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독서모임]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오늘 이야기 나눌 책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입니다.

 

전 이제 20대는 아니지만 이제 겨우 30대 초반이다보니 저희 나이 또래와 겹치는 점도 꽤 있는 듯하고 현재 20대 초반인 분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는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꺼리가 많은 책이었어요.

 

제 아이가 20대가 되면 또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생각도 했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슨한 독서모임에 함께하는 여러분들, 우리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아무래도 공개 게시판이다보니 그런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려울것 같아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드네요.

 

가끔 게시판에 사적인 이야기를 적는 것에 대한 우려를 보게되는데 워낙 험한 세상이다보니 걱정하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우리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빼고나면 과연 남는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따라 아이가 자는 시간이 9시와 겹쳐서 좀 늦어졌습니다. 기다리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사실 여는 글을 아무 내용 없이 쓰고 있는지라 꼭 제가 아니어도 누구든 열어주셔도 좋을것 같아요. ^^;;.)

 

그럼 댓글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 나누어보아요~

 

 

 

이제까지 처럼 다음 책은 오늘 첫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께 부탁드리겠습니다.

 

첫 댓글이 안달려서 달릴때까지 본문 조금씩 늘리기 신공을;;;

    • 학생들 글과 이야기가 좋았구요, 저자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중언부언해서 말이 헛도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반적으로 십여년전에 나온 조한혜정 교수의 <탈식민시대의 글읽기와 삶읽기>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같은 책이나 또 하나의 문화에서 나왔던 책들 생각도 났는데요, 저자가 71년생 그럼 90학번쯤 될 테니(또 책에서도 밝혔듯이 조한혜정의 수업에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하니) 딱 그런 수업을 받은 수혜자로서 이제는 자신이 받은 것을 학생들에게 재현하는가보다 싶어요.
    • 아이들의 이야기는 수많은 레포트(몇 천매나 되었다는) 중에서 고르고 고른 것이라 그런가 하나같이 괜찮더라구요. 어디서 베껴온 게 아니라 다들 자기 얘기를 풀어내고 있어서 귀기울일만 했지요. 간혹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주변 상황을 실제보다 과장하는 것 아닌가 싶은 것도 있긴 했지만(후반부의 사랑, 소비, 다이어트 관련 부분들은 제겐 좀 그렇게 느껴졌어요) 나이를 감안하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싶었어요. 제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건 그런 과제물과 토론의 결과물을 모아 이 책을 써낸 저자가 그런 태도-그러니까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상황을 실제보다 단순화하거나 혹은 과장하는 것-을 용인할 뿐더러 오히려 자신도 똑같이 그럴 때, 조금 실망스러웠어요(주로 뒷부분에서요).
    • 아 역시 brunette님 ^0^ 반갑습니다.
      사실 책 전반적으로 내용 자체가 모든 일에 정답은 없다 라는 분위기여서 중언 부언 하는 느낌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몇년 전 그러니까 제가 20대 였을때부터 최근까지 세대 담론 내지는 20대 담론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제 생각을 간단히 써볼께요.

      이태백들에게는 글을 쓴 김형태라는 사람의 글 : 이걸 말이라고 하고 있나 하고 분노했어요. 이 사람의 글보다 더 슬펐던건 이걸 읽고 자조하는 20대들을 바라보는 거였구요.

