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한 기대를 버려?

세상에 대한 기대를 버려?



저희 회사 동료 한 분을 소개할까 합니다.사람 성실하고 이모저모 참 좋지만 아주 결정적인 단점이
있으니,이 분,뭔가 기대에 부푼 사람 심리에 찬물 끼얹는 일이 참 많습니다.예를 들죠.다음달부터
체중을 감량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더불어‘예쁘지만 당장은 입을 수 없는 옷’이라는 동기부여까지 마련해놓은
사람에게 넌지시 이런 말을 건넵니다.‘그게 말처럼 되면…’

 

얼마전에도,올해도 한 분기 남았구나…하는 주제가 탁상 위로 올라왔고,어느 누군가가
‘사람이 뭔가를 습관화하는 데 필요한 최소 기간이 삼개월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더라’는 제재를 던졌습니다.
마침 어떻게 하면 올해 마무리를 말끔히 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었던 저는 남은 한 분기 삼 개월동안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봐야겠다는 결심을 그 자리에서 만들게 됩니다.이때 살짝 코웃음 섞인 목소리로
어디선가 툭,날아오는 한 마디.‘흐흐.…과연?’

 


[서른살 심리학]의 저자 김혜남 선생님을 좋아합니다.심리학계에서 이른바 ‘명명되지 않은 나이’서른을
아주 적극적으로 연구하시는 분인데요.이 분의 의견에 저만의 분석을 조금 보태면 서른살은 곧 ‘직시의
나이’,‘현실을 수용하기 시작하는 나이’로 이름붙일 수 있습니다.실제로 제 주위의 서른들을 보면
다들 냉정하게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거나 하다못해 냉정해지려고 노력이라도 하더군요.아예
‘난 이제 서른이야.이제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모든 걸 직시하기로 했어’같은 말을 직접적으로
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앞서 언급한 그 분도 올해 서른 하나에요.삶은 거대한 실망이죠.비현실적인 욕망은 얼른
버리는 것이 현명합니다.그 분이 자꾸만 기대에 부푼 사람들의 소망에 찬물을 부어버리는
건 일종의 방어기제라고 전 봅니다.

 


그럼에도 전 이 분이 그르다고 생각합니다.비현실적 욕망,맞아요.버려야 해요.
하지만 삶에 대한 기대는 관뚜껑이 못이 박히는 그 순간까지 놓아서는 안된다고 봐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고 때론 실패하더라도 부푼 가슴으로 미래를 위한 세부
계획을 설계하는 일은 영원히 지속돼야 합니다.그리고 꿈과 목표를 불태워줄
불씨에 허락없이 찬물을 부어버리는 그 분의 행동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주경야독하러 가보겠습니다

    • 영어로 콜드 블랑킷이라고 그런데요 찬물을 끼얹는 사람. 모교 교수님이 나에게 붙여주었던
    • 되려 그 분이 마음이 약한걸수도있죠.
    • 그렇죠. 그 분이 아주아주 마음이 약한거죠. 저처럼 ㅎ
    • 자기 혼자 안될거야 아마 놀이를 즐기면 모를까 남의 결심에 대놓고 초치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예의가 없는 듯.
    • 그 분 성격 마음에 드는데요? ㅋㅋㅋ
    • 그 동료랑 더 가까운 성격인 것 같아요, 저는. 저도 이런 저런 인생 계획이 있지만, 정말 심각한 계획이라면 웬만큼 친하지 않고서야 거의 남한테 얘기를 안하죠.
      그 분이랑 별로 가깝지 않으시다면 굳이 체중감량 계획같은 건 공유 안하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말씀하신 상황같음 얘기하는 분 기분만 상할 것 같은데요.
    • 음, 저는 수컷님이 그 분의 태도가 '그르다'고 하신 말씀에 동의합니다. 암울한 현실 앞에서 '결국 안 될꺼야'라는 방어기제를 펼쳐야 할 만큼 그 분은 약하신거죠. 그래서 되려 겉으로는 쿨하고 냉정하게 보이는 면도 있고. 아마 가면을 썼을거에요. 딱딱한.. 마음이 약한 사람이 빠른 시일 내에 외부의 벽을 강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근데 어릴 때 이 짓을 해 놓으면 나중에 커서 이넘의 가면 깨트리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망치로 절리 쌔려박는데도 안 깨짐..
    • 깽판 치는 사람 진취적이지 못한게 나랑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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