따라 가슴을 후비네요.

6살 짜리 여자아이가 4살 짜리 남동생과 라면으로 연명하다가, 그거 떨어져서 수퍼에 외상하러 갔다가 거절당하고 물만 마시며 누워있다가 도와주러 온 사람들에게 발견되었다.....

저 우울한 김에 질질 울면서 동정해 주었어요.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리고 그런 누나가 나이 서른에 알츠하이머?경도인지장애? 그런 것에 걸려 고생하면 그 남동생의 마음은 또 얼마나 찢어질까.

빚도 다 갚고 이제 삼겹살 마음껏, 피자 라지도 부담없이, 참치회도 먹을 수 있을 수 있다고 좋아하는 누나가 말이죠.

오늘은 천일의 약속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낼까봐요~~~~

    • 뻔한 내용인데도.. 모르겠어요 왜이렇게 빠져드는지...
    • 저는 이런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야기에 빠져드는 편이라.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되었네요. 근데 정말 서연이도 남동생도 안됐어요. 이야기가 진행되면 많이 슬플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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