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맞이폭풍게시] 명절 하면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저 부터 할께요. 


저는 명절 하면 기억나는 건 어느 해 설날 있던 일입니다. 할아버지께서 밤에 TV를 보시다가 잠이 드셨습니다. 그러다 잠결에 들으시니 '저희 세배 왔습니다 떡국 끓여주세요' 라고 


젊은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시더란 겁니다. 그래서 '이 밤중에 웬 세배여'라고 깨보시니 TV가 켜져있고 거기서 설날 특집극을 방송하고 있었다는 군요. 


설날 되면 꼭 그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그 이야기는 기억납니다.


오늘은 추석 여전히 그 에피소드 속에 하루를 보냈습니다.

    • 추석 몇 주 전에 양가 부모님께 우리 더 이상은 못 살겠다고 이혼 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양 집안에 난리가 났죠, 서로 상처도 많이 주게 되었고

      근데 추석 당일날 친인척들에게는 아직 오픈 못하겠다는 양가 부모님의 사정에 따라 결국 그날만은 착한 며느리/사위/부부 코스프레를 하고 친정 시댁 친인척 분들 뵈고 인사를 드렸죠

      추석날 밤 모든 행사를 끝내고 각자의 숙소로 갈라지는 길목에서 모든 분노와 갈등과 미움과 증오를 뒤로 하고 진심으로
      "당신 오늘 진짜 고생했다" 고 서로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짓을 그 다음 해에 또 했다능..
    • 작금과 달리 초딩때만 해도 명절엔 온 일가친척이 모이곤 했는데 모여서 저녁+반주를 하던 중 고모부 한 분이 담배 피러 일어서셨지요. 문간에서 신발을 신고 계신데 할머니께서 그 모습을 보고는...
      "아이고, 김서방 벌써 가는가 조심해서 가게."라고 굿바이 인사를 건네시는 바람에 고모부께서 어쩌지도 못하고 멀뚱히 서계시던 모습이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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