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겪은 갖가지 진행 미숙 사고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 잘 갔다 왔고 감상한 작품에 대해서는 이럭저럭 만족했습니다만 (그러나 간만에 폭탄도 하나 걸렸어요. 흙흙.) 영화제 운영은 제가 지금껏 가 본 여러 국제영화제 중 가장 문제가 심각했기에, 그 이야기를 조금 하려고 합니다.

 김동호 위원장님께서 물러나신 뒤 치르는 첫 영화제인데다 영화의 전당이라는 초대형 중심지를 새로 건립하여 선보인다는 명목상의 무게 때문이었을까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외양은 거창하건만 아주 기본적인 단계에서 용서하기 어려운 실수를 저지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넷 예매 시작 당일의 이런저런 해프닝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이 되었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실제 영화제 기간에 벌어진 일을 되짚어 보자면,



 1. 이번 영화제에서 제가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는 두기봉 감독의 〈탈명금〉과 미셸 아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아티스트〉였습니다. 시간표가 공개되자마자 살펴봤는데, 아뿔싸, 두 작품 모두 10월 8일 토요일 오후 6시 상영이 잡혔더군요. 둘을 비교해 보자면, 일단〈탈명금〉에는 두기봉 감독의 GV가 내정되었습니다. (예매 당시만 해도 엄청 좋을 줄 알았던)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상영작이기도 했고요. 한편 〈아티스트〉는 영화제 기간 중 단 한 번 그날에만 상영될 뿐만 아니라 역시 아자나비시우스 감독의 GV가 있었으며 오케스트라의 실황 연주를 곁들인 상영일 거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엄청난 고민 끝에 저는 둘 중 약간 더 보고 싶었던 〈탈명금〉 쪽을 선택했습니다. 〈탈명금〉은 11일에도 상영이 잡혀 있었지만 일정상 그 시간에는 영화를 볼 수 없었거든요. 그랬는데…….


 2. 어느 순간 〈탈명금〉 8일 GV가 취소되고 11일 상영으로 옮겨졌습니다. 게스트 사정이라니 그거야 그러려니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상영시간표에 이런 사정이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고, 오직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게시판에서만 변동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GV 취소 사실을 알았을 때는 물론 〈아티스트〉의 인터넷 예매는 매진된 뒤였습니다.


 3. 영화제 동안 각 상영관에는 그 날 해당 상영관에서 상영될 모든 영화의 시간과 부대행사를 기록한 화이트보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매일 손으로 쓰고 지우는 식의 보드입니다. 8일 〈탈명금〉을 보기 위해 영화의 전당에 갔을 때, 그곳 화이트보드에는 떡 하니 〈탈명금〉에 GV 일정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걸 본 게 상영 시작 30분 전의 일입니다. 저는 당연히 취소된 GV가 다시 예정대로 열리는 줄 알았습니다.


 4. 상영관에 들어가고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 관객이 모두 자리에 앉은 가운데 앞에 나온 영화제 관계자가 게스트의 사정상 GV는 취소되었다고 알렸습니다.


 5. GV만 가지고 두 번 물 먹은 데에 슬슬 성질이 나려고 할 순간, 퇴장하던 관계자가 깜빡 잊었다는 듯이 다시 한 마디를 영어로만 덧붙입니다. 지금 상영할 영화에는 자막이 없고 표는 환불이 된답니다. 그걸 영어로만 말했는데, 알아들은 한국인 관객은 한국어 자막도 없는 건가 싶어 불안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관객은 그나마 낫습니다. 한 번도 안내되지 않았던 이 사항을 상영 직전에 알게 된 외국인 관객은 황망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상영관에서 우르르 퇴장해야했습니다.


 6. 하늘연극장은 영화의 전당에서 가장 좌석이 많아서 당연히 가장 크고 좋은 극장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영화제 때 외에는 영화 상영할 생각이 없는지 스크린 앞에 널찍하게 무대를 마련하는 바람에 스크린이 객석에서 상당히 멀어졌고, 그나마 크기도 별로 크지 않았습니다. 〈탈명금〉은 2.35:1 화면비의 영화였는데 스크린의 상하는 물론이고 좌우도 꽉 채워지지 않아 마치 와이드 TV에서 비 아나몰픽 레터박스 화면 DVD를 감상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더구나 보는 중간중간 관객이 일어나 나갈 때마다 스크린에 관객의 그림자가 비쳤습니다.


