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딸이 고민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 엄마 친구 딸이 있는데 이 아이가 요즘 저를 좋아하는 것이 고민입니다. 참고로 현재 제 나이는 이십대 중반이고 아이들이 대체로 귀엽다고는 느끼지만 이는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타고난 본능일 뿐 성적 지향이 피도파일인 것은 아닙니다. 연애는 아직 한 번도 못 해봤지만 취향 상 차라리 그 애네 엄마 나이대의 여자에게 더 흥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숙한 꼬맹이가 몇 달 전에 저와 알게 된 뒤로 몇 차례인가 간질거리는 연애편지 풍의 이메일을 보내오길래, 뭔가 국군 장병 아저씨께 위문 편지 쓰는 정도의 관심이겠거니 싶다가도, 어른의 입장에서 적절히 관심을 제지해줄 필요가 있겠다 싶어 일부러 답장을 늦게 보내거나 성의없게 써주거나 했는데, 그것이 아이에게는 소위 말하는 '밀당' 같은 효과를 일으켜버린 모양으로, 이게 가면 갈수록 자꾸 같이 만나서 영화를 보자고 하지 않나, 아침에 배드민턴을 치자고 하지 않나, 자기 사진을 보내주면서 제 사진도 보내달라고 하지 않나, 뭔가 자꾸 그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아이의 요구를 거절할 핑계도 없어서 영화도 두어 번 같이 보고 배드민턴도 치고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것이 잘못이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저는 그런 와중에도 만일을 우려하여 아이와 신체적으로 닿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해왔습니다만, 아이가 표적으로 삼은 대상이 저였기에 망정이지 만일 어린 아이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계신 듀나님 같은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했다면 지금쯤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요. 여하간에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는지 듀게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 만일 어린 아이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계신 듀나님 같은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했다면 지금쯤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요
      -> 이게 무슨뜻인가요?
    • 엄친딸께서 질풍노도의 시기에 진입하면, 내가 좋아한 렌즈맨님이 더이상 오빠가 아니란 걸 저절로 깨닫게 되실 테지요. 소녀의 첫사랑이 될 지도 모르는데 오빠 혹은 아빠의 마음으로 잘 대해주세요.
    • 멋진징조들/ 듀나님께서 어린 소녀들에게 약하다고 옛 리뷰 중 하나에서 스스로 밝히신 바 있습니다. 네, 개그 실패입니다.
      ☉_☉/ 애 엄마도 아시지만 별 걱정은 안 하시는 듯합니다.
      passion simple/ 일단 그러고 있습니다.
    • 저 초등학교때 약간 호감형에 키크고 상냥한 이웃집오빠를 좋아한적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치로 올려 좋아한다는 티를 냈고 그 쪽의 반응이 렌즈맨님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미모에, 설익었지만 이미 단단할것 같은 조짐이 보이는 자존심이 몹시도 상했지만 '내 이미 너그러우니 얼마든지 봐주겠다'는 심정으로 계속 추파를 던졌죠.
      나중에 귀엽게 보기는 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미 제 마음은 공부잘하고 텔레비젼 퀴즈대회에 나가서 상까지 받은 젊은(?) 꽃미남 반장에게 돌아갔던 고로 ... 교회가던길에 웃으면서 뭐라고 했는데 톡 쏴붙이니까 무안해하더라구요. 그래도 끝까지 상냥상냥.난 드라이아이스 미소녀.

