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끼 짬뽕(라면)을 럭셔리하게 끓여 먹었어요.
며칠 전에 집에서 돼지고기 수육을 해먹으려고 통목살을 좀 사왔어요.
잘 하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에서 레서피 찾아서 마늘, 양파, 된장, 후추알 이런 걸 넣고 끓였죠.
그럭 저럭 가족들이랑 한끼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고기 삶은 물을 보니까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말하자면 '갖은 양념'이 다 들어간 국물인데
버리면 환경에도 나쁘고 어쩐지 돈도 버리는 것 같은...
김치 냉장고에 넣고 식혀서 일단 기름을 걷어두었습니다.
이 국물을 반 정도 붓고 나가사끼 짬뽕(라면)을 끓였어요. 스프는 반만!
어디 댓글에 보니 숙주를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숙주도 한 봉지 사왔죠.
삶았던 돼지고기 남은 것도 썰어서 좀 올리구요.
파도 좀 썰어서 넣고... 후추 뿌리고..
원래 사진 찍을 비주얼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서 숙주가 밑에 들어가는 바람에 아주 멋지게 보이진 않았어요.
그래도 제법 '라멘'처럼 보이던걸요.
무엇보다 맛도 봉지로 끓인 라면이 아니라 정말 '라멘 같은 맛'이 났고..
숙주가 정말 잘 어울리더라구요. 제가 원래 쌀국수에 들어간 숙주도 아주 좋아하는 인간이긴 합니다만
이 라면에는 정말 잘 어울리네요.
아직 꼬꼬면을 먹어보지 않았고, 나가사끼 짬뽕도 그냥 끓여먹을 땐 시큰둥했었는데
돼지고기 국물을 넣지 않아도 숙주 넣는 정도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돼지고기와 숙주를 넣었으니까 재료값은 좀 들어갔지만 그래도 1200원짜리 라면을 가공하여
8000원짜리 라멘과 같은 결과물(먹은 저만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거죠.. 라멘은 네 마음속에 있는거다...)을 창출해낸 기쁨을 누린 점심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