      최근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 :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가 이번에 읽을 책으로 결정되었을때 많은 분들이 이 책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셨지요. 그런데 전 이 책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뻔한 소리만 늘어놓는 자기개발서류의 책은 저도 싫어하지만 이 책이 그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지금의 청춘이 200만큼 아프다고 생각했을때 그중 100정도가 사회적인 것이 원인이라면 나머지 100정도는 원래 청춘은 그런면도 분명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시대의 청춘만 아팠던 것은 아니다라고요. 나이든 사람들이 요즘 젊은 것들은 문제야 라고 말하는 것이 식상하고 답답한 만큼이나 이 시대의 청춘들이 자신만 아플꺼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불공평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어느 시대건 청춘은 조금은 아팠고 그걸 그런 측면에서 위로하는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보수적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요.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책을 읽기 전에는 당연히 김형태의 글처럼 20대 책임론은 아닐꺼라고 생각했고, 다른 분들의 이야기로 미루어 아프니까 청춘이다 처럼 개인적인 차원에서 청춘을 위로하는 책도 아닐꺼라고 예상은 했어요. 그렇다면 88만원 세대 처럼 사회적인 부분에 책임을 돌리는 이야기인가 했는데 읽고보니 그렇지도 않네요. 위에 쓴것 처럼 정답은 없고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라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지만 20대의 이야기를 가장 정확하게 듣고 가장 공감하며 쓴 글이라는 생각은 확실히 들더군요.
    • 현실이 어떠한가 혹은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너무 개인적인 부분이 많다보니 이것이 단순화된 현실인가 과장된 현실인가를 판단하기가 참 어려운것 같아요. 저도 분명 책을 읽으면서 과장된 이야기 아닌가 혹은 너무 간과된 부분이 아닌가 하는 부분들이 분명 있었지만 제가 사는 세계도 사실 매우 좁거든요. 솔직하게 말해서 물리적으로 제가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알바로 생계를 이어나가야하는 88만원 세대를 만나기는 어려워요. 책에 나온 고민하는 청춘들이야 많죠. 잉여가 아닐까 잉여가 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학생들이요. 하지만 제 주변의 그들은 대부분 길을 잘 찾았거나 잘 찾을꺼라고 기대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 어느 정도 수준에서 제가 이들의 고민을 현실과 비교해야할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제 경우에는 저어되는게 사실이에요. 제가 만나는 사람들의 폭이 현저히 좁다는걸 스스로 아니까요. 물론 다른 분들도 그럴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현장에서 다양한 청춘들을 만나는 저자가 그래도 저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정도에요.
    • 레옴/ 세대론에 동의가 잘 되지 않아서 저는 88만원 세대 외에는 다 읽지 않은 책들이네요. 박완서씨가 묘사한 1950년대의 20대들의 삶도 장난아니죠. 그런데 한창 젊은 20대가 그토록 고통받았으니 노약자로 분류되는 그룹의 삶은 어떠했겠나 싶기도 한 거에요. 요즘도 마찬가지죠. 가령 김규항 외에는 잘 이슈화하고 있지 않아서 그렇지, 대한민국 아동들의 인권문제 같은 것도 되게 심각하거든요.
    • 책을 읽고 제가 가장 많이 공감한 부분은 우리가 배운 교육과 우리가 만나는 현실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것이에요.
      이걸 가장 먼저 느낀건 어렸을때 한두명의 정치인에에 따라 이산집합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면서 인데 사실 이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 스스로에게 큰 영향이 없으니 별다른 감흥이나 충격이 없었어요.
      하지만 여중,여고를 나와서 남자들이 우글대는 공대를 가니, 집에서도 학교 생활을 하면서도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남녀차별이라는게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제가 배우고 사람들이 저에게 기대하던 반응으로 익숙해져왔던 감각이 제가 여자란 이유로 전혀 다르게 다가오니까 혼란스럽기도 했구요. 물론 집단에 따라 온도차가 많이 달랐지만 분명 그런 집단이 있었어요.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현실에 부딪칠수록 내가 배운것이 조금은 사기였다 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이 간극 속에서 약간 혼란스러웠던것도 사실이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지금의 20대가 겪는 혼란이 제가 겪었던 그것과 조금은 비슷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에서는 도덕이 확실하고, 세상은 자유롭고, 돈이 모든 것은 아닌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마냥 현실이 잘못된 것이라고 하기엔 현실의 것들이 쌓아올린 논리도 상당하거든요.
      예를들어 이 책에서 나온 명품과 관련된 이야기에서도 명품은 허상이고 내면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정답인건 누구나 알죠. (아이러니하게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쓴 김난도씨는 「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라는 책에서 이런 논리로 명품을 비난했지요) 하지만 옷하나 사러 갈래도 명품을 들고 있어야 대접해주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게다가 개인의 소비에 도덕적 잣대는 불합리한 것이라는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논리도 이미 정교하게 구축이 되어있는 마당에서 과연 무엇이 정답이냐하는 것에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세대가 바로 지금의 20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레옴/ 저도 김형태씨 그 글들 정말 싫어합니다. 20대 니들이 얼마나 고생해봤어? 늬들은 고생안해봐서 그래라는 꼰대 같은 마인드가 옅보여서 말이죠. 사회구조적인게 엄청나게 변했는데
