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위크 10주년을 축하해요.

와, 이번주에 나오는 무비위크가 무려 10주년 기념호입니다. 대단하네요. 험난한 잡지 시장에서 10년을 버티다니요. 그 사이 무너진 영화 주간지만 해도

몇개인가요. 씨네버스, 필름2.0, 또 뭐 하나 있었는데 잡지명이 기억 안 나네요. 무비위크가 2001년 가을에 창간된 잡지였는데 처음에 과연 이 잡지가 10년 이상을 버틸 수 있을까

싶었어요. 2001년 창간당시엔 씨네21도 6년 정도 됐던 때였고 영화 월간지와 주간지가 넘치는 시절이라 살아남기가 힘들었죠.

무비위크는 가격과 가벼움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씨네21과 필름2.0은 그 당시 3천원이었고 무비위크는 1천원이었죠. 천원짜리 주간지는

무비위크가 처음 아니었나 싶어요. 10년 전이었지만 그 당시에도 천원짜리 잡지는 파격가였습니다. 신문이 600원이었으니 부담없이 사서 읽을 수 있었죠.

처음 창간됐을 때는 112페이지였고 영화 주간지 경쟁이 한참 치열했던 2000년대 중반 때는 매호마다 130페이지 넘게 찍더니 요즘은 창간 무렵때랑 비슷한 분량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씨네21도 그렇고요.

 

무비위크는 지하철에서 읽기 좋았어요. 초기엔 지방에선 구하기 힘들었고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지하철 가판대에서 구하기 쉬웠죠. 한동안 아이켄포스트 같은 옷가게에서 무료배포되기도 했습니다.

전 이 잡지를 한 3년은 꾸준히 봤어요. 가격도 싸고 내용도 가볍긴 했지만 한번 읽고 버릴만한 수준은 아니었고요. 그래서 습관적으로 구입해서 읽었는데 나중엔

너무 양이 많아져 구입을 포기했고 몇십권 추려서 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창간호는 아직도 갖고 있어요. 집에 키노랑 무비위크 창간호가 있는데 나름 뿌듯한 소장품목이에요.

무비위크는 창간호부터 창간2주년 기념호까지는 장동건이 커버모델이었는데 키노도 창간호와 창간 2주년 호까지는 강수연이 커버모델이었죠.

 

잡지 시장이 위축됐고 살아남은 영화 잡지도 몇권 안 됐는데 무비위크가 가격을 2천원으로 올리고도 살아남아서 다행입니다. 요즘은 영화 잡지도 몇권 없으니

2000년대 중반처럼 커버모델 선정하느라 고생고생 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자꾸 집에 짐이 쌓여서 잡지 안 사본지도 오래됐고 무비위크도 잘 안 사 봤는데

오늘 지나가다가 10주년 기념호가 나와있길래 반가워서 오랜만에 구입했습니다. 이 험난한 잡지시장에서 10년이나 그것도 주간지가 나왔다는것에 괜히 관계자도 아닌

제가 찡하더군요. 10주년 기념호에 맞게 190페이지가 넘고 커버모델은 무려 10명입니다.

 

지금은 무비위크가 2천원이지만 2천원도 싸기 때문에 집이 넓다면 계속 사서 읽고 싶긴 해요. 책장 공간을 걱정하지 않았을때 아무 생각없이 기쁜 마음으로 영화 잡지 사모으던 때가

그립네요. 요즘 무비위크는 2000년대 중반까지 보여준 한결같은 가벼움으로 가득차 있지도 않습니다. 초기엔 알맹이 없는 잡담이 많았는데 요즘은 내용이 꽉 차있습니다.

10년이나 됐으니 당연한걸수도 있지만 자기 색깔을 완전히 찾았어요. 인터뷰도 볼만한게 많아졌죠.  

 

    • 요즘은 씨네21보다 무비위크가 더 땡긴다는...맞아요. 예전엔 좀 얄팍하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요즘은 제법 흥미진진한 기사꺼리들이 많더라구요~ 흥해서 좋네요! 더 흥해라~~ 안그래도 험난한 잡지시장 영화주간지가 2개는 있어야하지요~암
    • 무비위크 뒤에는 중앙일보가 있죠. 버티다뇨, 망할 일은 없는 회사였을겁니다.
    • 그래도 판매부수가 떨어진다면 아무리 중앙일보라도 폐간을 시켰겠죠. 중앙일보가 버팀목이 되준다 하더라도 자선사업 하는게 아니니까요. 3천원짜리 주간지 분량의 잡지를 천원짜리로 팔면서 발행 초기에는 가판대 판매율이 무려 80프로였습니다. 그에 따라 광고도 많이 붙었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온거죠.
    • 아..그러고보니 제가 고이고이 소장하던 키노 몇권이 어느샌가 누가 치워버렸군요ㅠㅠ 키노같은 영화잡지는 또 나오기 힘들겠죠
    • 키노, 그립네요. 창간호는 그 전성기 시절의 키노에 비하면 로드쇼나 스크린 잡지 같은 느낌이 군데군데 있어서 흥미로웠죠. 월간으로 못 나오면 프리미어처럼 괴상한 방식이긴 하지만 계절호라도 키노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나왔으면 좋겠네요. 발간 당시에도 개봉 영화와 무관하게 구성됐던 잡지니 계절호로 나와도 좋을것 같은데 말이에요.
    • 씨네리가 연성화되면서 차별성이 떨어지고,
      요즘 종종 씨네리보다 더 괜찮은 기획 인터뷰나 기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는 씨네리만큼 단단한 맛이 없더군요.
      그치만 지금만큼 꾸준히 질적으로 발전해나간다면 언젠가는 씨네리를 위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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