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재는 정말 게보다 새우보다 못한 것 같아요. 성게알은 맛있지만..메로도 엄청 맛있죠- 상어 지느러미는 식당따라 차이 많이나고 좋은 질의 샥스핀 쓰는 경우가 많지 않다 들었어요. 근데 정말 음식 재료값과 맛이 비례하는 게 아니라 희소성의 문제인 것 같긴 해요. 하지만 같은 식재료 내에서 차이..그러니까 양식보다 자연이 맛있다거나 닭고기도 시골에서 벌레 쪼아가며 자란 친구들은 잡내의 흔적도 없다거나 하는 건 분명히 있어요. 그리고 그런 건 보통 가격으로 나타나더라구요.
페리체님 덧글에 동감합니다. 먹을 게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지만, 사람마다 좋아하는 맛은 다르니까요. 무조건 맛 없다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근데 지금 제가 그리운 건 한국의 비엔나 소시지 입니다. 캐나다에선 그런 저렴한 맛의 소시지를 팔지 않아요. 캐나다에서는 큰 슈퍼에 가면 소시지 질 자체도 좋고, 정말 많은 종류의 소시지와 수제 햄들이 넘쳐나지만 제가 그리운 건 식용 비닐의 탱글함에 감싸진 바로 그! 한국의 비엔나 소시지 라고요. 엉엉. 그게 없어요. 바로 그게.
무슨 음식이든 자꾸 먹어봐야 그 맛을 알죠. 어릴때는 회도 안먹고 송이버섯도 안먹고 마요네즈나 카레 들어간 음식도 안먹고 했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먹습니다. 서른이 넘어서 맛을 알게 된 게 홍어입니다. 이것도 한 열번쯤 먹어보니까 맛을 좀 알겠더군요. 하지만 캐비어나 푸와그라 송로버섯 같은건 먹어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거의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으니 아마도 평생 맛을 모를듯.
남자간호사 / 전 꼬꼬마 시절에 핑크소세지만 먹다가 비엔나와 다른 햄을 먹고 오오옷!!! 이런 신세계가!! 그랬는데 요즘은 핑크소세지가 제일 맛나더라고요. 저건 비싼게 맛없다기 보단 더 저렴한 식재료가 맛나다는 의미인데....(연어는 제 입맛에 맛 없는거 맞고요.) 제가 제목에다 맛없다고 써놨군요... -_-;;.........
인도 해안 근처에선 바닷가재가 무척 싼데 한국에서 갓 날아온 방문객이 신라면에 바닷가재 넣어 끓여먹자 하면 거기 체류하시던 분들은 예끼 신라면 배린다 하면서 화낸다죠 ? ㅎㅎ (체류하던 한국인에게는 신라면이 더 비싸고 귀하므로)
한편 전복 하시니 갑자기 1년에 두 번씩 '아 우리 어므니가 은갈치랑 전복을 너무 많이 가져오셔서 처치곤란해, 어제는 아파서 어므니가 1인분 쌀이랑 전복을 두개를 넣고 죽을 끓여주셨는데 전복이 너무 많아서 먹기 힘들었어'하고 말씀하시던 국사 선생님이 생각나는군요. 그 분은 집이 제주도셨고요 ㅋㅋ
바닷가재보다 꽃게가 맛있다는 것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으아아. 요전에 마트에 가서 사왔던 20파운드짜리 바다괴물 -- 펄펄 살아있는 바닷가재를 겨우겨우 집에서 쪄서 먹었는데 꽃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쫄깃한 살 맛에 반했어요. 한마리에 100불 가까이 했습니다만 (( -_-); 여튼 바닷가재는 정말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꼬릿살도 맛있습니다만 전 집게가 그렇게 맛있더군요. 이게 몸이 크다 보니 작은 다리에도 꽃게 다리마냥 살이 들어있어서 머리부터 꼬리까지 하나도 안 빼고 살이 꽉 차 있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물론 제가 꽃게를 먹어본 지 꽤 오래 되긴 해서 꽃게 맛이 가물가물하긴 합니다, 출국한 후 못 먹었으니 한 5년이 넘어가네요 (( -_-);
전복도 먹고싶네요, 쯔압. 연어는 며칠 전에 먹었으니 패스. 아는 분이 알래스카에서 잡아왔다면서 주셨던 연어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남자간호사님께서 말씀하신 비엔나 소세지는 저도 정말 구하고 싶습니다. 동네 마트에 가면 맛있는 소세지는 참 많은데 가장 먹고 싶은 줄줄이 비엔나는 없더라구요. 비엔나를 구워서 팟팟 터지는 소리 들으면서 케찹 찍어서 먹고 싶어요.
1. 요즘 전복은 양식전복이 많아서, 맛이 많이 약한 것들도 보기 쉽긴 해요. 가격도 그만큼 내려갔고. 2. 표고도 비싸고 귀한 버섯입니다. 고급생표고는 향이나 식감이 황홀해요. 그러나 저는 송이(양식도 안 되는 걸로 압니다.)의 현란한 향에는 눌린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국산송이님은 정말 비싸긴 비싸요. 캐나다에서 살 때는 그 동네 송이를 비교적 저렴하게 먹었는데. 3. 식재료라는 게 제 철이 있고, 같은 재료라도 맛이 있는 조건이 다 달라서 (예를 들어 민어는 클수록 맛있다고 하죠. 그런가 하면 너무 크면 맛없다는 소리를 듣는 식재료들도 있고요.) 하급으로 처리된 식재료를 - 일례로 냉동 랍스타 - 먹은 사람들이 그 식재료의 맛을 단정짓기도 하는데 그렇게 쉽게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표고버섯만 해도, 등급과 가격에 따라 맛 차이가 얼마나 나는데요. 4. 공급대비 수요가 많아서 지역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는 상품들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 거품이 존재하기는 하나, 그 식재료 자체가 맛이 없는데 비싸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평가가 계속 높아진다는 건 좀 무리한 얘기가 아닌가 합니다.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먹을 것도 취향이 있고 경험이 있고 훈련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