 7.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선 뒤에도 화이트보드에는 여전히 GV 표시가 선명했습니다.


 8. 그 화이트보드를 보고서야 깨달았는데, 〈아티스트〉는 〈탈명금〉과 동일한 오후 6시 상영이 아니라 8시 상영이었습니다! 〈탈명금〉은 7시 40분쯤 끝났으니까 예매만 했더라면, 아니, 당일 아침에 현장판매 표만 구했더라면 저도 볼 수 있었던 겁니다. 보는 순간 맥이 탁 풀렸습니다. 내가 18시와 20시를 혼동했단 말인가? 그런데 저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제 친구 중에는 저와 똑같은 고민을 하다가 〈탈명금〉을 포기하고 〈아티스트〉로 간 사람이 최소 두 명 더 있거든요. 영화제 측에 문의했더니 시간표를 실수로 그렇게 올렸는데 변동 이후의 시간은 카탈로그에만 반영이 됐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18시와 8시를 혼동한 건 제가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10월 11일 오후 8시 38분 현재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의 상영시간표를 보면 〈아티스트〉는 여전히 8일 18시 상영작으로 돼 있습니다.


 9. 어떻게 표를 구할 수 없을까 싶어서 〈아티스트〉가 상영된 야외 상영관 입구에서 한참 서성이다 목격한 겁니다: 야외 상영이었기 때문인지 지나가던 행인이 극장으로 들어가려는 일이 잦았습니다. 자원봉사자는 그때마다 표가 있어야 들어가실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몇몇 행인은 매표소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자원봉사자는 처음에는 오늘 표는 매진되었다고 말하더니 나중에는 지쳤는지 매표소 위치만 가르쳐주고 표가 매진됐다는 이야기는 생략했습니다.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야외상영관 입구에서 매표소까지 가려면 영화의 전당을 반 바퀴를 돌아서 반대편으로 가야 합니다. 거기까지 찾아가고 난 다음에야 〈아티스트〉 표는 이미 매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은 어떤 기분이었을지.


 10. 다음은 〈아티스트〉를 본 친구의 증언입니다. 시간표상에 안내된 GV는 알고 보니 아자나비시우스 감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부산시장과 프랑스 대사관인지 어딘지 아무튼 그쪽 관계자가 상영 전에 와서 축사한 게 전부였다고 합니다.


 11. 더 어이없는 사실은, 무성영화인 〈아티스트〉는 오케스트라의 실황 연주와 함께 볼 수 있을 것처럼 소개됐건만, 오케스트라는 영화 상영 전에 영화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이 그냥 “공연”만 하고 끝이었다고 합니다. 실제 〈아티스트〉는 그냥 필름상의 사운드트랙으로 상영되었습니다.


 12. 9일에 독일 서부극 〈칭각국, 위대한 뱀〉을 보았습니다. (상영 제목은 “전사 위대한 뱀”입니다.) 눈대중으로 보니 1.66:1 정도의 화면비로 상영되었습니다. 처음엔 이상한 줄 몰랐습니다. 유럽 영화에는 곧잘 나오는 화면비니까요.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 구도가 너무 이상한 겁니다. 이건 영화를 만들 줄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거나 아니면 화면이 잘렸구나 싶었습니다.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영화의 오리지널 화면비는 2.35:1이라고 합니다. 전체 화면의 절반을 날려먹은 채 본 겁니다. 관계자는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으리라는 데에 5백 원 겁니다. (혹시라도 하하, 알고 있거든요? 라고 하면 두들겨 패 줄 겁니다. 알면 해결을 하든가 안내를 해야지!)


 13. 9일에 또다시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 가서 〈무협〉을 보았습니다. 오후 5시 시작으로 예정되었던 영화가 진가신, 금성무, 탕웨이의 무대 인사 때문에 시작이 지연되었습니다.


