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전화 회사에 대한 속터짐... 넋두리
저는 귀찮아서 그냥 집 근처에 대리점 있는데 가서 쿡쿡 개통한 탓에,
모통신사를 2002년께부터 계속 써오고 있습니다.
제가 이동전화 쓰는 번호가 3개가 있고, 유선전화, 인터넷, IPTV 까지
모두 이 회사 걸 쓰고 있습니다. (몇 가지는 가족 명의이기도 합니다만)
요금 통지서 날아올 때는 VIP 고객 어쩌고 찍혀서 날아 옵니다만, 뭔 혜택을 더 받는지는 잘 모르겠고...
문제는 바로 7월달부터 계속
"모회사 인데요..." 라면서 전화가 오더니 제가 예전부터 안바꾸고 쓰던 2G 전화를 3G 로 바꾸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십년째 그냥 곱게 단순 전화만 쓰고 있어서 아무 바꿀 필요를 못느끼는데...
2G 전화는 9월부터 못쓴다고 했습니다.
계속 바꾸라고 죽도록 전화 오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주변 보니 9월 되어도 못쓰는 거 없었습니다. 좀 검색해보니, 아직 정식으로 정부에서 서비스 중지 허가도 안떨어진 상황인 듯 합니다.)
제가 두 차례 정도 거듭확인하면서,
"그러면 잘 쓰던 2G 전화를 버려야 하는데, 새 전화 값을 내야 하지 않느냐?"
고 확인했는데, 분명히 "저희 통신사 앞으로 계속 쓰실 거면 전화 기계값은 전혀 없다"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요금제 이상한 거 써야 하는 거 아니냐?"
고도 몇 번 확인 했는데, 분명히 "저희 통신사 앞으로 계속 쓰실 거면 쓰던 요금제 그대로 쓰게 해줍니다." 라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시키는 대로 했더니, 전화가 도착하고 저는 3G 전화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전화기는 정말 속터지는 기계였는데 그거야 뭐 제가 못나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하고...
문제는 그다음 달 전화요금.
데이터 요금이 6만원인가 8만원인가 나왔습니다.
제가 뭐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동영상을 본 것도 아니고, 해외에서 로밍을 한 것도 아니고.
순 텍스트 위주의 듀나 게시판 너댓번 본 게 전부였습니다.
더우기 저는 2G 시절에 분명히 데이터 정액제 요금을 가입해서 쓰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이 통신사 프로모션대로 하라는대로 해서 한 거였습니다.)
이게 뭔 일인가 싶어 확인해 봤더니...
3G에는 제가 예전에 쓰던 데이터 정액제 요금과 같은 제도가 없어서
그건 미처 신청을 안해 놨다는 겁니다.
몇 번 전화하고 게시판에 올려서 따졌더니...
갑자기 저 보고 통장계좌번호를 알려 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하는 말이...
"그건 고객님 가입시킨 대리점의 실수니까, 대리점 담당자가 그 돈을 물어내서 통장계좌로 넣어주게 하겠다"
는 겁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로...
"그 대리점 담당자가 불쌍하시면 고객님께서 좀 깎아 주셔도 된다."
라고 하더이다.
제가 왜 도대체 그 실수한 담당자에게 죄책감이나 동정심을 느껴야할 상황에 처하는 지 모르겠고...
더군다나 분명히 전화로 3G로 바꾸라고 회유하면서 죽도록 전화할 때
그 양반들이 대리점이라고 밝힌 적도 한 번도 없이 그저 "모통신사인데요~"라고만 했는데,
제가 왜 대리점과 통신사의 책임관계 분란에 신경을 써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돈 물어 달라고 했지요.
1개월 후가 되니까 대리점 담당자가 차액만큼 돈을 갚아 주기는 했습니다.
여기까지도 골치아픕니다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애초에 그렇게 죽어라 선전을 하고 프로모션을 하는 통신회사라면,
정액제 요금을 쓰건 말건, 적어도 인간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그저 텍스트 위주 게시판 몇 번 들어가는 걸 가지고
데이터 요금을 몇 만원 때리는 것은 속임수 아닌가 하는 생각도 확 들었습니다.
더 속터지는 부분은...
