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지구력/ 지적질하는 청년/ 한국이 미국보다 나은 것
운동을 하고 있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못해도 세번정도는 이리저리 뛰었다 걸었다 스트레칭을 했다 하면서 평균 한시간 정도 보냅니다. 날이 좋은 때가 짧은 동네라 아직은 밖에서 강 옆도 뛰도 잘 꾸며놓은 주택가도 뛰고 아침에는 이슬이 발목도 적시는 공원도 다니면서 잘 보내고 있었어요. 특히 주말 아침에는 저희집 근처에서 흐르는 강에서 조정 훈련이 있어서 재밌는 풍경을 꽤 보게되요. 배랑 경주해보기도 하고. 오늘은 그냥 한번 학생레크레이션센터에 갔습니다. 지은지 오래지 않아 그런지 기구들이 최신식인 것 같아요. 이것저것 삑삑 누르다 보니 가벼운 조깅 모드가 되고, 지금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무슨 성과가 있었을까 싶어 한번 될 때까지 뛰어봤어요.
웬걸...시속 9km 가까이로 설정한 채 30분을 넘어도 거의 안지칩디다. 속도를 조금 높여도 마찬가지. 시간이 없어서 적당히 그만두긴 했는데 예상보다 체력이 완전히 바닥은 아니었나봐요. 옛날의 꿈처럼 훈련을 해서 10km, 그리고 언젠가는 해프 마라톤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전 아주 작습니다. 156정도. 작다고는 해도 살다보면 자기 키에는 적응을 해서 스스로가 작은 걸 잊어버리죠. 컴플렉스를 포기하기로 한 요즘은 힐도 잘 안신었습니다. 그런데 요 몇일 조금 친해진 청년이 물어요. "누나, 부모님이 작으세요?" "응, 작으신 편이지. 왜, 내가 그렇게 작아?" "네, 너무 작아요." 전혀 악의가 없는 어투로 이런 말을 들으니까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알 수가 없더군요. 그러고 몇일 후에는 만나자마자 또 그래요 "누나, 좀 생기있어보이는 화장은 없어요?" "있지, 내가 그렇게 피곤해보여?" "네, 힘들어보여요." "하나도 안힘들어" "엄청 지쳐보여요." 대체 왜 이런 걸 우길까요. 그런데 몇일 후에는 또 지적합니다. "왜 그렇게 웃어요? 어색해요." "응?" "왜 이를 안보이고 웃어요? 그러면 주름 생겨요." 하면서 손가락으로 자기 입 양옆에 팔자를 그립니다. 당황스러워서 말투가 방어적이 되더군요. 제가 윗니가 돌출된편이라 입을 닫은 채로 미소를 지으려면 아랫입술이 윗입술에 걸려서 약간 늘어지긴 하는데 한번도 그에 대해 별 생각을 안해봤거든요. "특별히 이를 안보이려는건 아닌데? 거긴 입을 여나 닫으나 웃으면 주름 생기는 자리야. 그냥 너무 환하게 웃기 싫을 때 그렇게 웃는거야" "아닌데? 이를 가릴려는 거 같아요. 부자연스러워. 그냥 웃어요. 그래도 예쁘니까" (!!!!!!)
그다지 작업성같은 건 없는 코멘트인 것 같았고 또 자연스럽게 넘겼지만, 솔직히 순간 덜컥했어요. 미국에서 오래보낸 친구들이 원래 이런 말을 더 잘하던가? 하여간 소소한 것들 꾸준히 지적당하고 있어요. 세살 어린데, 가끔 실수하는 것 빼고는 꼬박꼬박 존대도 붙이면서 말하는 내용은 전혀 거침이 없으니 전 매번 당황하네요..
미국이 케잌이나 과자의 천국이어야 할 것 같은 이미진데, 솔직히 일반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은 대도시가 아니면, 그리고 꽤 큰 대도시의 경우에도 파리바게트 수준도 한참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요. 대학생 시절 서울의 유명한 달다구리먹으러 다니는 게 취미였던 입은 의외로 향수병이 심합니다. 여러분, 서울은, 그리고 부산도 좋은 곳이에요ㅠㅠ 아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