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은 서울시에 살았다. 곧장 아차산 밑에 닿으면, 마트 위에 오래된 고시원이 서 있고, 고시원 너머에 단칸방이 있는데, 단칸방은 비바람만 막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은은 연재를 핑계로 글쓰기만 좋아하고, 완결은 내지 않으니 듀게인들은 그의 글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루는 어느 듀게인이 몹시 글이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글을 쓰다 말다, 쓰다 말다 하니 글은 써 무엇 합니까?" 이은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백플 달릴 글 구상이 끝나지 아니하였소." "그럼 하루에 1쪽씩 바낭으로라도 못 쓰시나요?" "바이트낭비 일은 본래 PC통신 시절에도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연재 말고 요약정리라도 못 하시나요?" "학교 공부도 아닌데 요약정리를 어떻게 하겠소?" 듀게인은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게시판에 글을 쓰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바낭도 못 한다. 요약정리도 못 한다면, 링크 퍼오기라도 못 하시나요?" 이은은 보던 드라마를 끄고 일어나며, "아깝다. 내가 당초 연재질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몇 달인걸……." 하고 획 듀게창을 닫았다.
아.. 진짜 최고에요. (저도 센스를 흉내내고 싶지만 어설플 게 분명하니;;) 듀게에서 철학 공부하시는 몇몇 분의 유머는 진짜 최고에요.
한이은님의 애독자들은 앞으로 폭풍 리플을 달라는 주문이십니다^^ 한이은님은 안 그러실 수도 있지만 보통은 주제를 갖고 글 쓰는 게 꽤나 수고로운 일이거든요. 리플들이 너무 박해요. 해당글에 도야지님의 리플도 없어요ㅋ 저는 사실 한이은님의 글 중 우나무노 글이 제일 재미있었는데, 그 글은 무려 무플ㅋㅋ
그런 의미에서 저도 한참 쓰다가 덮어 둔 한이은님에 대한 답변을 서둘러 완성해야겠네요, 하지만 과연 한이은님이 좋아하실 지는 미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