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거이 詩 원전을 찾아봤습니다. - 술 한잔을 앞에두고
얼마전 샘터 500호 돌파기념글에 김재순 고문의 인용 시가 있었습니다.
기자가 샘터의 김재순 고문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피천득 선생과의 좌담을 채록한 '대화'라는 책에 보니 '정치는 운명이다'라는 괴테의 말을 인용하셨더군요.
"내 덕이 부족함을 새삼 느낍니다. 당의 시인 백거이가 말했지요. 달팽이뿔 위처럼 작은 세상에서 무엇 때문에 싸우고 있는가. 부싯돌 불꽃 같은 인생에 이 몸 맡겼을 뿐인데,
부(富)하면 부한 대로 빈(貧)하면 빈한 대로 인생을 즐기는 것이리라. 입 열어 크게 웃지 못하는 자는 정녕 어리석나니."
이렇게 대답을 하는데 저부분이 참 좋더군요. 원전을 찾아봤습니다.
人生을 즐기라
달팽이뿔 위처럼
작은 세상에서
무엇 때문에 싸우고 있는가.
부싯돌 불꽃 같은 인생에
이 몸 맡겼을 뿐인데,
부(富)하면 부한 대로
빈(貧)하면 빈한 대로
인생을 즐기는 것이리라.
입 열어 크게 웃지 못하는 자는
정녕 어리석나니...
- 白居易 / 唐나라 詩人 -
이렇게 나와 있는데 한시라면 원전이다 싶어 한시로 다시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대주 였다니..... 술 한잔을 앞에 두고?
對酒 (대주) : 술 한잔을 앞에두고.. - 白樂天 (백낙천) -
蝸牛角上爭何事 :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느냐
(와우각상쟁하사)
石火光中奇此身 : 전광석화와 같은 순간에 살고 있는데
(석화광중기차신)
隨富隨貧且歡樂 : 빈부의 귀천없이 인생을 즐기라
(수부수빈차환락)
不開口笑是凝人 : 입을 열어 웃지않는 사람들은 바보들이다
(불개구소시응인)
인생 살다보니 아웅다웅 사는것도 좋지만 이 시처럼 삶속 술한잔을 앞에두고 이런 여유가 진정 인생을 즐기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