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 말고 동네 작은서점을 이용하도록 하는 논리는 뭐가 있을까요.

퇴근하고 TV를 틀었는데 '생생정보통'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어요.

동네 작은 서점 주인이 가게를 리뉴얼 하고 뭐 그런 풍경이었는데 거의 끝부분이라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엔딩에 아나운서 셋이서 


어렸을 때 동네에 있었던 문구점이 희망 문구점이었는데, 작은 문구점이 사라지면서 희망도 사라지는 것 같다...

대형서점도 좋지만 작은 서점에는 그 만의 추억이 있고...

분위기가 따뜻하고,  내부에는 종이와 나무냄새가 향긋하게 난다...

인터넷서점은 책도 다양하고 싸고, 포인트도 적립해주지만 동네 작은 서점과 같은 추억은 없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설득이...........................  제로입니다.



작은 서점에서 가질 수 있는 추억이라는게,  다양하고 깨끗한 책을 만날 수 있는 대형서점이 주는 풍족감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일까요.

말이 추억이지, 작은 동네서점에 대해 전혀 추억 없는 사람도 있을테고.

대형서점도 누구에게는 추억거리가 있는 장소일텐데요.



추억이고 향긋한 책냄새고..(대형서점에도 책냄새는 나는데?) 이런 설명들이 너무 추상적인데다

직접적으로 득이 될 것 같은 생각도 전혀 들지 않아서

백방 "작은 서점 이용해주세요." 외쳐봐야 씨알도 안먹힐 것 같습니다.



프랜차이즈 빵집과 개인 빵집은 제품의 차별화라도 꾀할 수 있지만,

인쇄소에서 제작된 똑같은 책을 팔고 있으니 제품 차별화도 할 수 없고.



뭔가 작은서점을 이용하도록 하는 다른 논리가 있을까요.

    • 작은서점이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은
      철저한 개인화에 있을 것 같습니다.
      서점 주인이 뭔가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개인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 지식과 추천을 할 수 있는 정도로요
      하지만 그런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별로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관적이군요..
    • 요즘도 아니고 한 십년 전쯤부터 지방 도시 작은 책방의 팔할은 참고서 (+잡지) 소매점인데 추억은 개뿔...
    • 중고생용 참고서는 경쟁력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참고서 파는 한켠에 놓인 신간들
      보는 재미도 괜찮아요. 틈틈이 시간 날 때
      동네 서점서 산 책도 꽤 됩니다.
    • 저는 단골인 동네 서점이 다시 집 근처에 열어서 거기 부지런히 다닙니다. 논리라고 하긴 뭐하고.. 추억이 있으니까 자꾸 가는거죠..
    • 작은 서점의 유일한 장점으로 내세울수 있는건 '접근성'외엔 없는것 같아요.
      참고서나 잡지 쪽으로 점점 특화되어가는 이유도 그런 측면이 있어서라 봅니다.
    • 초등학교때 24-25일 정도만 되면 학교 끝나자마자 내달려가서 영화잡지+게임잡지 열혈구독하던 추억은 있어요.
      이젠 그러던 영화잡지조차 없어졌지만.
      인쇄매체쪽은 이젠 완전히 문화가 바뀌어서 추억만으로 되살릴 순 없을 것 같네요.
    • 전 종로서적과 옛날 교보문고에 추억이 있습니다. 동네에 있던 큰 서점 하나에도 추억 비슷한 게 있긴 했죠.
    • 홍대까지 30분에서 1시간 거리 걸려 화집전문서점으로(그러니까 여기 아니면 이 많은 화집을 다 직접 눈으로 구경하고 사는 곳은 또 따로 어디 있는 지 알 수가 없다라는 거. 인터넷 주문도 가능하지만 인터넷으로는 표지와 약간의 페이지 컷 외의 것을 확인하기 힘들죠.) 화집사러 가는 애들은 많이 봐서 그런 식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도시에 어떤 분야의 전문화/차별화가 이루어진 서점이 생긴다면 그건 그것대로 그럭저럭 될 거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물론 모험이겠지만. 전 나중에 살짝 카페처럼 인테리어 이쁘게 한 장르문학/좋아하는 소수의 만화책과 비쥬얼노벨/영문원서 전문서점을 차리고 싶어요. ...누군가 차려주면 훨씬 더 좋고 환영이구요~
    • 이미 만들어진 것을 파는 상점은 소형이 대형을 이기기 힘들죠. 차별화도 힘들고. 여기 아님 못 사는 물건들이 아닌데요.
      동네 서점 뿐만 아니라, 서점 보다 더 보기 힘들어진 동네 음반 가게들도 그렇게 밀려서 사라졌죠.

      하지만 전 초, 중, 고교 시절 동네 서점과 동네 음반 가게에 추억이 있어서 죄다 사라진 지금이 조금 서글픈면이 있어요 분명.
      동네 문구점도 특별히 즐거운 추억은 없지만 그 작은 공간들에 대한 기억이 아스라하게 남아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서운함 같은게 역시 있고요.
      제가 워낙 작은 공간들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뭐든지 대형, 대기업화 되는게 그리 즐겁지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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