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잡담(스포 포함)
하이킥 토요일날 한 번 몰아보고, 오늘 1~2회 몰아봤습니다.
곰TV에서 MBC 30일 이용권 구매해서 보는 중. 이거 나름 좋네요. ㅋ
일단 오늘 회까지 본 소감은..
이제 어느 정도 김병욱 시트콤의 먹이사슬과 캐릭터가 잡혀가는 느낌입니다.
각 캐릭터별로 개그 소재도 잡혀가고요.
오늘은 아예 각 캐릭터별로 별칭도 붙여줘 기억하기 쉽게도 했고요.
조금은 과하다 싶은 친절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시트콤은 이런 캐릭터가 잡히고, 먹이사슬이 형성되어야 탄력이 붙으니까요.
1. 윤계상
이 먹이사슬의 최정점에는 아무래도 윤계상이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어찌보면 최고의 사랑의 재탕 같기도 하지만.. 안내상과의 관계 속에서 합리주의적이면서 속터지게 만드는 캐릭터의 힘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계상이 좀더 얄밉고, 장난스럽게 표현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최고의 사랑의 여운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짝퉁 김태희 김지원과의 러브라인은 언에듀케이션에서 힌트를 많이 가져왔다고 하던데..
언에듀케이션도 궁금합니다.
그런데 얼핏 이전 하이킥의 서민정-정일우 러브라인의 남여 역전 같기도 해요.
물론 정일우에 비해 김지원 캐릭터는 정반대의 똑똑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지만요.
특별히 웃음을 많이 자아내기는 어렵고, 하이킥 2의 최다니엘처럼 대부분은 멋있는 역할로 소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계상한테는 대중적 인기를 많이 줄 것 같아요.
어쨌든 왠지 윤계상-박하선, 윤계상-박진희, 윤계상-김지원 이런 러브라인에서 윤계상이 애매한 역할을 취하며 각종 러브라인 지지자가 생길 것도 같은데..
홈페이지 소개를 보니 박하선은 고영욱(9급 공무원이랍니다)과 연인으로 나와있네요.
2. 안내상
아직까지는 시트콤의 무게를 잡아주는 인물은 안내상인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연기력이 출중하고, 이런 찌질이 연기에는 국내 최강을 달리니..
어찌보면 이전의 박영규의 소시민적인 찌질함+정준하의 주눅든 가장을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차별적은 사업가적인 마인드와 기획 능력이겠죠.
오늘 PPT 에피소드도 그렇고요.
하지만 역시나 이런 부분이 김병욱 세계에서는 일상의 사소한 일을 크게 벌려서 거창하게 해석하고, 분석하는 데서 오는 실소와 연결됩니다.
그런 점에서 안내상의 역할은 많이 중요할 듯 싶습니다.
사건을 만들어내고, 일을 벌여나가며, 김병욱 시트콤식 웃음을 자아내는 단서 제공을 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아쉬운 건 안내상이 워낙 이런 역할을 많이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게 많지 않다는 거죠.
그래도 지난번 바다에 뛰어들려고 했다가, 가족들의 위안을 받으며 크리스탈의 옷을 입고 게면쩍게 웃는 그런 장면은 안내상이 아니면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정극과 희극을 오가며 시트콤에서도 짠한 느낌을 주고, 현실적인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는 소중한 배우입니다.
중요한건 러브라인에 밀리지 않고, 계속 극의 무게감을 잡아가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하이킥2에서 역시나 찌질한 가장이었던 정보석 캐릭터가 후반에 가서 극도록 축소되었던 것과 비교해 어떻게 계속 자리를 잡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3. 크리스탈
극중 무게감은 3번째가 아니지만..
이번 시트콤을 보면서 제일 눈에 들어오는 배우가 크리스탈이네요.
에프엑스에 있을때만 해도 이렇게 통통튀며 밝은 매력을 가진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본인 캐릭터와 잘 맞아서인지 지금까지는 아무런 어색함이 없네요.
역시나 김병욱 PD는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잘 입혀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몇번을 밀어주던 아빠와 주먹 부딪히고 장풍 포즈를 취하는 것도 꽤 유행이 될 듯 싶어요.