      마인드는 니들도 나처럼(우리 때 처럼) 치열하게해라, 니들은 치열하지 않으니까 고모양이지. 하는 모양새.
    • brunette / 네. 지금의 20대 분들에게 비난을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ㅜ_ㅜ 이 시대의 청춘만 힘든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청춘은 어느 정도는 원래 힘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분명 하고 있고 그래서 저는 김난도씨의 책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구요. 어떤 면에서는 인간의 삶에 잉여 시간이 존재했던것 자체가 얼마 되지 않고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먹고살기위한 투쟁이고 원래 힘들고 여가 따윈 없었던게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 청춘이 하고 있는 고민은 조금 다른 형태의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가치관의 괴리와 혼란 같은것이죠. 모든 것이 급격하게, 세속화, 민주화, 자본화 된 사회라서 더 배운것과 현실의 간격이 크지 않나 싶구요. 지금의 청춘이 과거의 청춘보다 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직접적으로 먹고 사는 부분의 문제라기보다 이런 가치관의 혼란과 괴리가 더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는 이런 고민이 배부른 고민이라고 말하겠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구요.
    • brunette / 김형태라는 사람의 글은 책은 아니고 짧은 글이에요. 아마 지금도 웹에서 검색하면 보실 수 있을꺼에요. 이분 책도 쓰긴 했는데 책은 안읽어봤습니다.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은 안드네요;;
    • 전 어떻게 보면 공교육에 충실한 주류의 삶을 산것 같기도한데... 이제 좀 벗어나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벗어나도 되겠다 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인생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그 후에야 가질 수 있었던것 같아요. 잉여라도 괜찮은가? 제가 제 주변의 젊은 청춘들에게 말한다면 최소한 자기 생활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낸 다음에는 괜찮다라고 말할것 같아요. 이게 참 보수적인건데 개인적인 차원에서 물어보면 이렇게 밖에 대답하지 못할것 같아요. 저 자신에게도 그렇고..
    • brunette / 왜 지우셨어요.. ㅡ.ㅜ; 나름 위로가 되는 말이었는데.. 살아보니 괜찮더라라는 말처럼 위로가 되는 말이 어디있어요. ㅜ_ㅜ
    • 오늘의 주제에서 너무 나간 거 같아서 지웠는데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공교육(소수의 대안학교들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사립학교나 사교육이라 해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에서 제공하는 소스들이 다가 아니니까 너무 낙담하지 말자는 거였어요. 그것과 다르게 사는 사람들도 분명 있고, 제가 존경하는 분들도 이 책의 표현대로라면 죄다 '잉여'인데 저는 그분들을 전혀 그렇게 요약하지 않아요.
    • 참여하고 싶었지만, 학교에서 책이 이미 전부 대출이 되어 반납이 되지않고 무한 연장 ㅠㅠ 부럽네요..
    • 교육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99쪽의 [P짱은 내 친구]라는 영화를 보며 학생들이 나눈 이야기 좋더라구요. 생명과 먹을거리의 존엄성을 염두에 두며 돼지를 초등6학년 학급에 들고온 교사, 그 교사를 학부모들에게 옹호해주는 교장,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이든 머뭇머뭇이든간에 하여간 표현해내는 아이들, 일년 후 결국 식육센터에 보내지는 돼지라는 스토리도 재밌지만, 그 영화를 아이들의 관점("아이들은 끝이 어떻게 될 지 미리 알고 선택한 게 아니다. 이들은 자신의 선택을 감수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도한 그릇된 선택의 피해자다")과 돼지의 관점("생명의 소중함을 교육하기 위해 인간은 어디까지 생명에게 잔인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비교육적인 텍스트다")에서 감상한 학생들 얘기에도 동감했어요.
    • 이 책에서 김예슬씨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저희 세대 혹은 저의 경우 그 대상이 김현진씨인데요.. 김현진씨를 보면 참 여러가지 감정이 들어요.. 그 감정들이 김예슬씨에 대한 이 책에 나오는 학생들의 감정과 겹치는 부분도 있고.. 뭐 그렇더군요.
    • 김현진은 한예종 잘 다닌 사람 아닌가요? 그분도 자퇴하셨나요?
    • brunette / 아.. 전 그거 보고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으면서도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생각도 많이 들더군요. 이 책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그거였어요. 그래서 어쩌라고 ㅠ_ㅠ
    • brunette / 고등학교 자퇴하고 이슈가 많이 되었어요. 책도쓰고. 조한혜정 교수가 운영하는 하자센터 들어가고 이런저런 활동하고.. 결국에는 한예종 갔지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야겠죠.:-) 그게 이 책의 주장 아니던가요? 정치에 대한 냉소: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해라, 가족 내의 감정노동과 소통부재:당연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수해라, 요즘 사랑:비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라. 저자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논리에 따르면 그 영화 속의 교사는 다음 해에도 신학기 시작 날 또 돼지를 들고 가겠죠. 단 이번에는 그 끝을 애들에게 알려주고요. 그것만 해도 한 발 나간 거고, 그렇게 한 발짝씩 움직일 수밖에 없을 거 같기도 해요.
    • 잔인한오후 / 아쉬워요. 가끔 나혼자 떠드는 것 같은 이 기분.. ㅜ_ㅜ
      brunette님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 레옴 / 전 책은 안 읽었지만 리플들은 늘 즐겁게 눈팅하고 있어요. 제대로 참여를 못 해서 죄송..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군요.
    • 저도 실은 이 책을 차마 살 수는 없어서(위에도 적었지만 저는 세대론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이번엔 포기할까 하다가 근처 서점에 삼일 연속 들러 읽고 메모해왔어요. ㅎㅎ
