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희망버스를 다녀와서

1.
6월 11일 1차 희망버스에서 어제 5차 희망버스까지 그동안의 희망버스를 되돌아보았습니다.

 (ㅇ차 : 참가인원, 진행장소)
1차 : 750명, 한진중공업 내부
2차 : 12000명, 한진중공업에서 500m 떨어진 봉래교차로
3차 : 15000명, 한진중공업에서 1.2km 떨어진 도로
4차 : 7000명, 서울 도심
5차 : 4000명, 한진중공업에서 3km 떨어진 남포동 Biff광장

85크레인 바로 아래에서 시작되었던 희망버스가 차수가 거듭될수록 85크레인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참가인원도 줄어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희망버스에게 숫자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한진중공업 노사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희망버스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재능교육 1394일, 콜트콜텍 1720일, 쌍용자동차 876일 등등 장기 투쟁을 하고 있는 많은 사업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차 희망버스 때 185대의 희망버스가 목표였습니다. 5차를 마친 이제는 85차 희망버스가 새로운 목표입니다.

 

 

2.
한진작업복을 입고 레드카펫에 선 김꽃비는 개념배우가 되고 희망버스는 절망버스, 무례버스가 되는 여론... 뭔가 모순적이지 않나요? 5차 희망버스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부산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전략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포동에서 한진중공업까지 행진하는 계획은 경찰의 마구잡이식 연행과 물대포로 좌절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부가 해운대에 가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 왔습니다. 애초에 희망버스 모두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로 가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을 살고 있는 김진숙이라는 사람을 알렸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망치지 말라는 여론에게 묻습니다. 칸영화제가 최고의 국제영화제인 것은 68혁명때 영화제를 저지한 누벨바그 감독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술이 예술만을 위해 존재할 때, 현실을 외면할 때 그것은 이미 죽은 예술이라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나요. 백남준이 독일에서 개인전을 열어 피아노를 연주할 때 안면이 없던 요셉 보이스가 갑자기 나타나 피아노를 깨부수고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5차 희망버스와 부산국제영화제는 진정한 친구가 되진 못한 것 같습니다.

  

<돼지의 왕>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1인 시위. 김진숙과 강정마을을 지지하는 영화인들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하였다고 합니다. 

 

 

3.
물대포를 막으려고 비옷을 사러간 5분 사이에 방금까지 바로 옆에 있었던 사람이 경찰에 연행되어서 놀랐습니다.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5차 희망버스에는 4000명이라는 비교적 적은 참가인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었는지 인도로 지나가는 것도 길을 막고 신분증을 요구하였고 60여명이나 연행하였습니다. 계획하였던 부산역 집회, 거리 퍼레이드, 가을 운동회, 김진숙 님을 만나고 오는 일 모두 좌절되었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부산역에서 열린 집회에서 인간 띠 잇기로 CT85라는 글자를 만드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CT85'라는 글자.  'WE ♥ CT85'라고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4.
그리스에서 정부의 긴축재정에 반대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고 무능한 정치와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 유럽통합의 상징인 벨기에 브뤼셀로 수만명이 모이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11월말 노동자 총파업을 예고하였고 월스트리트는 시위대들에 의하여 점령되었습니다. 월스트리트 시위대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통화를 하였다고 합니다. 통화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이 마지막으로 한 말은 '끝까지 웃으면서 투쟁!'(fight to the last with a big smile on your face)이었습니다.

 

 AGENDA라는 글씨 밑에 Kim Jin-suk 보이시죠? ^^

 

    • 가보진 못하지만 희망버스의 열망과 같이
    • 무사히 잘 다녀오셨군요. 갈 수 없는 곳에 있지만 늘 응원하고 있어요.
      이제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희망버스가 절망을 희망으로, 외면을 연대로 바꾸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희망버스는 이제 우리 모두의 희망이예요.
    • summer finn/맞아요 희망버스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에요!
      ct85 사진에 5 사이 어딘가에 앉아있었어요 힛.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