 14. 〈무협〉 역시 GV가 예정돼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무대 인사가 GV의 전부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GV랑 무대 인사를 같다고 여긴 겁니까? Guest가 Visit 했으니까 GV라고 우길 겁니까?


 15. 또 한 번 어처구니없었던 점. 〈무협〉은 하늘연극장 2층에서 봤는데, 입장하려고 보니 출입구 바로 옆에 화이트보드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기술상의 문제 때문에 2층의 XX번부터 XX번까지 좌석은 앉을 수 없으니 표를 교환하랍니다. 직접 들어가서 보니 내막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영사실 앞쪽 좌석을 앉지 못하게 했어요. 그러니까 관객이 거기 앉았다가 상영 도중 일어나기라도 하면 프로젝터 빔이 가리는 겁니다. 〈탈명금〉 때 제가 본 관객 그림자가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대체 극장 설계를 어떻게 했으면 영화를 상영해 보고서야 ‘아, 이 자리에 관객이 앉으면 화면이 가릴 수 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겁니까? 그리고 저는 다행히 좌석 하나 차이로 표를 안 바꿔도 됐습니다만, 상영 직전에 상영관에 도착했는데 그제야 안내문을 본 관객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하늘연극장의 2층 좌석 출입구에 이르려면 꽤 높은 계단을 오르거나 아니면 엘리베이터를 타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내려가서 표를 바꿔오라고요? 그나마 1층에서 바꿔줬으면 다행이겠는데 혹시 아예 영화의 전당을 나가서 광장에 있는 매표소에서 바꿔 와야 했던 건 아니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16. 11일 오늘 〈탈명금〉을 본 친구의 전언.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이쪽으로 옮겼다고 하던 GV가 또 취소됐다고 합니다. 더구나 이번에는 아예 관계자가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네요.