    • 그런데 그 [P짱은 내 친구]랑 멀쩡한 가족 없다는 얘기하면서 예로 든 [천수원의 낮과 밤]이란 영화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아, 찾아보니 [P짱은 내 친구]는 다음에서 다운로드 되네요.
    • P짱은 내 친구 같이봐요. ㅎㅎ
    • being / 즐겁게 눈팅하고 계신다니 다행입니다. :)
    • 그럼 다음 독서모임의 시작은 [P짱은 내 친구] 감상 나누는 걸로 합시다.^^
      김예슬 선언이 불편한 이유에 관해서 그를 긍정하는 순간 (이분법적 사고에 의하면) 내가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기에 그렇다라는 얘기와, 대부분의 학생들에겐 솔직히 탈주할 바깥도 없노라고, 자신들은 이미 바깥으로 내쳐진 존재라고 했던 얘기가 기억에 남아요. 예전(고교졸업자의 30% 정도만 진학하던 시절)처럼 대학 입학과 동시에 문화자본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요즘 학생들(저도 그렇지만)은 약자란 생각이 많이 들었고, 이미 약자이고 무력한데 거기다 대고 왜 저항하지 못하느냐고 하는 건 폭력이다 싶었어요. 김현진 관련해서는, 고교중퇴하고도 명망있는 학교에 진학한 사례로 언급되던 게 레옴님 댓글 보니 생각나네요. 제가 최근에 떠나온 지역에서도 그 비슷한 사례로 종종 언급되는 아이가 있어요. 그집 엄마는 참교육학부모회에 참여하고 홈스쿨링도 하고 하시더니 요즘은 집에서 공부해 성공적으로 영어실력을 키우는 법 같은 걸로 책도 내시고 강연도 다니세요. 대안교육까진 가능해도 대안사회는 아직 멀어서 그런가보다 싶지만, 하필 영어라니 마음이 조금 그랬어요.
    • 두 분은 확실히 청춘이신 것 같아요 ^^ 책을 빌려놓고 또 못 읽었네요. 책 다 읽으면 댓글 다시 읽어볼게요. 좋은 밤 되세요.
    • 네 ^^ 전 내친김에 지금 받아서 보고있어요. 핏짱 엉덩이가 통통하군요.
    • 호레이쇼 / 제가 좀 돈 안되는 일에 열중합니다. /+_+/
    • 134-136쪽에서는 가족 내에서의 감정노동을 얘기하면서 감정노동 없이는 가정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흔히들 말하는 '소통' 역시 감정노동의 일환인데 이 '소통'을 내가 애써 해야하는 노동이라는 인식들이 부족하다고, 현재 감정노동을 담당하는 노동자는 주로 엄마들이라고 했지요. 이 부분 읽으면서 갑자기 '간혹 아이들이 맡는 경우도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은 서화숙이 예전에 썼던 칼럼 중 발췌한 것입니다 : "대개 아동학대를 겪은(아동학대란 어른에게 맞은 것뿐 아니라 지독한 가난과 어른의 부재로 어린이가 과도한 책임을 지는 것을 포함한다) 이들은, 특히 어른의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 아이들은 슬플 때도 웃는 표정을 짓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가 알콜중독이거나 폭력적이어서 엄마를 자식이 위로해야 하는 경우에도, 어른이 늘 아프니 어쩌니 하면서 어른 역할을 방기하고 불쌍한 시늉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의존하는 집에서 아이 아닌 아이로 성장한 경우에도, 이런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심지어 금주동맹에서 만난 상담가는 이런 이야기도 했다. 알코올중독자의 자녀들은 하나는 공부를 매우 잘하는 것으로, 하나는 코미디언으로 큰다고. 아이들이 부모를 위로하기 위해 그렇게 역할분담을 한다는 것이다."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oonok5020&logNo=30083649464&viewDate=¤tPage=1&listtype=0(서화숙, 행복한 척 하지마, 제발)
    • 소통이 감정노동으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경제적, 문화적 자본을 가진 가족은 실은 소수이고, 대부분의 가족들은 그렇게 합리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살아갈 여력이 없는데 거기다 대고 상담 전문가라는 사람이 대화가 부족하다는 둥 소통의지를 갖고 노력해야한다는 둥 하는 것은([천수원의 낮과 밤]) 얼마나 오만한 얘긴가 싶기도 해요. 왜 저항하지 못하냐는 말만큼이나 소통이란 말도 폭력적일 수 있으며, 우리는 매끄러운 언술에 익숙해져가지구 거칠고 모순되고 비약이 난무하는 감정들은 잘 참아내지 못하지만, 그런 것들을 말할 용기와 더불어 귀 기울여 듣는 훈련도 해야한다는 얘기는 좋았어요.
    • 사랑과 연애에 관해서도 더 얘기나누고 싶은데 레옴님, 영화보러 들어가신 건가요ㅜ
    • 아.. 영화보다 잠깐 돌아왔어요. 눈이 아파서 영화를 끝까지 못보고 자야할것 같아요;; 자기전에 잠시 서화숙씨 칼럼 읽고 돌아오겠습니다.
    • 114쪽. "연애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것과는 아예 상관이 없다. 짜증, 불안, 분노, 이기심, 집착이 폭발하는 것이 바로 연애다." : 동감. 연애 대신 결혼, 육아 등을 넣어도 말이 됨.
    • ㅋㅋㅋㅋ 바로 위의 brunette님의 글에 동의하면서.. 전 스무살 넘어서 사람들이 말하는 성인이 되었을때 든 생각이 '내 스스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정신 연령은 중학교때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데 성인 별거 없군'하는 것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교 이후 20대 초반까지 정말 아무런 정신적 성숙이라는것 없이 쭉 살다가 나쁜 연애, 좋은 연애, 결혼, 육아 등을 겪고 나니 '아 지금은 그래도 조금 성숙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냥 좋기만해서가 아니고 위에 쓰신대로 짜증, 불안, 분노, 이기심, 집착 등등이었고 그런게 더러운 성격이었던 저를 어느 정도는 어른으로 만들어준것 같아요. 지금도 갈길이 먼 까칠하고 더러운 성격이지만요.
    • 서화숙씨 칼럼은.. 어떤면에서는 잔인하네요. 현실은 원래 잔인하다 싶기도하구요. 오늘 낮에는 가난한 가정일 수록 아이들이 비만에 시달린다는 기사도 나오던데..
      얼마전에는 친구들과 농담삼아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나면 대단하고 칭찬해줄 일이었는데, 요즘은 개천에서 용나도 개룡남이라고 가족들로 부터 쏟아지는 엄청난 기대와 피 빨리기;; 비틀어진 성격 등등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공부도 잘하고 능력도 있어야 하지만 집안도 좋아야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반농담으로 한 이야기지만.. 이 책에서도 나온 이야기이기도하고.. 이 사회나 미디어가 모든것이 완벽하길 바라는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는데 말이에요.
    • 저도 파탄날 뻔했던 결혼생활과 고난의 육아를 통해 이전과 달라졌어요. 사회적 성공으로 외연이 화려해지고 이런 건 못해봤지만, 숱한 실패의 경험들이 저한테는 도움 많이 됐어요. 서화숙씨 칼럼은 절절하죠. 그 마음 뭔지 알겠고..

