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화가 허영만입니다"

방금 SBS TV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 에 나온 에피소드입니다.

 

한 남자(30대추정)가 서울 시내에서 자신이 만화가 허영만이라고 접근하여

사람들에게 돈을 많이 빌렸다고 하네요.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 젊은 여성. 인터뷰를 보니 참 다들 착해보이고 웃으며 성격이 넘 좋아보이더군요. ;;

피해금액도 적지 않아서(제 기준에) 7만원 빌려준 사람도 있고, ATM기 앞에서 돈 뽑아준 사람도 있고 그러더군요.

가짜 허영만은 뻔뻔하게 만화도 그려주고 사라집니다. (아래 사진처럼)

 

허영만 사칭 사기 사건은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꽤 많이 나온다고 하는거보니

피해자가 제법 많나봅니다.

(실제 피해자분 경험담과 사진 :  http://pann.nate.com/talk/312717134)

 

 

그래서 프로그램 제작진이 한 연극배우를 허영만이라고 속이고 비슷한 상황을 몰래 연출해보니 (아마도 장소는 신촌인듯)

길 가는 대부분 여성이 웃으며 너무나 친절하게 다 지갑을 열어서 얼마의 돈을 주더군요. ㅠㅠ

제가 보기엔 너무 어설퍼 보였는데도...

사람들은 배우의 행색이 초라하고, 어눌해보여서, 더 만화가라고 믿었다고 하더군요.

실제 가짜 허영만도 그렇게 초라한 행색을 해서- 이른바 만화가 같아서 사람들이 믿었나봅니다. ;;

 

저는 허영만 아저씨 얼굴을 완벽하게 알고 있어서 그런지,

저렇게 무방비로 당하는 , '착한' 사람을 보니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저도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모르는 분야 사람이라면 저도 속을 수 있을거에요.

(다른 얘기지만 저는 초 가난한 사람, 돈 1천원 지갑에서 꺼내는것도 벌벌 떠는 사람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손쉽게 지갑에서 몇만원을 꺼내는걸 보고 상대적인 빈곤감마저 느꼈어요. ㅜㅡ)

 

이런식의 길거리에서 "돈 좀 꿔주세요" "차비 좀 주세요" 사기 유형은 제법 많지만,

이 경우는 특이하더군요. 만화가 사칭이라니...

 

추가로 제가 목격, 경험한 이런 사기 유형을 적어보겠습니다.

 

1.

이건 저희 누나가 예전에 대학생때 당한 케이스인데,  지방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 가던 도중 옆자리 할아버지가 자신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라면서

차비가 없다고 누나에게 꿔달라고 했어요. 돈을 갚겠다는 말에 착한;;누나는 그대로 돈을 드리고.. 의심 조차 안하고 주소도 적어주었다나요.

집에 와서 저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하길래, 제가 바로 고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그 교수들 얼굴을 다 보여주었습니다. 네, 누나가 당한거죠.

 

2.

예전에 방배동에서 걸어가는데, 어눌한 한국말을 쓰는 한 남자가 자신은 일본서 여행온 관광객인데 지갑을 잃어버려

차비가 없다며 부산까지 가는 돈을 꿔달라고 했습니다. 일행을 놓치고 사당동서 여기 까지 걸어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한국말이 어눌하긴 하지만, 왠지 우리나라 사람같고

사기꾼 같아서 제가 그러면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가는 차비(1천원)만 드리겠다고 하니까, KTX를 타야하니 부산까지 갈 수 있는 돈을 더 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고속버스터미널가서, 관광안내소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했죠. 그래도 불쌍한 얼굴 모드... (민감한 한일 외교문제로 비화될까봐^^;; ) 난감하더군요.

혹시나 싶어서 제가 아는 한 일본인 연예인 이름을 대며 혹시 아느냐고 물었어요. 우리나나로 치면 강호동, 이경규 쯤 되는 일본사람이라면 모를리 없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모르길래 사기꾼이다 싶어서 그냥 미안하다고 도망갔네요.

 

3.

이건 제 지인(여자분) 경험담 어느날 길을 가는데,  20대 남자가 자신은 영화 연출부이고 현재 어떤 영화 속편를 찍고 있다고 했다더군요.

현재 차비랑 지갑이 없고, 다른 스텝들이 떠나서 그런데 차비를 꿔달라고 했답니다. 반신반의 하다가 의심스러워서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지나쳤는데,

알고보니 그 영화 속편은 제작 중이지도 않고, 기획도 안된 영화였어요.

 

 

4.

예전에 제가 살던 동네 근처에 한 꼬마 녀석이 자주 이런 길거리 앵벌이를 했어요. 저도 버스 정류장에서 몇번 목격한적 있죠.