 저는 한 영화제에서 이 정도 수준의 기본적인 문제점이 이토록 숱하게 발생한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대게는 문제가 생겼으면 뒤늦게나마 수습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이는 게 도리일 터인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수습하려는 의지가 별로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남은 영화제 기간에는 부디 정신 차리길 바랍니다.
    • 여기 1~11번 탈명금-아티스트에서 탈명금 선택했다 피 본 1人 추가입니다. 사실 아티스트는 가장 늦게까지 현매표가 남아있던 영화라서 충분히 티켓을 구할 수 있었거든요. gv취소 공지만 진작에 했으면;; 아티스트 좋았다는 글 볼 때마다 배가 다 아프더군요ㅜㅜ
      그런데 게다가 아티스트는 오케스트라와 동시 상영도 아니었고, 6시 영화도 아니었고, 감독gv도 없었고, 결국 두기봉 gv는 끝까지 없었던 겁니까?(감독님 부산에 오시긴 오셨던건가요;) 이게 무슨...영화제 첫 해도 아니고 부국영 갑자기 왜 이러는 겁니까.
      겉으로는 영화의 전당 으리번쩍하게 지어놓고 오히려 내실로는 더 허접해진 느낌..
    • 축제분위기가 좋아 영화제 내내 행복해했지만 돌아보니 저도 빡쳤던 일들이 제법되네요. GV 취소되고 행사진행이 서툰 것이 내가 운이 안좋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사고가 잦았군요.
      14번 정말 공감되네요. 언제부터 무대인사가 GV가 된걸까요? 무대인사만 하고 나가려다 관객항의에 허겁지겁 GV를 만들어 급하게(또한 선심쓰듯?) 진행하던데 어찌나 눈물겹던지..
    • 덩치가 커지면서 윗사람들은 관료화되고 실무와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단기스탭 자원봉사자로 운영의 많은 부분을 채우려니 자연스레 발생하는 일이라 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언론에 노출되는 것도 되게 꺼리고 통제도 심하죠.
    • 몇년전에 한번 가본 게 전부인데 그때도 행사진행은 가본 영화제 중 가장 미숙하더군요...
    • 하늘연 극장은 그림만 좋고 영화보기에는 영 아니에요. 딱 부천시청 정도... 그렇지만 중극장은 정말 죽이더군요... 애초에 하늘연 극장은 그냥 행사용 극장인듯
    • 덩치가 커지고 유명해졌다고 해서 뭔가 다른가 했는데 비슷하거나 더 나쁜가보군요 ㅋㅋ
    • 찾아보니 애초에 하늘연 극장은 뮤지컬이나 오페라용이라네요...
    • 주최측은 인턴이라는 명목으로 저렴한 인력만 쓰려하고, 자원자들도 경력 몇줄 추가할 셈으로 값싼 노동력 제공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아마추어적인 운영은 거의 영화제 악습으로 굳어진거나 마찬가지인 꼴이 되었지요.
      전문적인 운영같은 건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 행사진행 최악은 비프보다는 충무로영화제가 짱이죠....올해는 아예 안한거 같던데...진짜 넘사벽 수준이었는데...
    • GV가 급박하게 취소되거나 변경되거나 혹은 새로 생기는 것은 타 영화제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미리 공지를 하지 않은것도 아니구요. GV는 말그대로 guest visit 이죠. GV면서 관객과의 대화를 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무조건 관객과의 대화를 해야 하는데 안하니까 영화제 책임이다? 이건 도가 지나친 비판이죠.
    • 안타깝네요. 특히 자원활동 관련 부분이... 요즘 어떤 축제든 영화제든 비슷하게 겪는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 어디어디 국제영화제를 다니셨는지 모르지만, 님처럼 칼같은 잣대로 비판을 하자면 칸이건 베를린이건 베네치아건 아예 영화제 간판 떼네버려야 될겁니다. 영화의 전당 개관식이 영화제 일정에 맞춰 급박하게 이뤄지는 바람에 예행연습이 제대로 안되어, 다목적 공연을 목적으로 지어진 하늘연극장에서 문제점이 많이 생긴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처음입니다. 내년에는 여러모로 더 나아지겠죠. 님 글 조목조목 이치에 맞고 일리에 맞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계신 부분도 많네요.
    • 깁스걸 / 당장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년의길 / GV 취소나 변경 자체만을 가지고 비판한 게 아닙니다. GV가 취소 됐으면서도 상영 직전까지도 상영관 앞에 세워둔 (인쇄한 것도 아니고 손으로 쓴) 상영 일정표에 GV 일정이 버젓이 적혀 있고, 또 GV 시간을 한 번 변경한 뒤에 변경된 시간에 또 GV가 취소 됐는데 두 번째 경우에는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아예 양해조차, 그러니까 "게스트 사정상 GV가 취소되었습니다."라는 안내조차 없었다면 그걸 문제 삼는 게 지나친 비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GV가 관객과의 대화일수도 있고 무대인사일수도 있다는 말씀은 맞습니다만 그 둘을 전혀 구분하지 않은 채 GV만 붙여놓는 게 떳떳해도 될 일인지 의심스럽군요. 제가 지금까지 가 본 국제영화제는 부산, 부천, 전주, 광주, 충무로였고 다 지난 수 년간 몇 번씩 갔습니다만 이 정도로 "뒷수습"이 열악했던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른 영화제에서도 그런 경우 있었어요.'라는 말로 무마될 성질의 문제도 아니죠. 또 하늘연 극장을 비롯하여 영화의 전당 개관을 서두르면서 발생한 문제가 내년에는 더 나아질 테니까 올해 있었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자라나는 새싹을 기 죽이는 지나친 비판이 되는 겁니까?
    • 10. 아티스트 관련하여 빠진 사항이 있네요, 부산영화제가 계속 자랑하고 또 동시에 비판을 듣던 지붕의 LED 조명이 영화 상영 중에 뜬금없이 켜졌죠. 일그러져서 정확하진 않지만 컴퓨터 에러 메시지 같은 게; 켜졌다 꺼졌다 해서 영화보는 데 상당히 방해가 됐구요. (한 2~3분? 정도였던 거 같은데..) 그리고 영화 보는 중에 지붕에서 기괴한 소리가 나서.. 그것도 몇 번이나! 처음 소리 날 땐 소수만 신경을 썼지만 계속 반복되니 야외상영관에 앉은 수많은 관객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어서 지붕의 동태를 살피는 광경이.. 솔직히 저도 무너질까봐 겁났구요. 안전한가? 걱정도 되더군요. 물론 상영 전에 조르쥬 멜리어스의 단편과 디제잉 조합의 공연 같은 건 정말 득템스러웠고.. 장점들도 분명 있지만 뭔가 시즌2 시작하면서 그간의 노하우는 깡그리 버리고 온 듯한 느낌도 들더군요.

