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봤어요.

개봉관이 몇 개 안돼서 모처럼만에 영화관을 찾아가서 봤습니다. 메가박스 코엑스야 늘상 사람 많은 곳이고 오늘은 주말 오후였기 때문에

당연히 관객은 꽉 찼지만 이 영화 과연 국내에서 일주일 이상 제대로 버틸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포스터만 봐도 짐 캐리 나오는 말랑말랑한 코미디 영화를 기대하는 국내 관객들 비위를 잘 맞추고 있지만 알고 보면 노골적인 동성연애커플의

험난한 사랑이야기니까요.

 

짐 캐리가 영화의 분위기에 방해될 정도로 너무 튀었다는 얘기도 많은 것 같은데 전 짐 캐리 덕에 이 영화의 칙칙하고 어둡고 험난하고

암울한 분위기가 많이 부드럽고 유쾌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하고 짐 캐리로 인해 영화의 몰입도나 재미, 아이러니함이 효과적으로 분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짐 캐리는 출연료 값을 하더군요. 이번에도 온 몸 받쳐 연기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참 암담하더군요. 과연 저렇게 자신을 무너뜨리면서 살아야 할까 싶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벌이는 행동이 너무 위험해서

머리도 좋긴 하지만 진짜 운이 좋다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이게 실화라니.

 

아무리 밝게 그리려고 해도 이건 실화고 결말이 별로 좋지 못하게 끝나서 주인공이 아무리 해맑게 발버둥쳐도 마냥 웃으면서 볼 수 없는

영화지만 어두운 소재를 최선을 다해 발랄하게 그리려는 노력이 보였고 또 그런 부분에선 재미있었습니다.

배우들 연기 좋고요. 이완 맥그리거의 목소리가 그렇게 얇은 줄 몰랐어요. 금발도 잘 받고 화사하더군요. 원래 머리 색이 갈색인데

이 영화에선 금발의 풋풋한 게이 청년 이미지를 위해 눈썹까지 금발로 염색했습니다. 반면 짐 캐리는 많이 늙었어요. 그러고보니 곧 50이네요.

 

수위는 높지 않아요. 브루노같은 영화가 떡하니 정식개봉하는 마당에 이 정도 수위의 영화가 미국개봉 못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스타배우가 출연하는 노골적인 동성애 영화라 제작사에서 개봉시기를 조율하나 봅니다.

주인공 신체노출이라고 해봤자 상반신 정도고 엉덩이도 안 나옵니다. 그냥 키스 몇 번.

100분도 안 되는 가볍운 상영시간인데 시간도 금방 갔고 가볍게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 으 저도 근처에 상영관이 없어서 내일 서울가서 볼 예정이에요.
    • 짐 캐리는 과도하게 살을 빼서 더 늙어 보였어요.
      (영화 내용과 관계있어서 일부러 그런 것 같아요.)
    • 저는 이 영화 홍보사이트에서 이완 맥그리거가 맡은 역을 '모태청순 게이' 라고 적은 것에 감탄하며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응?)
    • 그렇죠 모태청순게이라니... 태섭이같은건가요 하악
    • 전 러셀의 탈옥들을 너무 건성으로 다루어서 좀 실망. 그것들 모두 창의적이고 재미있지 않았나요.
    • 키드먼/미국 개봉은 배급사가 부담 느껴 연기되었다고 하네요. 아래는 기사 참고...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 <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I Love You Phillip Morris)가 미국서 무기한 개봉 연기됐다고 버라이어티지가 전했다.

      일찌감치 완성돼 작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던 <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는 원래 지난 3월 26일 미국서 소규모로 개봉될 예정이었다. 그랬던 것이 4월 30일로 개봉일이 한번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개봉일 미정으로 바뀌었다고.

      버라이어티지는 <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가 스타 배우들의 출연과 비평가들의 높은 평가(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3%)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도발적인 주제 때문에 제작사가 배급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는 악명 높은 사기꾼 탈옥범 스티븐 제이 러셀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 사기죄로 감옥에 간 스티븐이 옥중에서 사귄 게이 연인 필립 모리스를 만나기 위해 수차례나 탈옥을 감행한다는 내용이다.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가 두 주인공 역으로 동성애 연기를 펼쳐 제작 초기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우리나라의 개봉일도 아직 미정이나 이웃나라 일본서는 지난 3월 13일 개봉이 이루어졌다.
    • 모태청순 게이라니. 영화 본 사람으로서, 더 없이 적절한 표현! 으왕
    • 러브 액츄얼리의 그 미남브라질 청년이 미모 살려 나와 반가웠습니다.
    • 제 생각에도 일주일 상영하고 내려갈 거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주초에 얼른 보려고요. -_-;
    • 음 저는 일부러 뭔가 좋아보이는 영화는 줄거리를 미리 안알고 가서.. 왜 이렇게 개봉관이 적나 했는데 미국에서도 마찬가지 취급인거군요.
    • 키드먼/어쨌든 뒤늦게라도 개봉한다니 다행이네요.
    • 근데 미국에서 이 소재가 그렇게 도발적인건가요? 그동안 너무나 많았던 동성애/ 범죄 영화 잖아요. 동성애 라서? 범죄내용이 실화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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