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검열 가득한 10.22광화문 유세, 시민합창단 참여후기+무대 중심 사진

원순닷컴 들어가서 시민합창단 신청하고 혼자서 저벅저벅 안국역으로 갔는데, 에고, 10분 늦었더니 아무도 없더라고요. ㅜㅜ.

'아, 시간 칼같이 지키는구나. 그럼, 그래야지.'

 그냥 갈까 어쩔까 고민하다, 그냥 가긴 또 너무 아쉬워서 후보 사무실로 전화해서 연습하는 곳을 물어 찾아갔습니다.

가서 구경만 하더라도 일단 가보자 싶어, 다음 지도며 이것저것 보면서, 안국동 거리 구경도 하면서 걷다보니 맞은 편에서 마른 얼굴의 어떤 중년 남자가 지성인(!) 분위기를 풍기며 걸어오더라고요. 아,연한 블루진을 입은 송호창 변호사가 그렇게 제 앞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리저리 헤매면서 걷다보니, 노래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무려 30분 경과햇는데 그냥 뒤에 서서 노래하면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옆에 계신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 좀 나누다가 다들 앉아서 노래하는데, 치마 입고 온 어느 처자가 깔고 앉을 뭐가 없어서 서 있더라고요.

그래서 신문을 건넸는데, 어엇, 제가 아는 아이인 겁니다. "엄훠!" 하면서 눈이 @_@ ^_________^ 이런 표정 했는데, 98% 닮았을 뿐, 다른 사람이더라고요. ;; 아 너무 부끄로와.

 

하여간, 연습 좀 하다가, 광화문으로 가서 유세 보고, 노래도 부르고 미션 꼼쁠릿 했습니다..

인터넷만 보는 것도 답답하고, 화내는 것도 힘들어서, 불러줄지 말지 반신반의 하면서 합창단 신청했는데 같이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뭐라도 같이 하고나니 마음이 좀 후련하기도 하고요. 혼자 오신 분들이 의외로 많았는데 나중에 저녁 때쯤 가족들도 하나 둘 합류하니 좋더라고요. 잠깐이었지만 무지 신나는 경험이었어요.

 

아래는 유세 사진입니다.

 

1. 즉석에서 준비한 시민 자유 발언. 80세라고 밝히신 어르신입니다. 박후보에 대한 말씀과, 젊은이들에게 힘내란 말씀해 주셨어요.

 

 

2. 시민 합창단에 참여하신 어르신들. 가슴엔 태극기 뱃지를 다셨어요. 이 분들이 계셔서 더 으쓱한 기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열정적이셨는지. 게다가 매우 유쾌하게 즐기셨어요! 나중에 나꼼수 나오고 정봉주 전 의원 한마디 한마디에 사람들 열광하니, 저 사람 이름이 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  아이, 말 잘한다 하셨어요.

 

 

 

3. 멘토단의 지지발언. 신경민 앵커는 법무? 관련 쫄병 기자 시절, 쫄병 변호사였던 박원순 후보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권인숙씨 사건 등 취재하면서 가까워졌고 쭉 알아왔다고. 그 때의 박원순과 지금의 박원순이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그리고, 박원순이 그 때와 달라지면, 본인이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이 분 정말 신사. 다시 뵙고 싶습니다.

 

임옥상 화백. 그리고 박제동, 정혜신 원장의 이야기. 이 분들의 공통점은 박후보를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선거 때문에 급조된 인연이 아니라는 것. 이거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4. 민주당 박영선 의원 연설. 매력이 철철 넘치십니다. "사랑해요, 아아아~" 손흔들었더니 눈맞추고 손흔들어 주셨어요. (아, 아닌가, 나는 새우젓 속 새우일 뿐인가;;)

 

 

 

5. 이은미씨는 애국가 외에, 단 한 소절도 노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재능기부, 뭐 이런 문제 때문에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하네요. 정말, 다들 단 하나의 틈도 주지 않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었어요.

합창단들도 거리에서 '박원순 지지' 류의 언급은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고, 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실수할까, 다들 한 마디도 서로 나누지 않고 침묵하며 안국역에서 광화문까지 걸어갔습니다.

 

 

 

6. 박후보께서 핸드폰을 꺼내 옆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으라고 하자, 뒤에 선 야권대표분들 모두 귀요미 모드로 사진을 찍으십니다.

시종일관 반듯한 자세였던 문재인 이사장님이 유일하게 다른 포즈로 찍힌 사진. 핸드폰 꺼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으시는 모습이예요.

한명숙 전 총리도 노랑이 핸드폰 꺼내 활짝 웃으며 사진 찍으셨고, 아래 두 번째 사진에선 유시민 전 의원이 '뿌잉뿌잉' 하고 계십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중인 창조한국당 공성경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7. 대표분들 발언이 모두 끝나고, 엄청난 환호속에 무대에 올라온 나꼼수!!

꼬꼬꼼 수~ 음악에 맞춰 춤추는 정봉주 의원이예요. 주진우 기자 무지 부끄러워 합니다.

 정봉주 의원을 제외하고 다른 분들은 정말, 단 한마디도, 숨소리도 안 내셨습니다. 선거법 때문에.

다만 김용민 교수는 정봉주 의원 이야기하는 동안 쵸코파이 하나를 무대 위에서 다 드시고 심지어 꼬깔콘도 무대 위에서 개봉, 드시며 하산했습니다. 아 욱겨..ㅋㅋ

 

 

 

박원순 후보와 야권대표의 만세 삼창으로 마무리 했어요~

 

참, 이날 MBC, KBS, OBS 와서 계속 촬영했는데요, 뉴스엔 화면 별로 안 나왔죠? 나중에 당선되면 다큐멘터리 만들려고 촬영해간건지..

하여간 MBC, KBS 이 날 욕 엄청 먹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저리 비키라고 나쁜 놈들이라고 막 혼내셨어요.

-

 

    • 이은미씨 급호감생기네요 -_-v
    • 신경민 위원님은 정말 신사시죠.. 개인적으로 친분이 약간 있는데. 볼때마다 선비같은 분이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 덕분에 생생한 현장감 잘 느끼고 갑니다!
      저에겐 글의 마지막 줄이 젤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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