      // 근데 GV = 무대인사와 감독과의 대화, 이 둘의 차이는 크지 않나요? 올해는 유달리 무대인사가 더 많던데 해외 게스트들이 굳이 한국까지 와서 잠시 인사만 하고 가는 게.. 좀 의아했어요. 누구는 '너무 광팬들이 많아서 방식을 바꾼 게 아닐까' 라고 추리하기도 하던데..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죠?
    • 한가지더 chingachgook 의 aspect ratio 가 원래버젼에서는 2.35 대 1 인데, 영화제 실수로 화면 반을 잘라내어 1.66 대 1 이 되어버렸다는 듯이 쓰신 부분은 진짜 넌센스네요. 현재 2.35 대 1인 오리지널 필름은 구할수 없는 상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발매된 DVD 에서도 1.66 대 1 로 릴리즈 되었구요.
    • 소년의길 / 영화제 영사 실수로 화면 반이 잘렸다는 말은 안 했습니다. 설마 2.35:1 화면을 몰라서 1.66:1로 영사했을까요. 어쨌거나 잘린 버전으로 봐야했다는 이야기를 한 겁니다. 영화제 측에서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 여기서도 문제는 그런 사실을 전혀 안내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걸 미리 알고 있었다면 이 영화는 원래 화면비가 2.35:1이지만 현존하는 판본이 이것 뿐이라서 이걸로 상영한다는 안내를 해야 마땅하죠. 오리지널 판본이 다양한 것도 아니고요. 혹시 원래 화면비를 알지 못했다면 그건 당연히 준비 미숙이고요. 어느 쪽이든지 잘못한 부분임은 분명하건만, 제가 마치 화면비 같이 쓸데없는 것에 신경 쓰는 까탈스럽고 비판을 위한 비판 좋아하는 관객이 된 것 같군요. 영화제 측에서는 전혀 사후 안내나 사과할 의향이 없는 듯하고.

      (여담이지만 북미판 DVD의 화면비는 1.85:1이라고 합니다.)
    • 로즈마리 / 아, 그런 일도 있었군요. 잠시 아찔하셨겠어요.

      부산이 작년까지도 줄곧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를 모두 GV로 묶어 표기했던가요? 기억이 안 나네요. 하여튼 관객과의 대화인 줄 알고 왔다가 무대인사인 경우는 처음 겪는 일이라 당혹스러웠습니다.

      …참, 그나저나 저도 로즈마리빵 먹었어요! 지점 이름은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영화의 전당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파리바게뜨에서도 스위트 밀크롤이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더라고요.
    • /oldies http://www.amazon.com/Chingachgook-Great-Snake-Gojko-Mitic/dp/B000GYI3K4 1.66 대 1인진 1.85 대 1인지 여기보시구요. 님글에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거나~.. 하고 쓰신 부분은 결국 영화제 기술팀이 그렇게 만들어서 화면을 날려먹었다는 의미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전 칸 베를린 베네치아 다 가봤지만, BIFF 가 GV 취소 공지안했다 혹은 Guest visit 인지 관객과의 대화인지 명확하게 구별을 안했다 같은 류로 비판을 받아야 한다면, 그 이름난 셋 영화제 단 문닫아야 합니다. 사소한 것에 집착해서 대의를 놓치지는 마시라구요. 결국 영화 즐기러 오신거자나요? 즐거웠다 그래도 좋았다 이런 말이 하나만 있었어도 좋았을 뻔했네요.
    • odies/정당한 지적하셨어요. 미숙한 진행은 비판으로 인해 나아져야죠. 감정적인 비난도 아닌데요 뭐. 이번 부국은 덩치가 커서 세부진행이 미숙해지지 않을까 했는데, 좀 씁쓸하네요.
    • 소년의길 / 사소한 것 가지고 꼬투리 잡을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자꾸 그런 꼴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만 혹시 DVD나 블루레이 구입하시는 취미가 있으시다면 아마존에 올라온 스펙은 믿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특히 자막과 NTSC/PAL 분류, 그리고 화면비에 관한 정보는 오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해당 DVD 관련 사항은 타이틀을 직접 보고 자세한 리뷰를 쓴 다음 필자들의 글을 참조하시면 어떨까요.

