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인 이해나 기술적인 이해(컷이 어떠며 구도가 어떠며..)야 10대 때 봐도 충분히 되겠지만, 내밀한 이해는 지금 봐도 다 못하는 거 같아요. (어쩌면 그 점 때문에 홍상수 감독도 등급 판정 19금 나오면 좋겠다고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저도 처음 본 홍상수 영화가 [생활의 발견]이었는데 영화광인 엄마가 보고 계신 걸 옆에서 보다가 재미없다며 자러 들어갔었는데 작년인가 극장에서 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_+ 막연히 [극장전]부터 홍상수 감독의 영화 세계가 달라져서 재밌어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글 읽고 생각해보니 그 점도 있지만 제가 그래도 어느정도는 이해할 나이가 되기 시작해서 재밌어졌던 걸지도.. 하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볼때마다 감상이 달라져요. 다른영화들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새로운재미가 있는데 '오!수정'은 그때는 어려웠고 지금은 지루해요. 뭔가 저랑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나봐요. 개인적으로는 '극장전' '밤과낮' '해변의 여인'이 좋았어요. 이 세영화들은 심장이 시큰시큰,따끈따끈한 느낌이 볼때마다 좋아요. 그전 영화들은 너무 어두웠고 요새 영화들은 조명이 너무 세서 오래 앉아있기는 피곤한 방같은 기분이 들어요.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개봉했을때부터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요, 이제는 너무 늙어서 그런가 쫌 지겨워짐. 특히 '하하하'를 극장에서 볼때는 오버해가며 계속 낄낄대는 주위 관객들을 막 목졸라버리고 싶더라구요. '북촌방향'도 보긴해야 하는데 극장에 가기 귀찮아서 못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