      연애와 관련해서는 하다못해 섹스 한번 하는 데도 고군분투해야 한다던 얘기가 떠오르는데요, 프랑스 학생들처럼 학생들에게 주거마련해달라는 시위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집에 부모님 안 계실 때를 이용하는 담대함도 기르는 편이 어떨까 싶어요. 정말 돈 없는 분들 모여 사는 동네에서 제가 질문한 거기도 한데요("돈도 돈이지만 읍내 모텔 한번 나가면 바로 소문 돌텐데, 어찌 해결하시나요"라고요), 산으로 가신답디다, 산으로.
    • 195쪽 돈이 행복은 아니지만 자유인 것은 맞다는 주장을 보면서는 조앤 롤링이 인터뷰에서 "돈은 마법"이라고 생각한다던 게 떠올랐어요. 동화 속 사람들처럼 마법을 부리지는 못하지만 현실세계에는 마법 대신 돈이 있다는 거죠. 저는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에 살고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더 그런 면이 강해졌다고 봐요. 시골에서는 여러 사람의 힘이 필요한 일들이 있어요. 어떤 물건은 반드시 둘이 들어야 하고, 어떤 물건은 또 네 명이 힘 모아서 들어야 들어지고 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도시는 일단 그럴 게 없고 음식부터 육아에 이르기까지 돈으로 해결이 되는 구조죠. 혼자서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으니 편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예전에 돈 없이도 공동체 내에서 해결되었던 부분들까지 이제는 돈으로 메꾸게 되고, 그러다보니 돈에 자꾸 발목잡히는 것 같아요.
    • 아.. 돈 이야기는 확실히 육아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엄청 많이 했어요. 그 전까지는 저도 개인주의가 좋고 왠만한 일에는 감정이 아닌 돈으로 연결된 기계적이고 계약적인 관계가 편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가족이나 친구, 애인 등의 확실히 감정적 교류를 나누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그냥 돈으로 연결된 관계가 편하다구요.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같은 돈이 아닌 감정으로 연결된 관계도 서로 터치 하지 않고 개입하지 않고 소위 쿨한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육아를 하니... 도저히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 대가족제도라는 것에 대한 생각, 전통적인 공동체에 대한 생각이 매우 많이 바뀌었어요. 인간이 혼자 살수가 없는 존재구나 하는 거요. 사실 지금까지는 혼자 살아도 딱히 문제 될게 없었던거죠. 하지만 아이를 키운다던가 내가 아파진다던가 가족이 아파진다던가 하면... 절실히 누군가 필요하겠죠. 어쩌면 요즘은 그런 부분들이 다 돈으로 채워지는건데...

