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관련, 보건복지부 "마더" 광고 보면 은근 화딱지나요
내용이 대강 그런거죠. "마"음을 "더"해주는 당신이 "마더"입니다 어쩌구 하면서, 직장 동료가 배우자 출산으로 인해 출산휴가를 가거나, 육아휴직을 하고 있으면 회사 사람들이 이해심을 발휘해 가정에 집중하게 해주고 대신 일을 열심히 도와줘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아이 잘 키웠네. 회사도 이렇게 키워줄거지?" "아이고 하나도 안바빠. 산모한테나 집중해." 등의 간지러운 대사들이 난무하고요.
성격이 안좋아서 그런가... 전 이런 광고 보고 있으면 상당히 열받습니다. 결국 제가 그렇게 사람좋게 행동하지 않고, 제 주변 사람들이 육아휴직 가는 바람에 그 일이 저한테 떨어질 때 성질내면 제가 나쁜 놈이란 뜻이잖아요? 저출산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의 원인도 저같은 나쁜 놈이고.
물론 출산과 육아는 대단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일입니다.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이기적인 노동자도 물론 있겠죠. 그래도 이건 노동자들에게 "차카게 살라"고만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요? 회사에 필요한 인력이 100일 때, 여성 인력이 출산을 할 경우를 대비해 회사가 120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20을 휴직시키고 100에게 적당량을 일을 시킨다면 저 광고가 맞겠지요. 자기 할 일 하면서도 육아휴직때문에 일이 늘었다고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다면 제가 나쁜 놈이자 월급 도둑이 맞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나라의 회사들이 그렇게 인력을 구비하고 있진 않아요. 100을 딱 맞게, 그것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섞어서 어설프게 갖추고 있거나, 심지어 80, 90만 갖추고서 야근과 주말근무를 통해 쥐어짜는 데에 맛들여있죠. 그 상황에서 육아휴직으로 인한 업무 분담까지 추가되면, 그 상황에서도 노동자는 "하나도 안바쁘니 산모에게나 집중하고 회사일은 잊으라"고 말해야만 하는 걸까요?
대부분의 회사들은 출산과 육아로 인한 부담을 저렇게 해결하고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도 아는 거겠죠. 이미 인력 쥐어짜기는 한계에 왔다는 걸. 그러니 채용 단계에서 아예 여성을 안뽑아버리거나, 뽑았다가도 임신을 하면 압박을 줘서 사표를 받아내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노동자들 말고 사장들이나 좀 계도해줬으면 좋겠군요. 그 여직원들이 낳은 아이들이 당신의 미래 연금의 재원을 만들어줄거니까 특정 비율의 여직원이 육아휴직을 해도 원활하고 무리없게 돌아갈 수 있는 인력구조를 좀 갖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