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니시지마 히데토시를 닮았어요. 결국은 외모였을지도.
일이 있어 나갔는데 그분도 그 옆에서 늦은 저녁을 멍하니 드시고 있었어요.
그러고보니 그 드라마 관련 게시물에서 니시지마 히데토시라는 배우를 보면서
참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정말 꽤 닮았어요. 상세한 생김새가 닮았다기보다는,
그 뭔가 아련하고 가녀리면서 성실한 인상같은 거요. 나이의 흔적이 분명히 있는데
동안인 그런 점. 웃으면 양옆 윗쪽으로 주름선이 퍼져나가든요. 그런데 예쁘시네요, 이런.
좀 건조해보이는 피부에 자연스런 주름들이 있다는 게 분위기에 더해주는군요.
옷차림도 이상한 건 안입으시지만 단순한 것 정해진 것만 입으시고 정말 외모에는
최소한의 신경만 쓰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이는데, 그 은테 안경 쓴 채 넋놓고 식사하는
자태는 비슷한 나이의 완전한 스타일을 갖춘 직장인 지인들과는 참 달라요.
부드러운 선의 미소년이 속돼지지 않고 나이가 들면 이렇게 되는 걸까요.
거 참..이렇게 말하기 뭣하지만, 이어지는 밤샘에 따른 성성한 수염자국 와중에도 청순하셨어요.
그런 얼굴로 멀쩡하게 너구리에 삼겹살 넣으면 돼지너구리라고.. 오리고기 넣으면 오리너구리...
돼지너구리는 맛있다고 증명되었고 오리너구리는 로망이시랍니다.
정색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오리를 잡아다 바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게
제가 지금 확실히 조금 반해있다는 증거겠죠.
뭐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고 불편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지만.
이런 마음이 드는 건 늘 약간의 활력이 돼요.
좋군요.
조심스럽다, 경계를 꾸준히 주는 종류의 사람이라는 것도
이럴 때는 섭섭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이상한 조합입니다.
제가 훅 반해버렸던 사람들은 미남과는 거리가 멀었었는데, 이렇게 약간 반하는 사람들은 예뻐요.
기왕에 좋은 마음이 들 거라면 대상이 정말 멋진 게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