      뭐 그게 나쁜점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과거 그런 노동이 돈으로 환원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엄마라는 존재가 상당부분 그 역할을 홀로 떠맡아야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것에 대해 가치를 인정받지도 못하면서요. 이게 돈이 매개가 되고 그 노동에 대한 가치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육아나 가사 노동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어느 정도는 과거에 비해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생각도 들어요. 24시간 육아 도우미를 쓴다고 하면 벌써 그 돈이 월 150만원 가까이 드는 세상이니까요. 어찌보면 희생을 바탕으로 공짜로 이루어지던 노동에 가치가 정당하게 매겨지는 거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돈이 아니어도 얻을 수 있던 도움들을 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잃는 것도 상당하고 물건이나 노동력의 교환을 쉽게 만들어주는 돈이라는 존재가 오히려 그 교환을 어렵게 만든다는 느낌도 있어요. 선의로 도움을 주고 선의로 도움을 갚는 일은 일상에서 가볍게 일어날 수 있지만 돈을 매개로 하게되면 까다로운 계약이 되게 마련이니까요. 사소한 도움은 주고받기 점점 어려워지고 대부분의 일은 혼자서 고분분투해야하거나 아니면 돈을 주고 정식 계약관계를 맺어서 해결해야해요. 또 돈이라는 재화가 인간관계나 감정이라는 재화에 비해 훨씬 불평등하게 분배되어 있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래서 나이들면 사람이 보수적이 되어지는건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
    • 저는 이만 자러 가보겠습니다~
      매번 항상 부족한 느낌이지만 그냥 이렇게 가볍게 가는 것도 괜찮겠죠. 그럼 다다음주에 또 뵈요~
      다다음주는 영화도 간단하게 이야기 나누고(P짱) 책도 하는 건가요? 아니면 영화만?
    • 간단히 영화 감상을 나눈 후 책 이야기로 들어가지요. 책은 제가 목요일까지 공지할께요. 오늘 정도면 열심히 했다 싶었는데 여전히 부족하다 하시니 앞으로 생각을 더 많이 해야겠구나 다짐하며 저도 이만 들어갈께요.:-)
    • 늘 그렇듯 즐겁게 눈팅합니다. 많이 땡기면 무리를 해서라도 읽는데, 그렇지 않으면 쉽지 않은 상황이 원망스럽네요. 핑계일 뿐이고 이러다 일자무식 되면 결국 제 손해지만..