      http://www.dvdtalk.com/dvdsavant/s2328defa.html
      http://mondo-esoterica.net/Chingachgook.html

      아무튼 영화제에 억하심정 가지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도 아니고, 근거를 가지고 문제를 지적했을 뿐인데 소모성 논쟁이 되는 것 같네요. (「관계자는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으리라는 데에 5백 원 겁니다. (혹시라도 하하, 알고 있거든요? 라고 하면 두들겨 패 줄 겁니다. 알면 해결을 하든가 안내를 해야지!)」 ← 이건 과격하지 않았나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계속 이러시는 거라면 제가 지나쳤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 글을 쓸 때 제목에서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겪은 갖가지 진행 미숙 사고"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고 했으며, 딱히 이런 문제점 외에는 언급할 게 아무 것도 없는 영화제였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도 않았는데 "사소한 것에 집착해서 대의를 놓치지는" 말라는 식의 충고 말씀은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특히 글을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 잘 갔다 왔고 감상한 작품에 대해서는 이럭저럭 만족했습니다만"이라고 시작한 마당에는요. 길게 비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비판을 위한 비판에 목숨을 걸었고 그 외에는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속 좁은 사람으로 추측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소년의길 님과의 논의는 이 정도로 그만 하겠습니다.
    • oldies/ 저도 몇 년 전에 아르노 데스플래생이 [크리스마스 이야기] 들고 왔을 때 딱 한 번 상영 후 GV가 아니라 상영 전 짧은 인사라 아쉬웠었는데 올해는 그런 케이스들이 좀 많아서, 뭔가 개편하려는 건가 싶기도 하더군요. 빵은 기대보단 심심한 맛이죠? ㅎㅎㅎ

      소년의길/ 사소한 것에 집착해서 대의를 잃지 말자는 식의 논리라면 부산영화제 게시판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지적들은 무의미해지지 않을까요. 사소한 것들이라도 지적이 있어야 발전이 있을 테고 더 나아지고 개선되는 거겠죠, 솔직히 올해 뿐 아니라 매년 이런 저런 작은 문제들이야 늘 있었고 그에 대한 지적도 있었던 거 같은데.. 칸 베를린 베니스 이런 데야 어떻든 부산영화제에 대해 지적하는 분들도 애정을 가지고 소소한 불편들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 지적하는 거 아닐까요? 굳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덮는 게 영화제를 위한 길 같진 않아요.
    • 로즈마리 / 아뇨, 정말 맛있었어요. 두 봉지 사서 하나는 친구들이랑 나눠 먹고 (다들 그 빵의 명성을 모르는 녀석들이라서 무덤덤하게 '맛있네.'하며 먹더라고요… 주지 말 것을.) 하나는 혼자 먹었는데 그것도 아쉬워서 한 봉지 더 사고 싶더라고요. 왜 제가 사는 곳에는 없을까요ㅠㅠ

      아, 근데 OPS "학원전"에는 좀 실망했어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놀러다니면서 먹어서 그런가^^:
    • 로즈마리/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덮자고 한적없습니다. oldies 님의 글 주장에 분명 과격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거죠.

      oldies/ 님. 제가 관계자중의 한사람입니다. 이러면 왜 제글이 님글과 소모성 논쟁처럼 흐르는지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실려는지요? 님이 그토록 원했던 GV 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님같았어도 아쉽고 또 안타까울거 같습니다.하지만 gv 무산은 엄연히 따지자면 영화제측의 잘못이 아니죠.

