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조건

* 연애*결혼 얘기만 나오면 "요즘 여자들이 진짜 사랑을 하는게 아니라 남자 돈만보고 결혼을 한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지인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얘기들이야 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레파토리들이고요.

 

근데 이 양반은 정작 자기 누나의 연애, 결혼 얘길할땐 상대 남자가 모아둔 돈이 없고 딱히 튀지 않는 학력(아마 전문대라고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엄청 까칠하게 얘기하는군요.

 

본인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 사람이라면야 딱히 할말은 없지만, 남들 얘기할때 이런식으로 기준 자체가 바뀌는 상황을 접하면 헛구역질이 나온달까요.

 

 

* 주변에 여자남자할꺼없이 학력의 중요성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던데, 사실 이해는 되지 않습니다.

요즘 같이 대학생이 양산되는 시대에 대졸자라고 딱히 풍부한 교양이나 학식을 가진 것도 아니고, 설령 좋은 학교나 높은 학력(ex : 석박사)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그 사람의 인성까지 담보하는건 아닙니다.

거꾸로 인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좋은)대학을 졸업한건 당연히 아니고요. 그냥....두개는 별개라고 보거든요.

 

물론 현실적으로 대학졸업자들이 고졸자에 비해 좋은,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는게 현실이긴 하죠. 경제적 능력을 고려한 학력에 대한 필터링이라면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

그러나 고졸자 중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전제아래, 인성을 이야기함에 있어 학력or학벌이라는 기준이 적용되는 경우는 좀 괴상한 느낌이 들거든요.

 

이런 얘길하면 '그래도 대졸자의 마인드와 고졸자의 마인드가 다르다'라는 이야길하는데, 글쎄요.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니까요..

      누나가 더 나은 사람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 이해는 됩니다만 남들에게 솔직하게 다 말할 필요는 없죠.
    • 그러니까 더더욱 요즘여자 답지 않은 누나의 사랑을 응원해주시면 좋을텐데요.
    • 아마 그 양반분이 요즘 여자신가 봅니다.
    •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대학에 꼭 갈 필요 없지.. 라고 말하던 사람도 자기 자식이 실업고 간다고 하면 반대할걸요.

      본문에 나온 분은 자기가 솔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주책스럽게 보일 뿐이죠...
    • '그래도 대졸자의 마인드와 고졸자의 마인드가 다르다' / 확률론으로 접근해보려는 거죠.
      랜덤으로 선택했을 때 기본적 교양이나 학식이 원하는 만큼 높거나 고소득일 확률이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높다는 생각이요. 거기에 '마인드'라는 해괴한 영어를 가져다 붙이는 건 노골적으로 표현하려니 부끄부끄해서 그런 것일테고.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교양수준이 대졸자 이상으로 높거나 나름의 성취를 이루어서 더불어 수입도 높음에도 고졸이라고 까대는 사람 앞에선 이런 변호조차 무용해지고 변호 해주기도 싫어요. 차라리 제 신상을 까주고 말죠. 대졸자의 실상.jpg 뭐 이렇게 붙여서.
    • 잠익2/그 비슷한 걸로는... 사교육 비판하던 양반이 자기 아들,딸은 과외나 학원 보내더군요.
      현 교육 시스템은 비판하지만, 어쨌든 당장 고쳐질 시스템이 아니라면 현재 이 시스템 내에 있는 내 자식들 뒤쳐지게 할 순 없지 않냐면서 썰을 풀었던게 생각나네요.
    • 주변에 대학 가지 않고도 자기 앞가림 잘하는 친구, 대학 나오고도 앞가림 못하는 친구 둘만 있어도 쉽게 깨질 시선인데 말이죠.
    • 저처럼 매일 글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고, 매일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이런류의 게시판이 사라지면 심각한 금단증상에 시달리겠죠? ^^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날까요.
    • 저 역시 학벌 문화에 누구보다 핏대 올려가며 비판적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직접 사람 뽑아보고 일을 시켜보니 단순한 문제는 아닌 듯 해요.짧은 시간동안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사람을 판단함에 있어서 그나마 확률적으로 안전한 선택을 하게 도와주는 기준은 된다고 봅니다.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공부 좋아서 하는 사람 몇이나 있겠습니까? 하기 싫고 놀고 싶아도 미래를 생각하고 참고 열심히 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학교에 많이 가고 그런 자세가 사회생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라는 거죠. 열심히 하겠다고, 능력을 펼쳐 보이겠다며 큰 소리 뻥뻥치다가 이틀만에 잠수 해버리는 직원들 겪다 보면, 결국 믿을건 학벌 밖에 없더라구요.
    • 아무튼 뭐 이런저런거 붙여가면서 하는 사람들은 하구요. 안하는 사람들은 안한다고 봐야겠죠.
      점잖게 운운하지 않을뿐이지 기왕이면 능력되면 나은사람이랑 하고싶은건 사람본능이지만, 내놓고
      아니라느니 그렇다느니 하는사람들하곤 별로 만나고싶진않네요..상대는하더라도..
      (여자나이 크리스마스 케잌론이나 뭐 속물적인거야 뭐라고 할수는 없는데 그걸 진리처럼 강요하지 말란 말이에요.)
      좋은말도 계속들으면 짜증납니다 ㅋㅋ
      세상이 한 쪽으로만 답이 나오는 곳도 아니고
      그러기전에 그정도 능력이나 됐음 하는 바램입니다.

