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LG VS 두산 경기, 빈볼 이야기, LG팬과 두산팬은 영원한 앙숙? 야구판에 숨겨진 룰?

갈수록 치열해지는 5위 싸움, 어제 잠실벌에서 LG와 두산이 만났습니다.

경기 후반 이미 승패는 결정난 상황에서 LG 투수 유원상의 공이 오재원의 머리쪽으로 날아왔습니다.

오재원은 이미 그전에 박현준의 공이 머리쪽으로 온적이 있어 흥분했고 곧이어 벤치 클리어닝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MBC 스포츠 플러스 '베이스 볼 투나잇 야'에서 박동희 기자는 오재원 선수의 흥분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유원상의 공이 빈볼이든 아니든 공이 타자의 머리쪽으로 향하는 건 투수의 책임이 크다는 논조였습니다.

빈볼이였을 가능성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쨋든 머리쪽으로 향하는 공은 매우 위험하기에 오재원 선수가 흥분하는 건 당연하다고.

 

과연 빈볼은 존재하느냐?

물론 존재합니다.

여기서 야구판 숨겨진 룰을 언급해야겠죠.

가령 어제 경기를 예로 들어 가정해보면,

두산이 LG에게 10점차로 이기고 있을때 주자 1루 상황에서 번트를 댄다던가 혹은 1루주자가 도루를 했다면 다음 타자에게 빈볼이 날아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큰 점수차가 벌어져 승패가 결정된 상황이나 다름 없다면 빨리 경기를 끝내주는게 매너란거죠.

여기서 예로 든 상황은 비교적 드러난, 알기 쉬운 예이고 그보다 수준(?)이 낮거나 미묘한 상황에서도 빈볼은 나올 수 있을겁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빈볼의 대부분은 덕아웃의 사인으로 결정난다고 합니다. 그것이 고의적으로 던진 빈볼이라면요.

투수 독단적으로 빈볼을 던지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기사 지금껏 투수가 "내가 빈볼을 던졌소" 이렇게 고백한걸 본적이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쳐도 타자의 머리쪽으로 날라오는 공은 종종 빈볼시비에 휘말립니다.

130~150km의 속도로 날아오는 공은 포수 미트에 들어가기까지 1초도 채 안걸립니다.

머리쪽으로 날라온다면 타자는 피하기가 매우 어렵고 맞게 된다면 치명적인 부상 -뇌진탕 혹은 안면골절- 을 입게 마련입니다.

 

박동희 기자는 빈볼이 아닌 가능성도 언급을 했지만 글쎄요 제가 보기엔 빈볼이 아니였나 생각하는 투로 말을 한것 같아요.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머리쪽으로 오는 공에 대한 투수의 책임을 언급하며 오재원 선수의 분노감 표출을 이해한다고 말한듯 합니다.

 

 

 

두산팬과 LG팬의 감정싸움은 대단합니다.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자면 살벌하기 까지 해요.

 

같은 직장 타부서의 여직원은 골수 두산팬입니다.

아버님이 원년 OB팬이고 어릴때 부터 야구장에 자주 데리고 갔더랬습니다.

또한 바깥분이 두산팬입니다. 사회인 야구단에서 활약을 할정도로 야구라면 만사를 제칠 정도입니다.

 

헌데 그 여직원 뿐만 아니라 집안과 남편도 LG를 정말 싫어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여직원 아버님은 사위에게 "자네가 LG팬이였으면 이 결혼 힘들었을 것이네" 이렇게 반농담조로 이야기 했다는 군요.

이거야 원, 그 뭐죠? 지역감정때문에 결혼이 힘들어 전라도 출신을 속이는 영화? 갑자기 그 영화가 떠올라집니다.

 

또 제 친한 동생은 뼈속까지 LG팬입니다.

MBC 청룡 시절때부터 팬이였습니다.

헌데 이친구는 두산팀에 대한 감정은 라이벌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거의 증오에 가까워요.

 

한번은 술자리에서 물어봤습니다. 왜 그렇게 두산을 싫어하냐고.

그러자 그 친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형님, 형님은 롯데팬이지요? 헌데 다른 팀이 갑자기 부산을 연고지로 삼고 사직구장을 같이 쓴다고 하면 형님은 어떠실것 같아요?"