줄리엔강과 러브라인도 좋아보이고요.
다만 홈페이지에는 박지선(영어교사)와 러브라인으로 되어 있네요.
그런데 크리스탈에게서 오빠 안종석과 투닥거림, 줄리엔강과 러브라인 같은 모드를 빼고 어떤 코메디를 뽑아낼 수 있을까란 궁금증이 듭니다.
철부지, 대책없이 밝음 등 같은 요소 말고는 아직까지는 이 캐릭터의 약점이자 먹이사슬관계가 형성이 안되었으니까요.
딱히 먹이사슬 관계에 상관없이 극을 밝게 해주고, 시청률을 높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공헌이라 생각되지만.. 쿨럭...
4. 박하선
오늘은 청순형 캐릭터로 요약해주더군요.
대책없이 참는 착한 캐릭터인데.. 그러면서도 은근 성깔 있고, 자기 할 말은 다하는 캐릭터죠.
윤지석(체육교사)에게 볼펜을 꼽는 에피소드나, 사기친 아저씨에게 "개새.."하다가 지우는 에피소드에서 본 캐릭터의 면모를 다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인기를 끌 수도 있지만.. 이전에 워낙 비슷한 캐릭터들의 에피소드가 많아서..
다른 인물과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윤지석의 짝사랑, 고영욱과의 연인관계 등으로 설정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윤계상처럼 뭐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연결이 될때 이런 캐릭터가 재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예를 들어 하이킥1의 서민정과 하이킥2의 최다니엘이 만났을때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싶거든요.
양쪽 다 서로를 이해 못하고 답답해하면서 생기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윤지석, 고영욱은 너무 단순형 캐릭터라 이런 답답한 캐릭터와 붙었을때 그다지 큰 재미는 없을 것 같거든요.
5. 백진희
80만원 세대 혹은 3포 세대를 대변하는 캐릭터죠.
안내상과 함께 극의 무게를 실어주는 중요한 캐릭터라 보입니다.
짜장면을 9초에 먹는 먹보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황정음의 업그레이드가 아닌가 하는데.. 저는 어떤 면에서는 1편 정준하의 여대생 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백진희를 잘 몰랐는데.. 참 연기를 잘 하네요.
벌써 엉덩이 굴욕해가지고 화제가 되었네요.
황정음의 떡실신에 이어 9초 짜장면, 엉덩이 등 화제의 신을 몰고 다니는 캐릭터가 될 것 같아요.
굉장히 센 장면은 이 캐릭터가 많이 할 것 같은데...
대단한건 그런걸 참 자연스럽게 잘 한다는 점..
전 특히, 지난번 몽유병으로 인해 오해받으며 쫓길때 도대체 왜? 왜 나를 쫓아오세요 하는 억울한 표정이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온갖 수난을 겪으며 억울함과 찌질함, 진상을 다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좀 달달한 장면도 보여주고 그러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선 러브라인 밖에 없나 싶기도 하고.. 음..
하이킥 3탄에서는 어른 아이나 노인이 없어 러브라인 말고는 달달한 장면 보여주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6. 김지원
짝퉁 김태희라고 소개되었는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분이 그 오란씨 광고에 나왔던 그 사람이더군요.
속을 알 수없는 싹퉁 바가지이면서 천재형 인물로 나오는데..
아직까지는 약간 맞지는 않는 것 같아요.
오늘 윤계상과의 대화에서 화장실을 물어보는 엉뚱한 씬은 좋긴 했는데..
조금은 아쉽긴 합니다.
조마간 그녀가 부모님과 헤어지게 된 과거 등이 나오겠죠.
다른 인물도 많지만.. 일단은 이 정도까지..
이번 주 정도까지 하면 대강의 캐릭터의 윤곽과 먹이사슬 등이 잡히며 본격적인 에피소드가 시작될 것 같아요.
땅굴도 처음에 들을때는 의아했었는데 두집을 연결시켜주며 재미난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어낼 것 같네요.
다만 전 자꾸 저렇게 집 밑에 땅굴이 있으면 지반이 약해져서 집이 무너앉지는 않나란 쓸데없는 걱정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