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멜랑콜리아, 댓 썸머, 170 헤르츠, 남작
우선 멜랑콜리아는, 제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큰 기대없이 그저 궁금해서 보러 갔는데요.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다들 이 영화 어땠냐고 물어보는데 뭐 역시 엄청 좋거나 엄청 별로거나 그런 건 아니고..
쉽게 전달하기 힘들 거 같은 공포와 불안을 관객에게 잘 전해주었다? 정도의 느낌이 들더군요.
거기에 무슨 정자와 난자와 생명과 죽음 같은 얘기가 머리 속에서 둥둥 떠다니긴 하는데 아직 정리가 되질 않아서..
커스틴 던스트는 처음에 못 알아봤어요. 와, 저 배우 정말 커스틴 던스트 닮았네잉.. 설마 본인인가? 아냐, 커스틴 던스트는 훨씬 발랄하고 명랑한 느낌이지.
하면서 봤는데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커스틴 던스트가 뙇! (제가 좀 인면맹이긴 해요. 특히 서양인.)
샬롯 갱스부르는 원래 좋아하는 배우라 흐뭇하게 보았습니다.
아, 근데 하늘연극장에서 상영되었는데 (영화의 전당) 이 상영관 굉장히 별로 같네요.
사람들 들어올 때마다 스크린에 빛이 새어나와서 오프닝 시퀀스 볼 때 상당히 방해 받았구요.
아무래도 영화상영보다 공연을 위한 극장이라는 느낌.. 여기서 미드나잇 봐야되는데 걱정되네요.
저는 1층에서 봐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2-3층은 어떨지..
댓 썸머는 레스트리스, 르 아브르와 더불어 제가 이번 영화제에서 기대하는 베스트3 중 하나였는데요.
생각보단 우웅... 내맛도 니맛도 아니여 같은 느낌.. 같은 시간에 본 지인은 필립 가렐 영화 중에 제일 대중적인 작품이라던데
제 눈엔 대중성(?)도 그다지.. 딱히 낭만적인 사랑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영상이 빼어나게 예쁜 것도 아니고.. 차라리 평범한 연인들이나 와일드 이노선스가 더..
근데 음악은 정말 좋더군요. 약간 과용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음악은 따로 듣고싶을 정도였어요.
개막작 오직 그대만도 예고로 봤을 때 영화자체는 전혀 흥미가 가지 않았는데 방준석씨가 음악감독인가요? 그 목소리가 나오는데 음악 너무 좋더라구요.
170 헤르츠는 그냥 그랬습니다. 적은 대사에 다시 상투적인 이야기를 다룬 것치곤 지루하지 않은 편이어서 잘 연출했다 싶었지만요.
배우 둘 다 선남선녀라 그 둘 보는 재미만...
남작은 너무 피곤해서 보다가 나왔어요. 영화가 지루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는데 아쉽네요. 오프닝부터 뭔가 이 영화 꽤 괜찮은데~ 하는 느낌이 오는 시작이었어요.
3,4중노출로 오버랩된 화면들은 피곤하지 않을 때 보면 꽤 좋았을 텐데 몸이 피로한 상태에서 스타리움관에서 그걸 보니 진짜 어지러워서..
아, 영화 스케줄은 처음 영화제 갔던 열여섯 때부터 쭉 하루 네 편+미드나잇 한 번~세 번 추가 <하는 식으로 봤었는데
스케줄은 고대로인데 몸이 늙어서 그런지 첫날부터 왜 이리 피곤한 걸까요!
그동안 영화제에서 오며가며 뵌 듀게분들은 10대도 아니었는데 훨씬 빡빡한 스케줄도 잘 소화하시던데
20대 넘어온 지 몇 년 됐다고 벌써 저는 넉다운..... 헬스라도 해서 체력을 비축할 걸.........
고민 끝에 내일 오전에 하는 로스비에호스 표를 보물찾기로 듀게에 양도하려고 (현장교환부스는 내일 표는 안 받아주더라구요) 교보문고에 숨겨두었는데
집에 와서 뭔가 찜찜해서 찾아보니 교보문고 10시 30분 오픈이군요 -_-.... 영화가 10시인데!!!! 제가 스파랜드 오픈시간이랑 헷갈렸나봐요 엉엉엉엉
아무튼 내일은 그래서 첫회 포기하고 늦잠 자고 맑은 정신으로 마이 리틀 프린세스를 보러가야겠습니다.
거기에 아티스트랑 미드나잇2 상영 보고 다음날 오전9시에 약속까지 TㅁT
진짜진짜 내년부터는 널널하고 여유로운 스케줄을 잡아야겠어요.
개막식 중계에서 이동진 기자가 하루 3편 정도가 적당하다더니 진짜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