이렇게 해서 멀쩡하게 잘 쓰던 제 2G 전화 갖다 버리고 새로 얻은 전화가 도저히 쓸 게 못되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건 통신사에서 좋은 기계 보내 줬는데
누가 제가 기계치고 띨띨해서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거라고 해도 받아 들이겠습니다.
참고 삼아... 이 기계는 와이파이가 잡히면 와이파이 연결한다고 뜨고 온갖 부산을 떠는 화면이 나오는데,
정작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기능은 없는 해괴한 기계였습니다... 알고보니, 이 기계에 달린
와이파이는 이 회사 통신사의 "인터넷전화"만 쓸 수 있는 용도로 장착되어 있는 거였습니다.)
이참에 아이폰이나 다른 스마트폰 하나 마련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새 전화 마련하려고 갔더니...
제가 "휴대전화 약정"에 "2년간" 묶여 있다는 겁니다...
분노의 울부짖음을 창공에 내뿜을 뻔 했습니다.
뭔 갑자기 약정??
옛날 2G 기계도 약정 그딴 거 싫어서 무조건 생으로 기계값 다주고 가능하면 생으로 샀건만.
(그러면서 괜히 한 통신사만 꾸준히 오래쓴 제가 바보입니다...)
얼씨고 잘쓰던 기계 갖다 버리고 시키는대로 절대 기계값 없다고 해서 샀더니,
약정??? 약정????
그것도 2년?
그런 말 한 마디도 들어 본 적 없다고 난리쳤는데, 서류상 그렇다는 겁니다.
너무 경이로운 느낌을 느낀 나머지,
통신사 인터넷 사이트에 가서 조회해 봤습니다.
약정에 보니까 "없음"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그러나 자세히 보니까 "어메이징 할인"(통신사 정확히 안 밝히기 위해 제목 좀 바꿨습니다.) 어쩌고 하는 메뉴가 있었습니다.
3G로 넘어오면서 체감 전화 요금이 늘어나서 전혀 할인 스러운 맛이 없는 삶을 살아 왔기에,
의아한 느낌에 한 번 클릭해 봤더니...
아뿔싸...
바로 "어메이징 할인"이란 것의 내용은,
제가 받은 전화의 기계 가격이 8만원이고, 2년에 걸쳐서 그 8만원을 하루에 얼마꼴로 계속 "할인"해서 기계 가격만큼 "할인"해 준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므로 2년을 채우기 전에 중도에 이 기계를 안쓰면 저는 돈을 물어 줘야 하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제목은 "어메이징 할인"이지만 제가 느낀 것은 "어메이징 할인"이라는 제목으로
나는 전혀 몰랐던 기계값 8만원을 나에게 2년 약정이라는 족쇄로 덮어 씌웠다는 느낌 뿐이었습니다.
이 역시 제가 통신사들이 쓰는 아름다운 완곡 어법의 세계에 정확히 적응하지 못한 우매한 디지털 문맹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저는 통신사에서 난데없는 기계값 8만원 덮어 씌우는 걸 비겁한 속임수로 "어메이징 할인"이라는
제목으로 속였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난 잘쓰던 2G 전화를 더 못쓰고 그 기계를 이유 없이 버려야 했는데,
왜 8만원을 덮어쓰고 이 온갖 귀찮음에 시달려야 하는 겁니까?
잠시 돌아 보니 전화로 대화하는 와중에 "앞으로 이 통신사 계속 쓸거면," 이라는 조건에
제가 찬성한 것이 약정에 확 가입시키는 확인이었나 봅니다.
이 바닥의 현란한 장사수완을 꿰뚫어 보지 못한 제 불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종이에 서명 한 장 해본적도 없고, 확인 e메일 하나, 문자 메시지 하나 누구한테 보낸 적 없는데...
어쩌자고 덜컥 이렇게 되어 버릴 수 있는건지?
7월에 전화가 바뀌었으니, 이제 대충 분노가 사그러들어 잊혀져만 가는데...
요즘 통신사 광고 텔레비전에서 보면,
아무리 싸게, 멋지게, 좋게 광고하고 있어도
저것 역시 분명히 어떻게든 고객을 후려먹으려고 포장한 속임수라는 생각이 팍팍 치밀어 올라
뭔가 욕을 한 마디씩 꼭꼭 해주고 싶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