어느날 버스를 기다리는데, 녀석이 차비 좀 달라고 하더군요. 처음엔 없다고 하니까, 지갑을 가리키며 대학생이 어찌 돈이 없냐고 하더군요.

아이가 그러는게 어쨌든 불쌍하기도 해서, 집이 어디냐고 물으니까 OO동에 산답니다. 그래서 제가 해당버스 왔을때 내가 차비를 넣어주고 난 내리마 이랬더니 툴툴거리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 해당버스 왔을때 같이 아이랑 같이 타서 버스 요금함에  돈만 넣어주고, 저만 내렸어요.

아이 눈빛이 이런 눈빛이었어요. "독한 넘..."

 

 

착한 듀게 여러분들, 이런 사기꾼 에게 함부로 지갑 열어보이지 마세요~

 

첫째도 의심, 둘째도 의심!

 

 

 

 

 

 

 

    • 얼굴이 똑같이 생겼나요?
    • 저는 간단하게 모두 쌩깝니다.
    • 달빛처럼 / 아니요, 허영만씨는 50대이상인데 그 사기꾼은 30대초반 남자인데다가 머리가 길고 안경까지 쓰고 목격자에 따르면 (싸인펜으로!) 얼굴에 수염을 그렸다고 하더군요. ;;
      좀 지저분하게 보이는 이른바 '작가'나 '만화가'처럼 생긴 행색에 사람들이 속았다고 하네요. ;; (참고로 실험카메라의 배우 역시 허영만이랑 나이,외모 다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 세상에
      저한테 딱 걸렸으면 좋았을텐데...
    • 예전에 트위터에서 본적이 있는데.. 만화가 천계영이나 강풀같은 분들을 사칭해서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더군요.
    • 제주감귤 / 아무래도 사람들이 만화가 하면, 어눌하고 행색이 초라해도 더 믿으니 만화가 사칭이 많나보네요. 만화가 하면 얼굴은 몰라도 이름은 유명인이니 친근할테고요. 나쁜 넘들...
    • 만화가의 얼굴을 알고 있다는게 이럴 때 도움이 될 줄이야... 천계영의 얼굴은 모르지만, 강풀, 허영만의 얼굴은 알아요. -_- 무엇보다 저런 그림으로 만화가를 사칭하다니... 최소한 어느정도 그림이라도 연마하고 사기를 치란 말이야!
    • 사람많은 2호선 역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고 있었는데 옷엔 자장면 묻은 초딩 하나가 뒤에서 껴안으며;; 돈 좀 달라고 차비하겠다고 해서 난감해서 거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뒷태가 아줌니스러워서 그런 듯. 애가 쿨하게 갔는데 한 구석이 아련하더라구요. 지금쯤이면 고등학생일텐데.
      고등학생 땐 지하철에서 떼거지로 구걸하는 초중딩 남자애들을 본 적 있는데 사람이 있던 없던 지들끼리 얼마벌었냐 해서 뜨악했습니다.
    • 저는 누가 '저기요'만 해도 쳐다도 안 보고 슝~가는 스타일이라. 예전에는 길 묻는 줄 알고 정말 하나하나 멈춰서 왜 그러냐고 친절히 대답했었는데
      그때마다 완전히 미친 사람(이건 좀 긴 얘기죠;;), 도를 아십니까, 이상한 대시, 돈 꾸기, 이런 것만 겪은 이후로는 절대로 안 멈춰요.
      근데 왠지 할머니들이 부른다면 또 멈출 것 같은데 할머니들과 관련된 도시전설이 있어서... 제발 할머니들이 절 안 부르기만을 바랍니다. ;
    • 만화가의 굴욕이군요. orz
    • 아니 허영만씨는 방송을 통해 오래전부터 많이 알려진 얼굴이 아닌가요?
    • 만화가 사칭사건 제보자막을 예전에 봤었는ㄴ데 오늘 방송되었나보군요.

      저도 트위터에서 강풀, 천계영 사칭사건은 익히들어 알았는데 허영만 작가 사칭까지 했군요.

      3개 다 같은 인물일것 같은 느낌이... 아니면 이런 길거리 사기집단이 있다면 레파토리 공유일수도 있겠군요.

      저도 글에쓰신 내용의 사기를 당할뻔했어요. 강변역에서 동서울터미널 고향갈 버스비를 달라던... 그분들 언변이 신묘해서 집중안하고 들으면 돈주게생겼더라구요. 전 학교가는길이라 그냥 왔는데.

      웃긴게 그 다음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남자대학생 하나잡고 그 짓하고있는걸 봤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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