      그나저나 렌즈맨님 젊으시군요.
    • 마치 듀나님이 페도필리아적 성향을 가지고있다는 뜻처럼 읽혀서 깜짝 놀랐네요. 농담이라고 하기엔 너무 진지한 말투라... 농담으로 삼기엔 너무 위험한 소재같기도 하고요.
    • 애 엄마도 알지만 별로 걱정 안하는 상황이라면 흠...
      '배드민턴 치자'같은 메일에 '오빠가 여자친구랑 만나야 해서 시간이 없다'는 식으로 답장해보시지요.
    • 듀나님께 굉장한실례네요
    • 듀나님께 실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Silencio/ 그 애가 저 여자친구 없는 거 다 압니다.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다면 제가 이러고 있겠습니까.
      살구/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겠지요. 정확히는 시간과 탈모가..
    • 저는 개그로 받아들였는데...제가 듀나님은 아니니..좀 이모티콘이랑 같이 썼어야 개그스럽게 느껴졌을텐데 너무 진지하셔서 개그실패;
    • 7년만 기다리시지요
    • 전 열심히 웃었는데 실패한 개그가 됐네요. 새로운 여자와 썸씽이 생긴것처럼 해보세요!
    • 렌즈맨님 글 읽다보면 가끔씩 위태위태합니다.;
      제 생각으로도 농담의 비유가 부적절한데요.
      제 느낌으로 듀나님은 성적인 뉘앙스가 별로 없었거든요.
    •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봉사활동으로 가정환경이 어려운 초등학생 친구들 영어를 가르쳐준적이 있거든요.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두번 정도 보는 식이었는데 어려운 상황에도 구김살 없고 해맑은 아이들이 귀엽고 동생같기도 해서 꽤 잘 해줬더랬죠. 그런데 유독 저에게 못되게 구는 애들이 많았어요. 인사도 안 하고 다른 봉사자들한테는 선생님~ 이라고 부르면서 저에게만 저기요~ 라고 부르는 등등. 근데 알고보니 그게 밀당이더라고요. 저도 이해가 안 갑니다만 그때 동시에 대여섯명 애들이 절 사이에 두고 절 차지하겠다며 꽤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였어요. 저에게 필요한 또래의 관심을 그렇게 받으면 좋을것을--; 근데 이게 너무 심해지니까 늦은 밤 시간에도 전화가 오고 문자 답장을 안 보내면 수십개씩 독촉 문자를 보내고... 점점 봉사활동 가기가 싫어질 정도로 변하더라고요. 생일이라고 선물로 핸드폰 고리와 곰인형을 사줬더니 다른 애들이 자기는 왜 선물을 안 주냐며! 더 큰거 달라고! 자기들은 생일도 아니었는데!ㅠㅠ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뒤늦게 고민을 한 끝에 그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았던 (그래봤자 6학년) 여자애에게 봉사활동이 끝나고 '선생님이 고민이 있는데...' 라고 하면서 가짜 짝사랑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너는 어른스럽고, 나를 이해해줄것 같아서 말해보는거야... 하면서. 굉장히 순수한 마음의 짝사랑으로 포장했지요. 제가 생각해도 굉장히 예의 있는 고민상담이었던지라 상대 아이도 친절하게 제 이야기를 들어주더군요. 그 다음에 한번은 봉사활동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절친한 이성 친구가 지하철역까지 저를 데리러 온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아이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역시 소문이 다 났던거고 그 이성친구가 제가 짝사랑하는 여자라고 생각했나봐요. 재밌다는 듯이 놀려대던 애들을 보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게 찔리지 않으시다면 한번쯤 해보셔도 좋습니다. 물론 상대 아이가 이해심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상태라는걸 감안해야....
    • 꼬마 앞에서 배를 긁으며 트림과 방귀, 코 파기 삼단 보여주세요. 정준하 정도의 느낌?
    • 마이저/ 어차피 짝사랑 하는 여자도 있고 하니까 그 방법을 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옥수수가 모르잖아/ 제가 하면 멋있어집니다.
    • 본문과는 별개로...

      렌즈맨님 이게 누구한테 할 농담인가요?

      도가니 때문에 제가 좀 예민해져서 그러는데 농담이라고 아무렇게나 싸지르는거 아닙니다. 사과를 했다면 본문글의 해당부분을 지우던가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전에도 농담이랍시고 님이 다는 댓글에 기분이 상당히 상했었지만 그냥 지나갔었는데 이번에는 지나치네요.

      별 미친 개새X 다 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듀게에 벌래들이 진짜 많이 출몰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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