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처음 지리산에 반달곰을 방사한 가장 큰 이유는 지리산에 살고 있던 극소수의 야생개체들에게 번식기회를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지리산에서 반달곰이 완전히 멸종한 상태에서 방사한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현재 방사 성공율이 50퍼센트가 못 되는 상황에서 학자들 간에 방사 이전에 방사지 주변환경 여건 조성 및 생태계 정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고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늑대와 여우의 생태계 복원을 앞두고 있는 때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은 것이 아닌가 싶네요.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정도까지는 반달가슴곰이라는 대형 포유류를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지리산의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복원되었다-라는 사실을 증명해주기도 하지만, 생태계의 종다양성을 위해서라면 제일 기본적으로는 식물, 그 다음으로는 곤충처럼 다소 자잘한 생물들의 종수가 늘어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런 생물들로는 절대 지금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할테고 그렇다고 늑대같은 진짜 육식동물(반달가슴곰은 최상위포식자라기엔 식물성 먹이를 너무 많이 먹어요)을 풀기엔 환경도 문제지만 사람들의 반발이 엄청 날테고... 이래서 고르고 고른 게 반달곰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