      제 주변에는 완벽하길 바라는 사람, 자신 혹은 상대방이 공부도 잘 하고, 능력도 있고, 집안도 좋기를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개인들도 그렇고 조직도 그래요. 어지간히 부족한 점이 많아도 채용됩니다. 고용불안의 현실을 외면하는 건 아니고.. 완벽에 대한 얘기들이 지나친 과장이라는 관점에서요.
      완벽해야 한다는 것이 미디어의 거짓말이라면, 사람들이 완벽을 원한다는 것, 완벽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거짓말 같아요

      혹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 한들 뭐 어때요. 나는, 우리는 내 식대로 우리 식대로 살면 되는 거죠.
      구조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지만, 나부터 내 식대로 삶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해요, 제게는.
      그런 의미에서 저는 - brunette 님의 의도와는 약간 다를 수 있지만 -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개인적 차원에서야 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적극 공감합니다.

      특히 연애-결혼 그리고 다른 것도 잘 안 되는 이유는, 완벽이 아니라 최소 기대(요구) 사항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결혼을 보면, 생계에 대한 기본 수준의 안정감, 상대방에 대한 신뢰, 성격 궁합, 평균 정도 평균 이상의 외모
      제 생각에는 이 네 가지인데, 이것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어요. 심지어 이 중 한 가지에 대해서도 완벽을 요구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 넷이 양방향으로 매칭-충족되기는 매우 어려운 거죠.

