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루루 국제 영화제

하와이 산지 5년이 넘었지만 간다간다하고 한 번도 못가본 영화제가 바로 호놀루루 국제 영화제에요.

오늘 개막하네요. 개막작은 <고지전>이구요. 호놀루루 영화제는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영화 및 다른 지역의 영화가 광범위하게 소개되는 국제 영화제에요. 

http://www.hiff.org/


벌써 31회인가봐요. 

이번에 소개되는 한국영화로는 <고지전>, <아리랑>, <북촌방향>, <가문의 영광4: 가문의 수난>, <하난>, <무산일기>, <헬로우 고스트>, <파란만장>(단편), <그 여름의 바다>(단편), <팀워크>(단편)가 있네요.

북촌방향이랑 아리랑은 좀 보고 싶은데, 이번에는 갈 수 있나 모르겠어요.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집에서 차타고 20분이면 가는 곳이기는 한데, 여기 살다보면 그 거리도 멀게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프로그램 좀 연구해서 한국 영화말고도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이번에는 한 번쯤 가볼지도요. 사실 다음주 토요일에 지앙원(강문) 감독과의 대담회는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안맞네요. 

보통 한 일주일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거의 3주를 하네요.  혹시 가게 되면 여기에 후기를 남길지도요. 

    • 와, 프로그램 풍성하네요. 부천에서 상영한 〈불헤드〉, 부산에서 상영한 〈아티스트〉, 〈탈명금〉, 〈르 아브르〉, 〈양자탄비〉,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어바웃 케빈〉 등등…….

      강문 배우/감독 좋아하신다면 신작 〈양자탄비〉(Let the Bullets Fly) 추천드려요. 이번에 부산에서 보고 왔는데 제가 부산에서 본 작품 중에서는 각별히 손꼽을 만큼 좋았습니다. 예고편 보고 발랄하고 가볍게 사람 죽이고 시끌벅적 떠들썩한 로버트 로드리게즈 풍 액션영화인가 했는데 웬걸, 대륙의 중후한 기백(장예모 식의 스펙터클 중화주의말고요)이 있는 액션-풍자-코미디더군요. 산적이 우연한 기회에 고을 현령을 사칭하여 지방 토호와 대결하는 얘긴데 지략과 협기가 오고가는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 사마천의 〈사기〉를 읽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이 영화제에서 하나만 볼 수 있다면 시노다 마시히로 감독의 〈메마른 꽃〉(Pale Flower)을 볼 것 같긴 합니다. 제가 지금껏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쿨한, 일본 뉴웨이브 실존적 허무주의 야쿠자 도박 로맨스…….)

      아무튼 그런 영화제가 20분 거리라니, 부럽습니다! 후기 읽고 싶습니다!
    • 아...소개 감사합니다. 언급하신 영화 모두 보고 싶네요. 여기 오고 나서 문화생활을 거의 못하니, 영화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는데 언급하신 영화 정도만 봐도 매우 훌륭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게다가 보통은 여기서 헐리우드 영화 말고는 (아무래도 한국 문화가 인기가 많아서 가끔 한국영화는 개봉관에서 해주지만)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으니 좀 무리해서라도 한 번 가서 봐야 할 것도 같아요. 특히 르아브르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최신 영화네요.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보고 싶은 영화가 되었어요. 강문 감독 영화도 언급하신 대로라면 꼭 보고 싶어요. 사실 본 영화는 <귀신이 온다> 밖에 없지만 정말 인상깊고 재미있게 본 영화라 그라면 신뢰가 가는데 저런 내용의 영화라면 꼭 보고 싶네요. 메마른 꽃은 다행히 넷플릭스에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네요. 극장에서 보는게 훨씬 좋겠지만 영화제 티켓 값도 만만치 않아 넷플리스로 곧 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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