      점점//뭐 이런저런 메리트가 있겠지요. 근데 성실함과 일머리가있으면 어느쪽에서도 적응잘하긴 한다고
      들었습니다.
    • 예전 팀동료분이 항상 저런류의 '여자들은 어쩌고 저쩌고'를 읊으시는 분이었는데 연애사를 보면 항상 화려한 외모의 여성분을 사귀고(연예인도 몇 명 있음) 명품백 사다주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깨지는 패턴의 반복이더군요.
      저런말을 하는 남성분은 '어쩌고 저쩌고'하는 여성분을 사랑하면서도 증오하는구나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나 이루어질 수 없어서 증오하는 것인가.
    • 라면포퐈/ 오 동의해요. 늘 여자는 이렇고 저렇고...하는 사람들은 여자를 아주 미워하면서도 못 만나서 안달이더라구요.
    • 라면포퐈//뭔가 희곡의 한장면같습니다. 저도 물론 동의합니다. 그리고 악순환이죠..
    • 점점/
      가끔보면 사회생활이나 연애의 결과가 언급되며 그나마 나은 결과물을 명문대나 이런친구들이 보여주더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그것이 '명문대'와 '비명문대', 혹은 '대졸'과 '고졸'을 구분지을만한 차이가 될 수 있느냐 이거죠.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공부 좋아서 하는 사람 많지 않아요. 그런데 재미있는건, 한다고해서 성적이 제대로 나오는 않는 경우도 있다는거죠. 그것도 매우 많이요. 애시당초 어느정도의 재량이 부여되는 사회생활과는 달리 제도권교육이라는 틀에선 자기 역량발휘가 안되는 사람도 있고요.

      열심히 하겠다고, 능력을 펼쳐보이겠다고, 너에게만큼은 잘해주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다가 시원찮은 모습을 보여주는건 자세히 살펴보면 학벌하고 상관없는 사안 아닌가요? 성실한 사람은 어떤 집단에건 있습니다. 심지어 공부머리와 일머리는 별개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죠. "내가 명문대 애들 몇명 데리고 있어봤는데 하나같이 별로더라"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모두 사무직입니다). 명문대에 대학원까지 나와서 입사때는 패기넘치던 이야기를 하던 사람이 "나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한달인가 두달만에 그만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명문대 출신은 별로더라'라고 일반화되어 묶일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딱히 극단적인 경우를 얘기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사회생활은 둘째치고 일단 '연애'에서, 과연 학벌필터링이 어디까지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는겁니다. 비명문대, 전문대, 고졸자의 배우자나 연인들은 모두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 자기랑 비슷한 사람 만나고 싶은게 이상할건 없는거 같은데요. 자기 가치관대로 살면 되는거 아닌가요. 다른 사람을 꼭 이해해야 하나요?
    • 잠익2/
      글쎄요. 우선 본문의 상단 이야기속 주인공은 본인의 학벌이 그다지 좋지 않거든요(명문이냐 아니냐 기준에서요).
      자기 가치관대로 살면되는데, 오롯히 혼자 뭘하는 것을 결정하는 종류의 가치관과 관계를 맺은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가치관은 좀 다르지 않나요. 자기 가치관대로 살면 되죠.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그 가치관을 비판받을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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