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투혼 봤습니다. 김상진 영화 중 완성도 면에서는 지금까지 그가 내놓은 연출작 중 가장 안정적입니다.

군더더기도 별로 없고 연기도 좋고 장면 구성도 괜찮죠. 귀신이 산다는 광복절 특사에서처럼 억지 웃음을 강요하는 장면도 없고

신파 부분도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같은 영화처럼 무리하지 않죠. 주유소 습격사건2 빼고 김상진 연출작들을 다 봤는데

제일 깔끔하게 연출됐던 것 같아요.

 

전체관람가 영화라서 그 흔한 욕설이나 자극적인 장면들도 없죠. 몇몇 장면을 보면 12세 관람가가 적당할 것 같긴 하지만

이만하면 가족영화로써 무난합니다. 야구 장면보다 가족들끼리 티격태격하며 소소한 일상사가 더 많이 다뤄지거든요.

김선아는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아무리 남자 주인공을 받쳐주는 역이라 할지라도 여자배역 비중이 이 정도고 존재감도 크다면

할만하겠죠.

 

공식적인 이야기고 식상한 소재, 뻔한 전개지만 신파 부분도 적절히 조절됐고 군데군데 대사나 상황설정들이 익숙하지만

따분할 정도는 아니에요. 다만 제가 이 영화에 별 흥미를 못 느꼈어요. 일단 전 두 주연배우에 대한 호감이 별로 없고

야구를 좋아하지도 않으며 대본의 99프로가 부산사투리이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

김선아와 김주혁이 시종일간 사투리 연기를 하는데 어색할때가 있었거든요. 꼭 배경을 부산으로, 주인공에게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대사를 하게 했어야 했는지 의문이에요.

억지감동 유발, 억지웃음 유발은 별로 없었고 깔끔한게 장점었지만 그만큼 너무 평범합니다. 그리고 김주혁 클로즈업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

김주혁은 담배 좀 줄이는게 좋을것 같아요. 하루 두갑 이상씩 피는 애연가로 들었는데 입술색깔이 너무 어둡더군요.

 

김주혁이 투혼을 불싸르며 야구하다 마지막 순간에 결정하는 설정은 좋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장면을 전환시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거에요.

스포츠드라마의 화려한 피날레를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전개를 트는 부분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나른한 홈드라마 분위기에 시계를 유난히 자주 보게 됐어요.

 

투혼은 주말 관객수가 저조하다고 합니다. 김주혁은 적과의 동침에 이어 이번 영화도 부진하네요. 다음 달 개봉하는 싱글즈2같아 보이는 커플즈는

김주혁이 적역을 맡았는데 어떨지. 요즘 영화관 가면 수시로 볼 수 있는 예고편이 커플즈와 오직 그대만, 히트인데 별로 끌리진 않아요.

   

 

    • 저도 별 재미를 못느꼈어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이영활 끝까지 봐야 하는건가에 고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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