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죽어가는 숫사자를 본 적이 있나요?

 

 

말라비틀어져 등뼈가 드러나고 꼬리는 독수리에게 쪼아먹혀 노루 꼬리만큼이나 짧아진 채 갈기도 듬성듬성 빠져버린...

사자는 힘겹게 한 발 한 발 걸음을 옮기다가 해질녘 초원에 그대로 드러누워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숫사자로 군림하며 살아온 지난 날의 화려하고 패기넘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죠.

 

가끔 서열 다툼에서 상처입고 밀려난 숫사자를 본 적은 있지만 그렇게 쓸쓸한 최후를 본 적은 처음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사자는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죠. 무리 안에서 숫사자는 늘 군림하는 제왕의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모습이 마냥 멋지게 보이진 않았죠.

때문에 사자보단 호랑이가 멋지다. 

나약하고 어설픈 인간의 잣대로 그렇게 평가하곤 했습니다. 감히.

 

 

 

 

 

 

 

 

 

 

 

 

 

 

 

 

 

 

이 어린 표범의 첫 사냥 상대는 비비 원숭이였죠. 비비 원숭이는 무척 사납기 때문에 어린 표범에겐 쉽지 않은 상대입니다.  

하지만 첫 경험치곤 성공적으로 사냥을 마친 표범은 뒤늦게 원숭이의 엉덩이에 매달려 있던 작은 새끼를 발견합니다.

표범의 첫 사냥감은 새끼를 지닌 어미 원숭이었던 것이죠.

어린 표범은 새끼를 발견하고 마치 미래의 자신의 새끼를 대하듯 조심스레 목덜미를 물고 나무 위로 데리고 올라가 이곳저곳 핥아 줬습니다.

놀라운 장면이었어요. 먹고 먹히는 야생에서 먹잇감의 새끼를 돌보는 포식자.

 

 

 

 

 

 

 

새끼 원숭이도 금방 표범을 제 어미처럼 여기고 품속에 파고 들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펼쳐진 그들의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뒷 얘기가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거기까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설마 표범이 새끼를 포동포동 살 오르게 키운 후에 잡아 먹었다. 그런 결말은 아니겠죠.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딸기와 나비의 어울리지 않는 육아기는

머리가 큰 나비의 가출로 끝을 맺었드랬습니다.

 

 

 

 

 

 

    • national geographic 다큐 보고 있노라면 그런 거 많이 보죠. 신기한 것도 많이 보고. 보통 우리가 동물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패턴을 넘는 양상의 행동도 많이 보여주고요. :) 저는 같이 오래 산 고양이와 쥐가 서로를 쫓아다니며 노는 영상을 보고서 동물에 대한 나의 생각도 많이 좁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고양이랑 같이 사니 동물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많은 감회를 느끼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 뭐든 실제로 보는 것에 겁이 많은 듯 합니다. 고래 좋아하는데 그것도 실제로 보면 무서울래나...예를 들어 큰 배 같은 걸 항구에서 보면 좀 겁이 나요... 결론은 동물을 가까이 하기가 싫다는??
    • 와- 표범 짠하네요!
    • 저는 그래서 가끔 동물이 사람보다 났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동물은 자신이 살기위해 다른동물을 사냥하지마 자신의 배가 부르면 다른 동 물을 일부러 죽이지는 않지않나요 하지만 인간은 충분히 먹을것이 많이 있고 배가 고픈것도 아니면서도 단지 재미로 동물을 사냥하고 괴롭히고 그러지 않나요
    • 동물의 세계에 잔인함은 있지만 악의는 없다는 나레이션이 생각나네요. 길 잃은 어린 물소를 암사자가 사냥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그 장면을 그냥 보면 잔인하게만 보이지만 암사자가 불과 며칠 전 새끼를 낳고 그 후로 며칠동안 사냥에 성공하지 못해 굶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잔인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거란 얘길 하더군요. 그런데 그 사냥마저 숫사자가 끼어들어 실패하고 맙니다. 사냥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거죠. 그래도 초식 동물이 쫓기는 장면을 볼 땐 나도 모르게 저절로 좀 더 빨리 달려!라고 맘 속으로 외치게 됩니다. 어차피 먹어야만 산다지만 그걸 꼭 제 눈으로 확인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 ㄴ 범고래도 재미로 물개 등 다른 동물들 가지고 놀다가 죽여버립니다...
    • 고양이도 유희로 바퀴벌레를 데리고 놀다가 힘 빠지면 먹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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