      GV 공지를 제때 못했다 왜 안하냐 하는데, 생각해 보십시오. 초대된 게스트가 지정된 장소에 지정된 시각에 정확히 오는 것도 엄청나게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게스트의 개인 사정으로 5분 10분 픽업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 GV 시간이 다되어 갑자기 못하겠다고 통보가 오는 경우.. 이런 돌발상황이 드물지 않게 분명히 생깁니다.그 모든 상황에 대비해서 동선을 짜고 대비책을 만들어 놓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분명히 여의치 않은 일이 확인되지 않는일이 생기기 마련이죠. 님이 엄청나게 큰일인 것처럼 써놓았던 화이트 보드에 쓰여진 GV 같은 표기도 그 중에 하나겠죠. 게스트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영화상영이 늦어지는 것도 그 중에 하나일거구요. 그게 과연 진행 미숙 사고로 매도당하고... 영화제측은 예 예 잘못했습니다로.. 끝나면 좋은 일인지.전 그거 자체가 회의가 드네요. 왜나면, 내년이 되도 내후년이 되도 그런 일은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님이 말한 그 GV 감독님 끝까지 영화 상영 한시간전에도 GV 확답을 안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번 옛날 듀게 게시판부터 검색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님처럼 똑같은 비판이 매해마다 계속 똑같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왜 못고칠까요? 한번 그런 생각 해본적은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님이 번호를 매겨 쓴 글처럼 실시간으로 어느 지점을 딱 잘라서 GV가 되니 안되니 카탈로그에는 올랐는데 통보가 되니 안되었니 하고 비판당하는 부분은 솔직히 담당자 입장에서는 신물이 납니다. 물론 오차를 줄일수는 있겠지만 결국 그것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시행착오를 거듭함으로서 개선할수 있는 부분이 약간은 있겠지만, 그건 인력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그리고... 제일 화난 것은 님도 쓰셨듯이 영화 화면비에 대한 글입니다. 완전 기술진을 물로보지 않고는 저런 막말을 할수있을까 싶을 정도니까요. 한번 님이 쓴 글을 다시 읽어보세요. 뭐라고 써놓았는지요. 영화를 분명 아시는 분이니까.. 이건 이미 화면비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으면서도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저런 식으로 써놓았다고 볼수밖에 없었네요.관계자가 이 사실을 모른다에 5백원을 건다구요? 그냥. 웃습니다. 진행 미숙 사고? 진행이 미숙한 부분도 영화전당이 새로 생겼으니까 있을겁니다. 그거 비판하지마라 한적없습니다. 하지만, 님글의 절반 이상은 이상스럽게도 굉장히 불편하고 불쾌하고 절망스럽네요. 어떻게 할수 없는거니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기술진은 알고 있었습니다.그러니까 다음에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5백원을 반드시 주셔야 하겠네요.
      이제 그만합시다. 괜한 넋두리를 했네요.
      • 소비자입장에서 저정도 비판도 관계자들의 고충을 모르는 주제에 하면 안되나요?!비판글에는 꼭 좋았다는 후기도 섞어써야한다는 지적은 정말 괴랄하네요.



        지적받으면 다음부터 고치면되는거지 어느누구도 부산영화제 때려치란 소리 안했습니다. 다들 영화제가 좋으니까 보러가신거죠. 관계자들이 이런 글에 너무 쉽게 발끈하는 게 더 보기 안좋네요
    • 관계자가 'gv 무산은 엄연히 따지자면 영화제측의 잘못이 아니'란 말을 하시다니 충격이네요;;; 안티를 부르시나...
    • 어젯밤에 제가 좀 과격했네요. 댓글 읽고 불쾌하신분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제가 쓴글은 영화제 관계자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닙니다. rcmdr 님 말대로 관계자의 은밀한 고충을 토로한거니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gv 안오는 분들을 수갑을 채워서 데리고 올수도 없는 노릇이고, 여러가지로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 관계자분이 보고 계시니까 심한 말은 못하겠지만, 부산영화제 진행에 신물 난 나머지 이제 안 가겠다고 다짐한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어차피 화제가 되는 영화들은 늦든, 빠르든 개봉하게 되기도 하고...) 물론 규모가 크고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니 온갖 일이 다 있겠지만요, 그래도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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