 

잠실은 MBC 청룡, 지금의 LG 구단의 홈구장인데 왜 두산이 끼어들어 같이 쓰고 있느냐? 여기에 매우 분노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윗 두 사람 이외에도 제 주위에 두산팬과 LG팬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서울 사람들이니 그렇기도 한데요 열에 아홉은 서울 라이벌팀을 매우 싫어라 합니다.

술자리에서 야구이야기가 나올라치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이야기에 이어 상태팀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쏟아질때가 종종 있어요.

술자리를 가질때 두산팬과 LG팬이 같이 모이지 않게 생각할 정도에요.

 

예전에도 지역감정에 근거하여 롯데와 해태 -현재의 기아- 팬들 사이에 감정싸움이 대단했습니다만 현재에 와서는 많이 사라진 편입니다.

헌데 LG와 두산팬들의 감정싸움은 오히려 점점 그 골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제 주위의 사람들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거라 객관성이 떨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팬들간의 감정싸움을 보면 좀 그래요.

 

 

 

두산과 LG 선수들 간에도 라이벌 의식이 있을겁니다.

시즌 막판에 치열한 5위 싸움에서 유원상의 공은 그 불씨가 되었고 한바탕의 소동으로 이어진겁니다.

 

어쨋거나 머리쪽으로 날라오는 공은 위헙합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타자를 맞추는 빈볼도 존재합니다.

 

야구란 그렇게 위험한 스포츠입니다(응?!)

하지만 그게 야구지요.

    • "형님, 형님은 롯데팬이지요? 헌데 다른 팀이 갑자기 부산을 연고지로 삼고 사직구장을 같이 쓴다고 하면 형님은 어떠실것 같아요?"
      => 뭐 그런가 보다 하겠지. 넌 참 분노할 일이 별로 없나 보구나
    • "형님, 형님은 롯데팬이지요? 헌데 다른 팀이 갑자기 부산을 연고지로 삼고 사직구장을 같이 쓴다고 하면 형님은 어떠실것 같아요?"
      => 이건 무슨 도시전설도 아니고. 전후 비화가 다 까발려진 지금에도 여전히 이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 연고나 홈구장에 관해선 그 엘지팬이 뭘 잘못 알고 계신 듯.
      그리고, 오재원의 머리로 공이 간 건 2연전 동안 세번이죠. 유원상이 던진 첫번째 볼도 오재원이 몸을 뒤로 쭉 빼서 피해서 그렇지 거의 맞는 볼이었습니다.
    • 야구는 야구장 안에서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또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항상 정의의 표상이고, 항상 빈볼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야구팬들은 이해가 안갑니다. 어제야 유원상이 먼저 도발했고, 이택근이 오바한 것이 맞지만 그 상황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것이거든요. 벤치 클리어링도 사실 야구를 보는 재미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다치는 사람만 없다면).
    • 전 글쓴분의 LG팬 지인의 얘기 이해 되네요. 그 LG팬의 말씀에 의미따져가며 너 참 할일없다는 투로 치부할 필요도 없어보이고요.
      라이벌팀 비토는 흥분을 고양시키거나 응원팀과의 일체감을 즐기려는 목적이 큽니다. 그게 스포츠팬덤 문화의 원동력중 하나고요.
      야구팬들은 그런 라이벌 팬덤과의 살풍경한 정서를 즐기는 겁니다. 그렇다고 진짜 연장들고 까부수러 가는것도 아니고요.
      극렬하면 극렬할 수록 라이벌 팬덤의 적의도 극렬해 지는데, 그게 서로를 존중하는 스포츠팬덤문화의 한 방식입니다.
      별 관심없는 팀엔 저런짓도 안하죠. 적의가 드높을수록 라이벌에 대한 애증도 크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훌리건화만 되지 않으면 되요.
      일상에서 그런 날선 적의가 별 의미없다는거 야구팬들이 모르겠습니까?
      그냥 팬덤의 문화를 즐기는건데 그 면전에 "넌 참 분노할 일이 별로 없나 보구나" 한마디 던진다면, 당장 이런 반박이 날아올수도 있습니다.
      "넌 참 세상 즐길줄 모르는구나"
    • 상대 팀에 적의를 보이는 것 말고도 야구는 즐길거리가 많습니다만
      살풍경한 정서를 즐겨야만 세상 즐길 줄 아는 거라는 얘기처럼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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