      과거는 어땠느냐?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과거보다 각자의 최소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 (물론 비용이 상승한 탓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양방향 충족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과거에는 충족이 안 돼도 결혼해서 참고 살았다.
      다 같은 얘기네요;;
      바꿔 말하면 지금은 과거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결혼 연령이 더 젊고 독신 비율이 낮았던 건 결혼이 쉬워서라기 보다는 비혼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요.
      특히 여성 입장에서는요. 부모님 이전 세대의 시집살이를 생각해 보세요. 그 때는 싫다고 말하기도 어려웠죠.
      (과거보다 낫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거나 여남이 평등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인간의 삶에 잉여 시간이 존재했던것 자체가 얼마 되지 않고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먹고살기위한 투쟁이고 원래 힘들고 여가 따윈 없었던게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이것은 역사적 진실입니다. 경제사책마다 나오는 얘기고, 다른 역사책에도 아주 많이 나옵니다.
      초점이 약간 다르지만, 이 칼럼이 생각났어요.
      http://h21.hani.co.kr/arti/COLUMN/15/14884.html
      "그들이 던지는 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들의 여유가 - 이 세계와, 그 이유와, 옳고 그름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무서웠던 까닭이다."

      "소통이 감정노동으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경제적, 문화적 자본을 가진 가족은 실은 소수이고, 대부분의 가족들은 그렇게 합리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살아갈 여력이 없는데 거기다 대고 상담 전문가라는 사람이 대화가 부족하다는 둥 소통의지를 갖고 노력해야한다는 둥 하는 것은([천수원의 낮과 밤]) 얼마나 오만한 얘긴가 싶기도 해요."
      무슨 의미로 하신 말씀인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몇 가지 첨언해 보겠습니다.
      합리적으로 의사소통할 여력이 부족할수록 그것이 절박하기 때문에 소통의지와 노력을 얘기할 거에요.
      그들에게, 모두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니까요.
      그리고 의사소통이라는 게 꼭 합리적 대화와 의사결정만을 의미하지 않고, 정서적 공감, 이해, 격려 같은 것도 포함한다고 생각해요.
      감정 노동은 불가피합니다. 전혀 대화가 없어도 매우 큰 감정 소모가 뒤따르죠. 저는 그 노동의 효율성을 높이라는 얘기로 이해해요. 힘들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요.
      저는 경제적, 문화적 자본이 빈약한 가족들도 잘 할 수 있다고 믿고, 이를 위한 사회적 교육, 지원, 분위기가 더 깊게 자리잡기를 희망합니다.
      경제적 자본이 매우 풍족해도 소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 아닐까요. 돈이 주는 안락함이 소통을 대체하고 있겠죠.
    • 이 책 이제야 다 읽었어요. 덧글도 책의 학생들 글만큼이나 공감가게 잘 쓰셨네요.

      레옴님 말씀처럼 청춘은 원래 불안한 건데, 거기에 대해 오늘날의 불안이라는 게 더해진 것 같아요. 기성세대가 찬란했던 과거의 자신과 오늘의 20대를 비교하면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겠지만, 오늘날의 자신과 20대의 모습을 비교하면 공감할 수 있는 구석이 많을 거라고 봅니다. 우리도 로멘티스트나 스티브 잡스처럼 살고 있지 않잖아요

      20대는 환경에 맞춰 각자도생 하는 거구나,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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