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의 연애행각

나이가 적은 사람이 아니니 내가 보수적이라 그래, 라고  생각 하기엔 좀 이상한 하루였습니다.

 

지하철을 탔습니다. 금방 자리가 나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고 있었어요. 맞은편에 두 커플이 있었는데

한 커플은 함께 책 한권을 읽고 있더군요. 남자가 손가락으로 문장을 짚으며 함께 읽는 것 같았습니다. 참 보기 좋구나, 바라보는데

동시에 몇번 웃더군요. 책 내용때문에 그랬겠지요. 참 이쁘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 커플의 옆 커플이 갑자기 두 입술을

맞대었습니다. 무슨 맘인지 둘 다 눈은 크게 뜨고 있었습니다. 눈 뜨고 뽀뽀하면서 누가 안 웃기, 따위의 게임이라도 하는지.

많이 민망했습니다. 제 왼쪽에는 노부부가 앉아 계셨는데, 남편분께서  낮은 목소리로 '저런 건 얘기해줘야 돼,쯧쯧' 하시자,

아내분께서   '당신 그러다가 인터넷에 떠. 지하철에서 욕먹는 노인네,이러면서!' 라며 조용히 말리셨어요.

그들의 입맞춤은 무려 두 정거장이나 계속 되었습니다. 방을 잡아라! , 라고 큰 소리로 말할 호기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오른쪽에 앉은 커플이 앞 커플 저리가라 하는 짓을 시작합니다. 저-- 옆커플남자--옆커플여자 순으로

앉았는데, 옆 여인이 자기 남자친구의 왼쪽팔을 계속 쓰다듬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남자 만지는데 뭐라 할 일은 없지만, 문제는

그 길고 뾰족한 손톱으로 저의 오른쪽까지 죽죽 긁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죽죽죽죽죽, 대여섯 번 긁히고 난 후, 여자분에게

싸늘하게 말했습니다.

 

"지금 제 팔도 함께 긁고 계신데요."

 

바라보던 사람들이 큭큭 웃고, 제 왼쪽의 노부부 커플은, 앞도 이상한데 옆은 무슨일인가 싶어 저에게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시고,

조금의 난감한 순간이 지나자, 이번엔 제 옆의 남자분이 여자친구의

 

뒷      목       에       키     스     를      시작하셨습니다.

 

순간 제가 잘못 본 줄 알고 앉은 자리에서 정확히 90도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그건 현실이었습니다.

게다가 여자분은 흐응흐응 고양이 소리까지 내기 시작했구요.

눈 앞을 보니 책을 읽던 커플이 알사탕같은 눈으로 변해, 놀란 모습으로 제 옆의 커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전 갈길이 멀었고 게다가 늦었거든요. 빠른 판단이 필요했죠. 옮겨야겠구나.

그래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옆 칸에 갔죠.

그랬더니 이번엔 老커플이 손도 만지시고 어깨도 만지시더니 허리로 손이 내려갔다가  급기야는 서로의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하시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오늘이 날인가 봅니다. 그 다음 역에서 바로 내렸어요. 내려서 버스를 탔습니다.

제가 연예인이었다면 "이거 몰래카메라?"라고 생각했을거에요.

저에게 왜들 그러시는거에요,정말.

 

    • 저 한자가 제가 하는 노자 맞죠? 그 왼쪽 부부 말씀이신가요??
    • ㅎㅎ전 뭐 그런 거 봐도 부럽다는 생각밖에 안들던데.
      피해주는건 아니잖아요
    • 조금 연세가 있으신분들은 그게 불편하게 보일수도 있겠네요. 워낙 어릴때부터 받아온 교육이 그러니까요. 어쨋든 스킨십을 두고 성교를 떠올리든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떠올리든 받아들이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 저는 서로 뒷목을 물고 빠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방 안잡고 노상에서 그래도 되니 참 e편한세상이지요 -.-;
    • 죄송합니다. 앞으로 안그러겠습니다 ㅠㅠ
    • 이 글 보니 저랑 제 남친의 애정행각은 그냥 애교인데요...;;;;;;
    • 눈 둘 데 없는 지하철같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굳이 저러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공공장소에서 하고 싶다면 뻥 뚫린 승강장같이 보다 대안이 많은 곳에서 하길...ㅎㅎ 욕보셨네요.
    • 저도 밀폐된 장소에서 그러면 정말 싫어요, 자제하면 좋겠고만.
    • 공연 음란죄

      '공공연하게'란 불특정(不特定) 또는 다수인이 지각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고, 현실로 지각되었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음란행위'는 성욕을 흥분 또는 만족하게 하는 행위로서 사람에게 수치감·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음란성의 판단에는 행위가 행하여지는 주위 환경이나 생활권(生活圈)의 풍속·습관 등의 모든 상황이 고려되어야 한다. 따라서 벌거벗는 행위라도 목욕탕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든가 화가의 모델이 되기 위한 경우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 밖에 음란한 언어는 이 죄에 해당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보고 있으나, 이에 대한 해석은 적극설과 소극설로 대립하고 있다. 이 죄를 범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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