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밤 반짝이는 홍대거리

배가 그리 고프지 않은 우리는 간단히 밥을 먹고

포레스트라는 조용한 카페에서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들었어요

내가 이러한 순간이 되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을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했었는데


말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요즘따라 회사일에 치이던 그 누나는

바빠진 이후

처음에는 내게 미안했고

그리고 부담으로 변했고

자기가 제가 더 잘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이 방법인 거 같다고

이러한 생각을 한 지 2주가 되었다고.


더 이상 

손을 잡지 않고

몇 십분 가량 말 없이 같이 거리를 걷고

같이 노래방에서 한 시간 가량 노래를 부르고

집까지 데려다 주고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을 찍고


헤어졌어요.


집에 와서 처음으로 소주를 혼자 먹는데

취하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슬픈 영화를 보고 많이 울다가 잤어요


전에 물어봤었어요

우리 헤어지면 어떤 관계가 될까 하고

그런데 그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들 중 몇 명은

전 남자친구들이에요



오늘 하루도 몇 번씩 울먹거리며 

흐드러지는 공기의 울림이 감싸네요


슬퍼요


그리고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요.

    • 그 누나분 계산이 참 시원하시네요. 혼자서 슬퍼하지 마세요, 본인은 순수하나 상대방은 뜻밖의 이유를 가지고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남녀사이란 순수로 시작해서 순수로 끝날수가 없다고 아는분이 그러셧어요,
    • 심장이 한번 쿵 떨어졌겠지만, 이별은 겉보기에라도 담담할수록 좋죠. 마음이 거기까지. 요 한주는 많이 힘들겠어요~
    • 저는 여자구요, 똑같은 이별통보를 받은적이 있어요. 아무런 이별의 징후도 없이 "헤어지자"는 말로 끝을 맺었죠.
      그때의 세포하나하나까지 소름끼쳤던 기분 절대 잊을 수 없을것 같아요.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 힘든일을 겪으면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구요.
      저는 그 일을 계기로 몇명의 멘토를 만나게 되었거든요. 그러니 살아지더라구요.
    • 전남친들과 친한 친구로 남을 수 있다는 게 미묘한 포인트네요....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울다가 그쳤다가를 계속 반복하고 있어요.
      내일부턴 제가 있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무섭네요.
      시간이 지나면 흘러갈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영원한 과거로 남을 것도 알고 있잖아요.
      율피님의 그 느낌이 딱 맞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